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월 7일(화) 제주에서 발견된 국제보호종 대형 참고래의 발견과 부검을 통한 바다 환경 관리 대책의 필요성(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지건보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1월 7일(화)
■ 대담 : 김병엽 교수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건보> 지난달 22일이죠. 제주 해상에서 참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길이 13미터에 달하는 대형 참고래였구요. 발견 12일 만에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도 진행이 됐습니다. 이번 부검에 참여한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 연결해서 관련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김병엽> 예. 안녕하십니까? 김병엽입니다.
●지> 먼저, 이 몸길이 10미터가 넘는 정말 대형 참고래가 이제 죽은 채 발견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발견은 어떻게 된 건가요?
○김> 발견은 어업인이 조업을 하다가 해양을 죽어서 표류하고 있는 돌고래 개체를 인향해가지고 부두로 들어오게 된 겁니다.
●지> 이번 대형 고래가 10m가 넘는, 13m 정도 된다고 지금 알려졌는데 이런 대형 고래가 발견된 게 처음인가요? 이전에도 있었나요?
○김> 이전에 한 2000년도 중반에 브라이드 고래가 한번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요. 2004년인가 해가지고. 이때는 거의 부패가 되가지고 뼈만 남은 상태에서 발견됐었구요. 이렇게 온전체로 해가지고 이제 발견되고 13m의 비교적 큰 개체는 제주에서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지> 아, 그렇군요. 이 대형 고래가 이제 참고래 종류라고 하셨는데 이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길이가 한 13m 되고 무게가 12t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고래는 성장하게 되면, 이게 새끼 암컷이라고 들었거든요. 성장하면은 도대체 어느 정도나 크게 되는 고래인가요?
○김> 성체는 22~23m로 알려져 있었구요. 지금 이 죽은 참고래 개체는 13m면 젖을 금방 뗐거나 어쨌거나 어린 상태입니다.
●지> 성장하게 되면 그럼 23m 이상이면 무게로 치면은 한 100t 정도 되는 건가요? 그러면?
○김> 예. 그 정도 추정할 수 있겠죠.
●지> 그렇군요. 그런데 대형 고래라는 게 사실 저희는 이제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나 돌고래 쪽은 좀 익숙한데 이런 대형 고래는 사실 좀 이게 와 닿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이나 언론에 보도된 영상을 봤을 때 굉장히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이게 크기로 보면은 보통 대왕고래라고 알려진 흰긴수염고래가 제일 크지 않나요?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러면?
○김> 아마 참고래는 그 다음 단계 크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비슷한 고래 같은 경우는 브라이드고래나 보리고래, 그 다음에 대왕고래, 이런 종류가 있는데요. 비교적 이제 큰 개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 보통 우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대왕고래라고 하는 게 맞죠?
○김> 예.
●지> 그 흰긴수염고래.
○김> 예. 북방긴수염 고래라고도 하구요.
●지> 그럼 그 다음으로 큰 종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김> 예.
●지> 이번 대형 고래의 부검도 그러면 국내에서 처음이겠네요?
○김> 예. 사실 이전에는 우리가 2014년도에 한번 이제 이빨 고래, 부리 고래과를 한 5m 부검한 적이 있었구요. 그 질병 관련해 가지고. 그 이후로는 이제 전 학계에서 모여가지고 부검을 이뤄진 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 제주 연안에서 이런 대형 고래가 발견된 것도 그럼 처음인가요?
○김> 예. 처음입니다.
●지> 대형 고래가 발견 된 것을 두고 참 얘기들이 많아서 저도 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많은데. 일단 지금 부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김> 예.
●지> 부검을 한 결과 고래 뱃속에서 발견된 것들은 어떤 것들이 발견됐죠?
○김> 예. 사실 의문점이 많아가지고 처음에 우리 부검팀에서는 혹시 환경영향이나 그러니까 해양 쓰레기라든가 이런 이유로 이제 혹시 폐사하지 않았나. 이걸 중점으로 봤는데요. 비교적 이런 해양 쓰레기는 소량만 나와 가지고 이 상황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아닌 걸로 판명했구요. 그 외에 우리가 혹시 다른 질병으로 이렇게 사망했을 가능성을 두고 저희들이 각 부분 조직을 떼고 혈액을 채취해가지고 이제 분석 중에 있습니다.
●지> 저도 그 뱃속에서 낚시줄하고 뭐 이런 것들이 나왔다고 해서 해양 쓰레기가 직접 사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사인일 가능성은 좀 적은 편인가 보네요?
○김> 예.
●지> 그러면 이번 고래 부검은 어떻게 보면 대형 고래의 어떤 질병과 관련된 측면의 조사가 될 확률이 많겠네요?
○김> 예.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해양 포유류 질병 해가지고는 아직 접근성이 많이 없었거든요. 이번 기회로 각계의 수의사라든가 해양 쓰레기 분야의 각 전공자들이 모여가지고 다방면으로 해가지고 할 수 있는,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보여집니다.
●지> 그렇군요. 지금 부검된 고래의 사체는 그럼 어떻게 처리가 되나요? 향후에.
○김> 일단은 부검해가지고 그 살 부분은 이제 의료 폐기물로 해가지고 폐기물 처리에 따라가지고 다 폐기했구요. 골격은 보존이라든가 교육용 가치가 많아가지고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에서 인수해가지고 향후 이제 골격으로 해가지고 전시,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 이미 그 민속자연사 박물관에 고래가 전시된 게 있지 않나요?
○김> 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은 2004년인가 그 브라이드 고래. 뼈만 남은 상태로 발견된 상태의 이것을 수거해가지고 전시했구요. 이게 브라이드 고래고 참고래는 전시된 게 없습니다.
●지> 그러면 이번에, 이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나요? 그러면 전시를 준비하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김> 예. 뭐 한 1년으로 이렇게 박물관에서 절차를 밟는 중인데요. 아마 이게 하려면 한 1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 그렇군요. 이게 죽은 채 발견된 고래가 참고래라고 확정이 됐는데. 그런데 애초에 밍크 고래로 추정을 하셨었어요.
○김> 그 처음에는 이제 고래가 배로 뒤집혀져 있어가지고. 배가 뒤집혀 있어보면 그 주름이 참고래 아니면 브라이드 고래 이렇게 될 수 있는데, 크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그러니까 밍크 고래치고는 좀 커 보였었고, 그래가지고 이걸 육상으로 올려야 만이 형질적, 형태적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그 때 상태는 이제 뒤집어져 있는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해가지고 정확히 판명할 필요가 있다 싶어 가지고 유전자 검사를 했었죠.
●지> 그럼 결과적으로는 이제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 참고래로 확인이 된 거였네요?
○김> 예.
●지> 그런데 이 고래, 특히 참고래 같은 경우 극지방과 적도를 회유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김> 예.
●지> 그러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살피는 여러 가지 연구들이 함께 이뤄질 거 같은데, 이 보호종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더라구요? 참고래는 보호종이어서 고래를 잡은 어선주도 사실 이게 고래를 잡으면 바다의 로또다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잖아요? 그런데 이게 보호종이어서 그렇게는 안 됐다라는 얘길 들었는데, 보통 참고래를 보호종으로 삼는 이유는 뭔가요?
○김> 일단은 보호종이라는 거는 개체수가 줄어가지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국제적으로 판명이 되가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거에 관련된 고래가 대형고래 같은 경우는 한 8종류가 되는데요. 그런 이유에서 이제 보존 가치가 있다 해가지고 보호종으로 이제 지정된 거죠.
●지> 그렇군요. 그러면 보호종이 한 8종류 되고 그럼 식용으로 할 수 있는, 가능한 고래도 있다는 얘긴가요?
○김> 뭐, 일단은 대형 고래에서는, 유사한 고래 중에는 식용으로 가능한 거는 밍크고래 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이게 밍크고래였다면 최초의 발견한 선주님이 해경에 신고하게 되면 해경에서 유통 증명서를 발급하게 되면 개인이 소유해가지고 입찰해가지고 이렇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요. 어민 쪽에서 보면 아쉽겠습니다만은 보호대상종 이라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된 거죠.
●지> 예. 그런데 고래는 포획 자체가 불법 아닌가요?
○김> 예. 포획 자체가 불법입니다.
●지> 그러니까 포획은 안 되는데 죽은 고래는 유통이나 가공, 판매가 된다는 얘기죠?
○김> 예. 사실 밍크 고래라고 해가지고 유통을 할 수 있는데. 만약에 밍크 고래가 어민이라든가 여기서 발견되게 되면 일단 해경이 조사를 합니다. 외형적으로 창으로 찍힌 자국이 있는지 없는지, 인위적으로 찌른 자국이 있는지, 아니면 혹시 이제 몸속에 쇠꼬챙이 같은 게 박혀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금속 탐지기로 해가지고 해경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친 후 이게 인위적인 죽임이 없다고 이렇게 판정이 됐을 경우에 어민한테 유통 증명서를 발급해가지고 인계 되는 거죠.
●지> 예. 그렇군요. 지금 제주 바다에서 발견되는 고래는 그러면 한 몇 종류가 되나요?
○김> 제가 지금 쭉 갖고 온 자료를 보면 대형 고래든 돌고래든 포함해가지고 제주에 서식하지 않고 있는 종 그러니까 남방 큰돌고래라든가 우리나라에 있는 상괭이 빼고는 제가 갖고 있는 종은, 조사된 종은 한 20여종 정도 됩니다.
●지> 꽤 많은 고래가, 제주 바다에 고래가 살고 있군요?
○김> 예. 정착성 같은 경우는 남방 큰돌고래라든가 상괭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라든가 제주도에 이제 서식한다고 보구요. 이런 대형 고래 같은 경우는.
●지> 회유를 하겠죠.
○김> 예. 회유해가지고 새끼를 출산하고 먹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장소를 찾다보니 그래도 우리나라 제주도 주변에는 어장이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런 대형 고래들이 연안으로 회유해가지고 출산 과정을 거쳐가지고 이제 키워서 나가게 되는 거죠.
●지> 그렇군요. 이게 사실 우리가 제주 바다에서 고래를 보는 게 이런 얘기를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잖아요?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고 특히나 이제 남방큰돌고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제주 바다에서 이렇게 고래가 살고 있다는 어떤 환경적인, 생태적인 의미로 봤을 때 우리가 어떻게 보면 좋을 까요?
○김> 그래도 이제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또 저희들도 이제 이렇게 하다보면 그래도 비교적 지금까지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제주도 해양 생태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볼수 있구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어떤 먹이사슬 단계라든가 이런 게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죠.
●지> 예. 그렇군요. 그리고 과거에는 돌고래나 이런 대형 고래 등을 일부 동물원에서 보게 한다거나 아니면 아쿠아쇼 등에 이용해서 볼거리로 이용한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또 이제 자연 방사하면서 바다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 제주 앞바다에서 사실 이런 돌고래를 보기 위한 생태체험 같은 것들도 진행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좀 어떻게 보셨나요?
○김> 사실 우리도 그런 부분도 좀 약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지금 남방큰돌고래 같은 경우는 우리 제주도 주변 해역에 계속 출현을 하고 있고 대정 해역이라든가 구좌 해역에서 많이 출현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걸 봤을 때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고래들의 무리가 있으면 법적으로 규정이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리가 있으면 무리 주변에 100m 접근 금지, 무리를 가로지르지 말 것, 또 이제 생태관광을 하게 되면 관련 연구자가 꼭 동승해가지고 그러니까 지금 말하면 해설사 이런 개념으로 해가지고 운행되고 있죠.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게 체계화되지 않고 앞으로 이 부분도 체계화시킬 필요가 시급하다고 보겠죠.
●지> 네. 무엇보다 지금 제주 바다 환경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해양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사실 이 보호 자체가 해양 동물만이 아니라 인간을 보호하는 측면도 좀 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바다의 플라스틱 문제, 미세 플라스틱 문제라든가 이런 환경적인 이슈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또 환경 보호에 대한 측면들도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만, 이런 부분에 대한 관계 기관의 어떤 노력, 또 우리 국민들의 노력, 이런 것들이 함께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김> 사실 이게 어느 한 기관이라든가 어느 한 연구위원이 나선다. 물론 나서고는 있습니다만, 이게 우리가 국민과 모든 사람들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되구요. 가장 중요한 거는 이렇게 우리가 이런 동물들 해가지고 해양 생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는 어떤 서식지 보존 관리가 시급하다고 보겠습니다.
●지> 예. 알겠습니다. 자, 앞으로 우리가 사실 보는 즐거움이 있겠지만 사실 그것들이 본연 자체가 바다에 있을 때 또 보는 즐거움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번 일을 통해서 많은 생각 또 고민거리들을 함께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예. 감사합니다.
●지> 지금까지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의 김병엽 교수였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