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38년만에 진짜 생일!! (마눌님)
제 생일은 1978년 1월 5일입니다. 양력으로는 11월 26일인데 이번 1월 5일은 38년만에 드디어 양력과 음력생일이 같은 진짜!! 생일입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여자는 말띠가 안좋다며 음력생일을 호적으로 올리시는 바람에 공식적인 생일은 음력이 되어버렸지만 어린 마음에 꼬박꼬박 1년마다 돌아오는 양력날짜가 진짜 생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어떤 모임이든 나이가 우선이라 음력생일로 올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리고 저는 음력생일이 저희 외삼촌과 같습니다.
덕분에 외삼촌 생일도 잊지않고 챙기게 되네요^^
우리 가족은 어렸을 때 외삼촌댁 바로 옆집에 살아서 외삼촌 내외께서는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면서 저희 가족도 살뜰히 살피셨습니다. 부모님이 365일 일하시느라 주말에 우리 형제들을 데리고 다니실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우리 외삼촌께서는 어린 우리들까지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남겨주셨습니다.
처음으로 한라산을 등반한 것도, 수목원이나 민속촌에 간 것도, 한림공원을 간 것도..외삼촌 덕분이었네요.
막상 커서 애를 낳고 키워보니 6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신경쓰이는 일이었는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부모님과 외삼촌, 외숙모 함께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지 마음먹었는데 막상 애 낳고 키우느라 계획을 실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 계획은 이루지 못하고, 감사한 마음도 전하지 못한 채 작년 가을에 갑작스럽게 외숙모를 먼저 보내드리고 말았네요.
작년 한 해 병간호하시느라.. 그리고..외숙모를 떠나보내시느라 더 힘드셨을 저의 삼촌.. 혼자 남아 처음 맞는 67번째 생신을 외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 사연 남깁니다. (신청곡은 삼촌 애창곡인 박진석의 천년을 빌려준다면,,입니다) 앞으로는 제 생일도 항상 외삼촌과 같은 음력 생일을 진짜 생일로 하고 잊지 않고 챙겨드리려구요..
“ 삼촌!!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
사랑하는 조카 혜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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