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38년만에 열린 친정아버지의 지갑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친정아버지 이야기를 해 보젠 햄수다.
아버지는 올해 82세랍니다. 저희 4남매는 어릴 빼곤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들을 하면서 아버지에게 참 잘해드리는 동네에서도 소문난 형제이우다.
지난 토요일에 동생들이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고 갈비집으로 오라고 해서 가신디 다들 모여서 저녁을 먹게 되어 수다.
나도 오랜만에 아버지와 저녁 먹는 거라 반갑기도 하고 해서 갔수다.
서로 시끄럽게 떠들면서 갈비를 맛있게 먹고 옛날 이야기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동생들이 아버지는 어릴때는 맛좋은 것도
많이 사주고 집에 과자도 잘 사오고 해신 디 우리가 크고나난 이젠 아무것도 해 주젠 안허는거 담수다 하면서 웃으면서들 아버지에게 농담을 하니까
아버지는 웃으시면서 야 그래도 큰조카와 막내와 사는 조카에게는 맛잇는 거 사주엄져 하면서 큰소리를 치시길래 나는 아버지 막 잘햄수다.
다음부터는 동생들 생일에는 맛있는거 사주기도 허곡 헙서예. 했더니 웃기만 하시더라고요.
식사가 거의 끝나고 동생 하나가 오늘 식사 대금 순서가 누구냐.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카운터 앞에서 계산하는 사장님이 아니
아이들이 계산할 게 아니우과 아버지가 오늘 계산헐거우과. 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아버지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고 계산하려고 하니 사장님이
되 묻고 있더라고요. 다들 오늘 아빠가 낼거우과. 하면서 되물었고 남동생이 네가 내쿠다. 아버지 하길래 난 놔 두라 나도 아빠가 사주는 밥 한번 먹어보게
그러자 사장님이 기민 아버지가 내는 거니까 난 조금 깍아 주쿠다. 하면서 웃으면서 계산을 하였다.
난 38년만에 아빠가 사주는 밥을 먹었네. 아빠 맛있게 잘 먹언 예. 하고 이야기를 하니까 주름이 가득한 아빠의 얼굴에 행복하고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난 순간 울컥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20면이 되고 혼자 사시는 아빠을 보면서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얼굴로 우리 곁에 계셨으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