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시각장애인 어르신에게 친구가 되어준 즐거운 오후2시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김선희라고 합니다.
며칠전, 시각장애와 건강상의 문제로 거의 집안에서만 누워계시는 어르신댁에 방문상담을 갔는데 햇볕도 잘 들지않는 다소 침침한 방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세상밖 소식에 귀기울이는 것이었어요.
길가에 위치해 있는 집의 구조와 안전상의 이유로 알미늄 샷시로 된 현관문을 걸음도 여의치 않아 기다시피하며 열어주시는데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삶의 질, 아름다운 노년..등은 이 어르신들에게는 너무나 먼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았으니까요.
방에 들어가서 어르신 손을 잡고 몇 마디 일상을 여쭈었는데 최근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어 식사를 거의 못하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삶의 낙도 없으시다고 한탄하시며 그나마 위안은 라디오가 내 유일한 친구라고 하시길래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어르신이 생각하는 친구는 라디오라는데, 그 라디오 방송은 이 '친구"를 알까?라는 생각을 하며 순간적으로 라디오방송에 어르신 이름이 나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라고 여쭙자 "말만 들어도 속이 확 풀리는 것 같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오창훈, 임미선 사회자님!
오랜 시간 라디오만을 벗삼아 누워계신 허계생 어르신에게 활짝 웃음을 선물해주세요.
어르신 말대로 갑갑한 속이 확 풀리도록!!!
그리고 이 시간 허계생 어르신처럼 라디오를 벗삼아 병마와 함께 외로운 노년을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든 어르신께 힘내시라고 화이팅!^^ 외쳐주세요!
감사합니다.^^
덧붙임 : 신청곡으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꼭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