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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트라우마센터 4월 운영...피해자 치유되나

◀ANC▶ 제주 4.3 사건이 일어난 지 71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은 지금도 심리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을 위한 국가차원의 트라우마센터가 오는 4월부터 운영됩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4.3 당시 성산포 터진목 학살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인 오인권 씨.

세 살배기였던 오씨는 총탄이 빗겨나가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자신을 안고 있던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총상을 입어 손등을 제대로 펴지 못하지만 더 깊게 파인 흉터는 몸이 아닌 마음에 있었습니다.

◀INT▶ 오인권(73세) 제주4.3희생자 후유장애인협회장 "갑자기 이렇게 앉아 있다가도 울컥해져요. 왜 그러는가. 아, 우리 어머니가 나를 안고 (영문 도 모른 채) 사형장으로 끌려갔을 때 어땠을까.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C.G)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천여 명의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4.3 생존 희생자의 39%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 고위험군에 시달리고 있고, 42%는 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올해 4.3 트라우마 센터를 시범 운영하기로 하고 4.3평화재단에 운영을 맡겼습니다.

오는 4월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되는 4.3트라우마센터는 4.3전문상담사와 정신보건간호사 등 7명이 상주하면서 심리 상담과 신체 재활 등의 치유활동과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INT▶ 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4.3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온 제주 도민들, 4.3유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평화를 지향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주4.3으로 인한 희생자 규모만 3만여 명.

4.3트라우마센터 운영을 계기로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평생 안고 살아왔던 응어리진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 내릴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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