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생일
저번주 월요일은 생일이었습니다
뭐 우리나라 나이로는 50이고 생일로는 49번째고..
이나이에 50이면 어떻고 49면 어떻습니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현실이 되었는데요
언제부턴간 생일이듯 결혼기념일이듯 크게 생각하지 않게돼더군요 그냥 하루하루를 생일같이, 어떤특별한 기념일 같이, 가능하다면 저에게 특별히 대해주고 싶어지더군요
근데 이번 생일은 좀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숫자가 주는 의미가 없지 않아 있더군요
아!이제 나도 50대가 시작이구나하는 마음이요
울아들한테는 생일빵으로 50대를 맞았구요
남편한테는 생일축하노래를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생일 축하 노래 조차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날은 유독 듣고 싶었습니다
생일!
누군가 태어난 날이죠
하나 있는 아들 생일은 그냥 그렇게 흘려 지내다 언제부터인가 아들 낳던 그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초산이었고 교통사고난 남편은 병원에 입원중이었고 친정 엄마랑 갔던 산부인과병원 분만실..
그렇게 갓 태어난 아들을 참 신기하게 봐라봤던 그날을요
언제 저렇게 컸는지 세상 참 빠름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내생일! 아 울 엄마는 날 낳은지 50년 되는 날이 되는구나
기억은 하시고 계실까요 절 낳은 그날을요
그딸이 50년 인생을 보시면서 어떤생각을 하고 계실지..제가 아들 20년 인생 보는 생각이랑 별 차이 없겠죠
그래서 이번 생일은 엄마에게 낳아주셔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고생하셨다고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생일 다음날 일이 있어 친정에 갔지요
엄마가 생일 축하한다며 맛있는거 사먹으라면 10만원을 주시더라구요
제가 됐다고 돈 있다고 안그래도 엄마한테 내가 감사하다고 돈드릴려고 했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결국 제가 받고 왔습니다
어릴적 넉넉치 않던 시절엔 케잌 하나에 촛불 하나 끄면 최고였던 생일이었고 좀 커서는 그저 생일 미역국 한그릇 먹으면 다였던 생일 선물을 나이 50이 되서야 엄마에게
받아봅니다
이 나이에 80 넘으신 엄마한테 생일 선물 받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 번 어버이날엔 더 큰 선물로 보답해야겠네요
그리고 이번 생일을 기억하며 저도 엄마처럼 50세된 아들에게 생일선물 줄 날을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