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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리포트) "병상이 없어요"…대기 중 사망

◀ANC▶ 지역 병원에서 증상이 악화돼 제대병원으로 옮긴 환자가 응급실 입구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응급실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는데, 전원 조치와 진료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5월부터 신장질환으로 혈액 투석을 받은 60살 유 모 씨.

서귀포의료원 입원 중이던 유씨는 지난 12일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고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INT▶유가족 "갑자기 전화 와서 큰 병원으로 가서 해보는 게 어떻겠냐…제대 신장내과 과장하고 응급실 과장하고 통화 연락이 됐으니까 외래로 가면 시간이 걸리니까 응급으로 해서 오시라 했대요."

유씨가 제주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10분쯤.

하지만 유씨는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심정지가 온 오후 4시 반까지 접수실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S/U) 이곳 제대병원으로 이송된 유 씨는 응급실 안에서 한 시간 넘게 대기하다 결국 심정지로 사망했습니다.

유족들은 유씨가 가족들을 못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는데도 계속 기다리라고만 했고,

결국 심정지를 일으키고서야 의사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INT▶유가족 "사람이 심정지 오고 목숨이 가니까 그때 심폐소생술을 하면 뭐 합니까. 심폐소생술 한다고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옵니까. 살았으면 내가 이러지 않지."

제주대병원측은 응급실 병상이 부족했고, 도착 직후에는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화INT▶제주대학교병원 관계자 "예진실에서는 이제 응급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를 하셔야 된다고 했고…왜냐하면 병실이 없는데 그냥 환자를 받을 수는 없잖아요."

응급의료기관은 법률에 따라 도착 순서가 아닌 중증도에 따라 진료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심정지가 올 정도였는데도 우선 진료를 하지 않았고, 응급실 대기 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병원을 옮기는 전원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진료 대기시간과 환저 상태 정보 공유를 놓고 두 병원측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 놓는 가운데, 경찰은 의료기관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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