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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쓰레기 대란..무책임한 행정

◀ANC▶
네, 앞서 김항섭 기자의
리포트를 보셨는데요.

쓰레기 대란 사태가 오게 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이고 대책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오승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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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안녕하세요.

지>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사태까지 온
근본적 이유가 무어라고 보시나요?

A> 네, 한마디로
행정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년 전인데요, 지난해 8월 17일,
제주도와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주민대책위,
이렇게 3자가 협약을 맺었습니다.

음식물 처리시설과 재활용 시설을
2천21년 10월 31일까지만 사용하고
매립장에 야적된 압축쓰레기와 폐목재를
오는 10월 말까지 처리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제주도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음식물 처리시설만
새로 지으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했지만,
기획재정부의 검토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꼬이게 된거죠.

결국 색달동 음식물 처리시설 준공이
빨라야 2천23년 상반기로 미뤄지면서,
지난 6일에야 주민들에게
봉개동 매립장 사용 연장을 요구하게 됐고,
화가 난 주민들이
매립장 입구를 막아서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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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요. 기재부의 검토가
하루 이틀 늦어진게 아닌데,
일정에 차질이 생기겠구나라는 예측을
미리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A> 맞습니다.
색달동 음식물 처리시설 추진 일정에
차질이 있을거란 예상은
지난해 말, 늦어도 올해 초에 이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행정이
미리 주민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주민 설득 외에 어떠한 대책도
세워두지 않은 것이죠.

그러다, 봉개동 주민들이
협약 이행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제서야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결국 반입 저지로 이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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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참 유구무언이네요.
당장 쓰레기 수거부터 차질을 빚을텐데
대책은 없습니까?

A> 안타깝지만,
뾰족한 대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서귀포시도 이미 포화상태라
처리할 곳이 없구요.

재활용 쓰레기도,
구좌읍 동복리 자연환경순환센터에
임시 야적하려 했지만,
동복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한 차량이
쓰레기를 하차해야
가연성 쓰레기를 수거할 텐데 그럴 수 없으니
사실상 모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될수밖에 없는거죠.

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16일
주민 설득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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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봉개동 주민들의 양보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이야긴데, 참 답답하군요.
주민들이 쉽게 반입을 허용할까요?

A> 글쎄요.
현재로서는 봉개동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양보를
바라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은
1992년 8월 준공됐는데요,

2002년과 2천11년, 2016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모두 4차례나
사용기한을 연장했습니다.

하지만 악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압축쓰레기와 폐목재 조차도
약속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서
행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서요,

행정이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과 지원책 등을 내놓을 수 있을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_)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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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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