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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5월 7일(목) 제주4.3 트라우마센터 개소에 따른 치유 재활프로그램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과제(4.3트라우마센터 정영은 센터장)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5월 7일(목)
■ 대담 : 정영은 센터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4.3과 관련된 숙원 사업 중의 하나죠. 4.3 트라우마센터가 어제 개소를 했습니다. 정부의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설립될 때까지 4.3 평화재단이 시범 운영을 맡게 됐는데 4.3 트라우마센터의 정영은 센터장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영은> 네. 안녕하세요.

●윤> 예. 정말 숙원 사업 중의 하나였었죠. 4.3 트라우마센터가 이제 개소를 하게 된건데, 센터의 수장을 맡으셨습니다. 어떠신지요?

○정> 네. 4.3 트라우마센터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많아서요. 그래서 부담이 좀 되지만 중요하고 또 의미있는 일을 이렇게 저한테 맡겨주시고 할 수 있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 예. 굉장히 또 오랜 기간 추진을 해왔었는데 잘 안돼 왔었고 이제 막 들어간 거기 때문에 아마 주변의 기대가 많으실 거 같습니다. 센터 개소까지는 지금 한 달여 시간이 흘렀는데 구성은 어떻게 되고 개소까지 어떤 준비들을 해오셨는지요?

○정> 일단 저희 센터 내에 일을 해주시는 인력은 저를 포함해서 전문인력 8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일단 저희 센터 내부를 구성하고 또 치료 공간을 마련하고 하는 일에 좀 집중했구요. 한 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좀 바빴습니다.

●윤> 예. 굉장히 바쁘셨을 거 같습니다. 센터장님께서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지금 재직 중이시죠?

○정> 네. 지금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임상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윤> 양쪽 일을 다하실려면 굉장히 바쁘실 거 같습니다.

○정> 네.

●윤> 이 4.3 트라우마센터가 국가 폭력의 피해자죠. 4.3 희생자들과 또 유족들에 대한 전문적인 치유 활동을 위해서 설립이 됐는데 운영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 일단은 저희가 여러 형태의 어떤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실제 센터를 내소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어떤 치유 프로그램들을 다수 이용을 하실 수도 있겠구요. 또는 어떤 경우는 고령이나 신체적인 어려움 때문에 내소가 좀 어려우신 경우가 있을 텐데요. 그런 경우에는 저희가 방문형의 사례 관리로도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어떤 마을이나 또는 사회 내의 어떤 수요가 있다면 저희가 찾아가는 어떤 집단 서비스, 교육이나 홍보하는 내용으로 찾아가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들도 준비를 좀 하고 있습니다.

●윤> 그렇군요.

○정> 네. 실제 내소를 하시면, 센터를 방문하시면 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더 다양하고 많을 수는 있어요. 한번 와보시면은 말씀을 계속 드리고는 있는데 일단 오시면 상담실에서 심층 면담 형태의 개인이나 가족 상담을 받으실 수가 있구요. 그리고 다양한 어떤 매체, 그러니까 미술이나 음악이나 원예치료 중에 그런 심리 치유에 도움이 되는 집단 프로그램을 이용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 센터 내에 조그마한 물리 치료나 운동 도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설비를 좀 갖추고 있어요. 그래서 실제 물리치료사가 근무를 하고 있고 다양하게 건강관리와 관련된 어떤 서비스들도 받으실 수 있어서 방문을, 지금은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리고 있고 센터 공간이 예쁘고 또 4.3을 상징하는 여러 그림과 그런 구성으로 되어 있구요. 저희가 이제 거실인지 또는 돌봄 쉼터일 수도 있고 맞이방이라고 해서 그 공간을 좀 활용해서 자조 모임도 하실 수가 있겠구요. 또 여러 사회관계 회복을 위한 모임들이나 이러한 행사들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윤> 저도 지금 안내문을 같이 보고 있는데, 보니까 크게는 마음건강 치유 프로그램 그리고 신체건강 재활 프로그램, 이렇게 나눠져 있네요.

○정> 네.

●윤> 거기서 이제 상담도 하시면서 아까 얘기하셨던 예술 치유라든가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서 치유 활동도 하시고 그 다음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재활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되나 보죠?

○정> 네. 신체적인 어떤 재활이나 건강관리 쪽의 간호사 선생님들도 계시고 해서요. 같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습니다.

●윤> 아까 찾아오시면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 막 개소를 했기 때문에 또 많이 알려야 되고 많이 찾아 오셔야 되게 만드는 그런 숙제가 있는 거잖아요?

○정> 네. 일단 찾아오셔서 저희가 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수의 소개를 잘 드릴 수가 있겠구요. 찾아오시지 못하는 경우는 저희가 지금 방문해서 또는 그 마을이나 기존의 관련 단체를 통해서 저희가 센터를 소개하고 또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윤> 근데 얼핏 듣다 보니까 조금 걱정이 되는 게 아까 센터장님 포함해서 8분이 계시다고 했는데 내소하시는 분들, 또 찾아가는 프로그램들까지, 앞으로 운영을 하게 되려면은 굉장히 바쁘실 수도 있겠는데요.

○정> 네. 그래서 올해는 사실 전문인력 8명으로 출발을 하지만 사업의 내용이, 기대되는 부분이 또는 필요로 하시는 내용들이 보다 좀 더 확대되고 활성화 돼야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어서요. 재정적 지원이 되고 내년에는 저희 전문인력이 아마 다수 더 많이 일을 하실 수가 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윤> 예. 이제 뭐 시범 운영을 하시는 거기 때문에 그렇죠. 앞으로 또 이제 좀 크게 말씀하시겠다면은 아마 국가가 주도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바뀌어 나가야 되는 그런 숙제들도 물론 있기는 합니다. 저는 궁금한 게 사실 고통스런 과거의 기억들을 치유한다는 거 자체가 이게 쉬운 일은 아니잖습니까? 근데 정신질환을 재활하는 것이 아니라, 포함이 되겠습니다만은 국가폭력에 의한 트라우마 치유라고 하면은 어떤 차별성을 갖게 될까, 이런 것들도 궁금하네요.

○정> 제주4.3과 같은 국가 트라우마라면 사실은 조금 복합성의 어떤 특별한, 어떤 여러 가지 성격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제 증상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증상들이 있을 수도 있겠구요. 그리고 또 피해자라고 하는 그 범위가 굉장히 사회 전체의 광범위한 어떤 범위일 수도 있겠구요. 시간적으로도 장기적인 어떤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관점이 기존의 저희가 지역 정신건강 또는 재활사업과는 좀 차별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트라우마 피해자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 개개인, 4.3과 같으면 이제 생존 희생자와 1세대 유족들이신데요. 그 개개인 외에도 사실 그 주변의 어떤 가족들 또 후손들 그리고 그분들이 포함되어 있는 사회 내의, 마을 내의 공동체가 같이 또 어떤 간접적인 트라우마의 피해자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걸 좀 총괄해서 치유를 해야 된다라는 측면이 있겠구요. 그래서 조금은 전문적인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하기도 하겠구요. 또 좀 어떤 정해진, 좀 편안한 치료 공간이 필수적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필요들이 그간의 트라우마 센터의 어떤 설립 문제를 계속 제기를 해주신 부분이구요. 이번에 첫걸음을 떼게는 됐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고 활성화는 되는 방향으로 센터가 발전하겠습니다.

●윤> 예. 센터장님께서 자꾸 숙제를 말씀해주십니다. 말씀하신대로 사실 다른 지역분들은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 트라우마 치유라고 하면 당사자만이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제주도는 말씀하셨다시피 사회 전체가 희생을 입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말씀하셨던 대로 굉장히 광범위할 거 같습니다. 그러면은 현재 지금 파악되고 있는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어느 정도로 예상을 하고 계시나요?

○정> 일단 저희가 예전에 실태 조사를 해서 알게 된 부분은 현재 생존 희생자 중에서는 한 40%, 또 그 유족 중에서는 10%가 넘는 분들이 우울 증상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은 됐어요. 근데 저희는 이제 그런 고위험분 외에도 아까 얘기 드린 대로 일단은 4.3 트라우마에 해당이 되는 분들을 다 치유 대상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하면 이제 만 8천여 명이 되기는 합니다.

●윤> 만 8천여 분요.

○정> 네.

●윤> 저희도 사실 4.3 관련해서 취재들을 많이 하다 보면은 당사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거든요. 근데 지금까지도 절대로 입을 열지 않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정>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치유 기능을 한다는 거는 어떤 지원을 부탁드리고 하는 내용하고는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고통이나 이런 부분들을 표현하실 때도 사실 치유하고 회복하는 어떤 바탕을 두고 개입을 하는 거니까요. 저희가 그런 측면에서도 조금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윤> 제가 이 말씀을 드렸던 게 만나본 분 중에서 어머니께서 4.3 희생자이신데 지금 아흔이 넘는 나이까지도 말씀을 안 하시는 분이 계시고, 그 다음에 자식이 이제 그 사실을 나중에 알고 나서 지금까지도 자식에게도 얘기를 안 하니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상처로 남아서 평생을 그 상처를 갖고 살아오신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런 분들도 글쎄요. 저도 이제 찾아가시라고 꼭 좀 권유를 해봐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 네. 그래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사실 내가 어려움이 있고 뭔가 증상이 있고 내가 도움을 받아야 되겠다 하는 분들만 오시는 게 아니구요. 사실 4.3과 관계된 내용들이 또는 그런 분들은 모두 좀 오셔서 저희가 건강관리, 또는 증진일 수도 있겠구요. 그리고 조금은 회복하고 지금까지의 그런 어떤 훌륭하게 역경과 어려움을 잘 견뎌내고 이겨내신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도 좀 배우고 같이 성장하고 이런 측면에서 센터의 치유기능이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좀 어울리실 수도 있겠고 센터를 통해서. 그래서 저희가 이제 기대하는 건 단순히 어떤 증상이나 어려움을 해결하고 또 치료하고 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나 또는 서로 간의 관계가 좀 회복이 되고 건강뿐만 아니라 저희가 모두 다 행복하고 성장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저희가 개발하고 적용하고 보급하려는 그런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센터로 와주시고 문의를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좀 부탁드립니다.

●윤> 제 기억에 지금 6번째 찾아오시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 같은데요. 좋은 말씀인 거 같아요. 사실 우리 사회 전체가 같이 치유를 해나가야 되는 부분이 바로 4.3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지금 여러 가지 숙제도 얘기하셨고, 해야 될 일들,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치유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하실지도 좀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리죠.

○정> 일단 내소해서 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저희가 활성을 해서 이용을 하실 수 있게 하겠구요. 그간에도 사실 센터를 좀 이용을 하고 싶다고 알려주신 분들이 많아서 일단 신청과 등록 절차를 통해서 저희가 초기에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여러 문제들을 파악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용을 하시면 좋겠는지 안내를 좀 드리고 있는 내용이구요. 그리고 실제 고령이고 저희가 찾아가야 하는 분들은 기존의 저희가 사례관리 사업들이 있었었기 때문에 생존 희생자 중심의 기존의 방문서비스는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문의와 또 저희가 판단을 통해서 지역 사회에 찾아 가는, 마을로 찾아가는 프로그램들을 활성을 해서 당장 시작을 할 계획입니다.

●윤> 예. 그렇군요. 굉장히 앞으로 나아가야 될 길이 많은데, 그리고 길게 남아 있는데 지금 국가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트라우마센터는 광주 5.18 트라우마센터에 이어서 이번이 전국적으로 보면 두 번째입니다. 앞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로 또 가기 위해서 그리고 4.3 희생자들, 유족들 그리고 관련된 모든 분들을 함께 치유하고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죠.

○정> 일단 사회 전체에 국가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과 또 여러 가지 이해들이 사실 계속 성장, 발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 트라우마에 대한 예방도 마찬가지고, 사실 그런 정책적인 어떤 기능과 의견도 트라우마 센터가 조금은 선도적으로 제기를 할 계획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이런 여러 가지 치유 또는 회복을 위한 어떤 활동들이 거창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어떤 사업 공동체라고 하는 저희가 지향하는 어떤 가치를 이루는 데 분명히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구요. 앞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4.3 트라우마센터가 지금 위치가 예전의 구세무서 터였던 걸로.

○정> 예. 맞습니다.

●윤> 맞습니까?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

○정> 네. 맞습니다. 2층에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많이 오시라고 하셔서 제가 마지막에 전화번호까지 말씀드리면은 721-4376번 맞죠?

○정> 예. 맞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거 같구요. 앞으로도 이 4.3 트라우마 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 예. 감사합니다.

●윤> 4.3 트라우마센터의 정영은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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