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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뉴스후) 마라도 고양이 반출 2년…어떻게?

◀ 앵 커 ▶

2년 전 마라도에서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며

길고양이 수십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일부는 입양됐지만

나머지 20여 마리는 임시보호시설에서

머물고 있는데요.

조만간 새 보금자리로 옮길 예정입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섬 밖으로 옮겨진 건 지난 2023년 3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뿔쇠오리를 공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문화재청이 반출을 결정했습니다.

사흘 동안 포획된 길고양이는 40여 마리.

고향 마라도를 떠나

임시보호시설인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로

대대적인 이주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330㎡ 공간에

고양이 집인 컨테이너와 놀이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 임시보호시설에 들어온

마라도 고양이는 모두 45마리.

[ CG 리니어] 이 가운데 17마리가

입양됐거나 임시 보호 중에 있고,

남은 24마리가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봉사자들의 관심입니다.

전기 시설이 없는 임시보호시설에

24시간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와 온열매트,

이불 등 후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 정한나 / 자원봉사자

"살던 터전을 다 뺏겨서 사실상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좁은 공간으로 옮겨져서 임시 공간에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그래도 있는 동안이라도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곁을 안 줬던 고양이들이었지만

지금은 얼굴도 알아보고

경계심이 많이 풀렸다고 말합니다.

◀ INT ▶ 최성길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해설사

"처음에는 야생 상태였기 때문에 굉장히 성질이 날카로웠어요 친구들이. 저희들하고 2년 동안 생활을 하다 보니까 가족이라고 할까요? 저희들이 오면 그래도 반기는 모습도 보이고요."

따뜻한 온기 속에 마음을 연 마라도 고양이들.

◀ st-up ▶

"임시 보호 시설에 있는 고양이들은

올해 상반기 새 보금자리인

고양이 도서관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제주시 노형동 980여㎡ 부지에

마라도 길고양이 보호실과 도서관 등이

들어섭니다.

◀ INT ▶ 조은지 팀장 / 제주동물권행동 나우

"동물보호소하면 사람들이 약간 혐오 시설로 돼 있어서 하는데 그 인식을 바꿔보자,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고양이 도서관 이름으로 보호소를 짓게 됐습니다."

마라도 길고양이가 반출된 지 어느덧 2년.

이제는 임시 보호시설이 아니라

새 보금자리로 옮겨지면서

동물과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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