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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내 학교에서
학생간 집단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학생을 여러 곳에 끌고 다니며
수차례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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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A씨는 지난달 26일,
자녀가 다니는 학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B군이
같은 반 학생 5명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CG) 젖은 비닐을 얼굴에 씌워
숨을 쉬지 못하게 하거나,
목을 졸라 기절을 시키는 등
학교 측이 확인한 것만 100여 차례.
B군이 보복이 두려워 피해사실을 숨기면서
폭행은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이어졌고,
뒤늦게 사실을 알아챈 담임교사가
어머니 A씨에게 알린 겁니다.
A씨는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하고,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INT▶ A씨 / 학교 폭행 피해학생 어머니
\"얼굴이 멍이 들거나 꼬집혀 왔을 때 물어도
아들이 게임하다 그랬다고 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서는 너무 속상하고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너무 화가 나고요.\"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 C양이 보복 폭행당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C양은 지난달 31일,
같은 반 남학생이 제주시청 인근에서
10대들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학교에 신고했는데,
이를 알아챈 가해자 2명이 C양을 불러내
여러 곳을 끌고다니며 폭행한 겁니다.
C양은 얼굴과 팔, 다리에 구타를 당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C양의 어머니 역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INT▶ 학교 폭행 피해학생 C양 어머니
\"어두운 곳을 여러 곳에 끌려다니며 8명이 함께 협박하고
때린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앞으로
학교생활이 1년 넘게 남았는데 걱정이 됩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폭력심위원회를 열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 학생 부모들은 교육당국의 대응이 늦고
학교 측의 조치도 가해자와의 분리에 불과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