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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3년1월31일(화) 청년밥상 문간 제주점 오픈 (이문수 가브리엘신부)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라디오 제주시대 함께하고 계십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청년밥상문간 한 끼에 3천 원이고 메뉴는 김치찌개 하나입니다 아마 TV를 통해서 최근에 알게 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청년 밥상 문간의 4호점 제주점이 어제 오픈을 했습니다 오늘은 청년밥상문간을 운영하는 청년 문간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계신 그리고 식당 사장님이신 이문수 신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이문수>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윤> 예 저는 TV를 통해서 워낙에 익숙한데 요즘에 알아보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 사실 그동안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저는 좀 다행이었는데 왜냐하면 좀 편했거든요 근데 주변의 분들은 또 많이 아시니까

윤> 아 참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인사를 항상 밥으로 이야기하잖아요 식사는 하셨습니까 신부님?

이> 네 아이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윤> 오늘 이야기가 사실 밥과 관련된 이야기잖아요 앞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청년밥상문간을 신부님께서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일단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문간이라는 식당이 어떤 곳이고 어쩌다 신부님께서 식당 사장님이 되셨는지도 잠깐 소개를 부탁을 드릴게요

이> 네 시간이 벌써 5년이 넘게 흘렀는데요 몇 년 전에 서울의 고시원에서 생활하시던 한 청년분이 굶주림과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는 그러한 일이 있었고 당시에 뉴스를 통해서 많이 보도가 됐었는데요 저도 그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워했었고 또 한편 그 뉴스를 접했던 한 수녀님께서 앞으로 청년들이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에게 그런 식당을 좀 만들어서 운영해 주시면 어떻겠느냐 이런 제안을 주셨고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저도 참 공감이 됐었어요 그래서 함께 살고 있는 신부님들과 의논을 했는데 그럼 우리가 한 번 해보자 그렇게 결론을 냈고 그래서 식당을 하게 됐는데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서 식당을 열기까지는 한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윤> 아 준비하시고 또 알아보시고 또 하시느라고 제가 알기로는 저 신부님이나 그러니까 사제분들께서 경제 관념이 좀 없으신 걸로 알고 있어서(웃음)

이> 네 저희가 그래서 당시에 이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니까 이제 무료 식당으로 하기보다는 저렴하게 좀 가격을 받자 부담 없이 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한 천 원 정도 받으면 될까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이제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천에서 또 목사님께서 청소년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그곳에서 3천 원을 받고 있다 라는 말씀을 듣고 아 그러면 청년들에게도 3천 원 정도면 괜찮겠구나 싶어서 저도 그냥 3천 원으로 정했습니다

윤> 근데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사실 굶주림으로 숨진 청년 때문이었었잖아요 우리 사회가 지금 2023년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리고 선진국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렇게 굶주림으로 또 사망까지 이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말씀을 들으시면서도 믿기지 않으실 거예요 저도 그랬었고 아니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에 마치 오래전 먹을 것이 없어서 보릿고개라는 그런 시절을 보내야 했던 때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고 하실 수 있어요 근데 사실 정말 풍요롭기는 한데 이제 그런 상황에까지 가기에는 갈 때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마지막 단계가 고립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하는 일들이 뜻대로 풀리지 않다 보면 주변의 도움을 계속 받게 되는데 그것이 오래되면은 미안함이 많이 들게 돼요 또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심지어는 가족에게도 정말 말하지 못하는 그런 미안함 속에 빠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거죠 사실 뭐 흔한 일은 아닙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그런 일이 벌어지다 보면 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거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같은 것들이 떨어지다 보니까 그냥 자포자기하는 것 같아요 더더욱이 정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뭐 꽃보다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야 되는 청년들이 그런 현실을 겪고 있다면은 자존감에 정말 큰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러니까 오히려 정말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말을 못 해요 미안하니까

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만은 이제 이런 것을 절대적인 빈곤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적 빈곤이라고 얘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뭐 이 나라 안에는 먹을 것이나 물자들이 넘쳐나는데 그것들이 이렇게 필요한 곳에 잘 닿지 않을 때가 가끔씩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래도 잘 전달이 되고는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경우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스스로를 고립시킬 때 뭐 또 다른 것이지만 이제 일본에서 마치 히키코모리라고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공식적으로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들어보셨겠지만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그런 청년들 그런 청년들도 결국은 심리적인 문제더라고요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이렇게 고립시키는 거죠 그런 것처럼 이렇게 뭔가 마음의 상처라든지 어떤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서 이게 자기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윤> 신부님이나 저나 이제 세대로 분류한다면 기성 세대일 텐데 저희가 지나왔던 청년 시대를 지금 살아가는 청년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물론 일부라고 말씀하셨지만 일부일 수도 있고 절대적인 빈곤보다는 조금 덜할 수도 있지만은 상당히 좀 위축된 삶을 사는 청년들도 있을 거니까요 그런 청년들에게 그래도 좀 편하게 와서 먹을 수 있는 식당 하나를 만들어주고 싶으셨던 거군요

이> 네 사실 저희의 식당 하나로 이 청년들의 끼니가 다 해결될 리도 없고 저희도 그런 거창한 목표도 세우지 못했는데 그냥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뭐라도 해보자 그냥 이대로 손 놓고 있지는 말고 라는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윤> 신부님께서 식당을 운영하시잖아요 사실 이런 질문은 많이 받으셨을 거기 때문에 저는 한 가지 궁금했던 게 취지는 정말 좋은 거잖아요 청년들뿐 아니고 그다음에 일반 분들도 가서 식사를 하실 수 있는 거고 어려운 사정에 처한 거는 세대가 고르게 많이 있으니까 근데 다들 공감을 하시면서도 저 식당은 3천 원에 파는데 주변에서는 우리는 저렇게 못 파는데 이거 혹시 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조금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이>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식당을 오픈하면서도 개업식 같은 거 거창하게 하지 않았고 이게 밖에 서면 이게 식당인지 뭔지도 모를 정도로 어떤 이제 입구도 굉장히 좁고 작은데 그 위에 작게 간판 하나만 이렇게 달려 있거든요

윤> 예 저는 절인 줄 알았어요 상호 보고서

이> 아 그래요 그래서 처음에 오시는 분들은 못 찾고 지나치시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럴 정도로 말씀하셨던대로 저도 이렇게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한다고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면서 혹시라도 뜻하지 않게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이러니하게도 조용히 시작을 했고 또 조용히 이제 저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이렇게 점점점 알려지 그래서 초반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시는 상인 분도 계셨어요 근데 이제 아 뭐라고 어떻게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 식당이 그분들께 큰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구나 이렇게 좀 느끼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그런 목소리들이 조금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윤> 예 사실 대상은 좀 다를 수가 있는데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저도 그 부분이 조금 걱정돼서 여쭤봤었고요 지금 서울 정릉의 첫 번째 식당을 오픈을 하셨고 이대점, 낙성대점까지 현재 3곳이었는데 어제 제주점을 오픈을 하셨네요 어제 그래서 개업식 제주에서는 좀 시끄럽게 개업식을 하게 됐어요 여기 많은 분들을 초대했고요 그러니까 작년 여름에 다른 일로 제주도에 방문해서 제주도에 계신 여러분들을 좀 만날 기회가 되었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또 제주도에도 우리 문간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바람을 이렇게 피력하면서 그 그리고 다양하게 제주도에서 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좀 해보고 싶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거를 이렇게 기억해 두셨던 분께서 이렇게 지난 가을에 연락을 주셨어요 식당이 하나 나왔는데 여기에서 한 번 해보시지 않겠느냐 그래서 제가 이제 부랴부랴 제주도로 내려와서 그분을 만나고 그 식당도 보았는데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지난 이제 11월부터 빨리 추진이 되었죠 원래 식당을 하던 자리이기도 했고 그런데 사실 저희가 제주도 제주도의 문화 이런 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저희끼리 이렇게 준비하고 했던 건 아니고 이제 여기 제주도의 인화로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분들도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건강한 먹거리 해결을 위한 운동과 활동을 하시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와 이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좀 결이 맞아서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분들과 함께 열게 되었습니다

윤> 제가 위치를 왜 그곳으로 정했나도 궁금해서 여쭤보려고 했는데 마침 또 식당이 나왔었군요 아니 처음에는 식당 처음 내시는데 2년 걸렸는데 이제 두 달 걸렸습니다 노하우가 많이 쌓이신 건가요

이> 뭐 저 혼자 하면서 서툴고 그랬는데 지금은 함께하는 직원분들도 계시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보니까 이렇게 빨리 되었네요

윤> 우리 제주에도 사실 청년 문제가 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많이 나왔었고요 특히나 제주 같은 경우에는 지역의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갈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다른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고통들을 많이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원하셨던 방향대로 청년들을 위한 자그만 쉼터 보금자리가 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인데

이> 아유 감사합니다

윤> 이제 이틀 지났기 때문에 아직 제주 청년들은 많이 못 만나보셨겠네요

이> 네 아직 못 만났고요 만나고 싶은데 제가 이제 아무래도 서울에 있다 보니까 자주 제주에 와야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제 개업식 때 손님들께 오신 내빈들께도 청소년 청년들에게 좀 많이 알려달라고 부탁을 많이 드렸습니다

윤> 예 저희 방송 듣고 계신 우리 청년들께서도 많이 이용해 주시고 일반분들께서도 이런 취지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 한번 또 관심을 가져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음 그 동안 식당을 운영해 오시면서 사실 많은 청년들을 만나셨을 거잖아요

이> 네

윤> 그 청년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대화도 좀 많이 나눠보셨습니까

이> 사실 이제 식당에 식사하러 오신 청년분들하고는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아요

윤> 아 그래요

이> 오히려 그분들에게 불편을 끼칠 것 같아서요 근데 이제 자주 이용하시는 단골 청년분들이 먼저 친근하게 인사를 해오고 말을 이렇게 걸어오시면 그런데 그때 이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죠 보통은 이제 식사를 하러 오시니까 괜히 이렇게 뭔가 말을 붙이는 게 좀 불편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청년분들이 편하게 느끼면 먼저 인사도 하시고 그래서 이야기도 먼저 하고 그럴 때 이제 저도 좀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윤> 그 친구들이 지금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민 같은 것들도 이야기를 하던가요

이> 네 주로 사실은 이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제 걱정거리 고민거리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일 큰 고민은 역시 다들 아시겠지만 취업이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청년들도 성인이니까 결국은 이제 자립하고 독립을 해야 되는데 그 자립과 독립의 첫 번째가 이제 일을 하는 것 그러면서 또 그걸 통해서 수입이 생기는 것이니까 이제 첫 번째가 취업이고 두 번째가 진로인데 진로도 결국은 취업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다 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윤> 예 그러게요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렸는데 신부님 학창시절에는 취업 걱정 이만큼 하셨었나요

이> 안했어요 진짜로

윤> 그렇죠

이> 제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 저나 저는 뭐 더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희 동기들도 보면 물론 이제 공부도 다들 열심히 하긴 했지만 졸업하고 취업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그런 걱정은 정말 안 했던 것 같아요

윤> 어떻게 보면 그 세대가 지나가면서 계속해서 짐 하나씩을 우리 청년들의 어깨에 더 얹어주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 아닌가 싶은데 좀 지치고 힘든 청년들이 신부님이 만들어 놓으신 그런 공간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어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 정말 저도 제일 바라는 게 그거거든요 식사든 뭐든 이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그런 걸로 조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윤> 예 아니 참 근데 제주에서도 김치찌개 하나만 파시는 거죠

이> 네

윤> 3천 원에

이> 네 처음에 이제 제주점을 내기로 하면서 메뉴 고민을 다시 한 번 했었어요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셨던 게 고기국수였거든요 제주의 제주 하면 떠올리는 시그니처와 같은 그런 음식이니까 근데 또 이제 여기 제주 분들에게 여쭤봤더니 김치찌개도 괜찮다 예를 들면 뭐 제주 흑돼지가 들어간 김치찌개 같은 것도 좋지 않겠느냐

윤> 3천원에요?

이>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그래서 김치찌개로 하고 있습니다

윤> 저 조금 개인적으로 걱정을 했었는데요 제주도가 물류가 굉장히 비싸요

이> 그렇더라고요

윤> 예 여기서 3천 원 받으시면은 물론 매번 적자 감수하시면서 이제 도움을 받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굉장히 힘드실 것 같은데

이> 그러니까 저희가 이번에 이제 4호점을 오픈을 했는데 어쨌든 너무나 감사하게도 후원을 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비록 이제 적자이긴 하지만 4호점까지는 잘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어쨌든 무조건 식당을 많이 열기보다는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서 이렇게 상황에 맞춰서 해나가려고 하는데요 아무튼 뭐 제주에서도 이렇게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 제가 오지랖 있는 그런 걱정을 해봤습니다

이> 아유 별말씀을

윤> 사실 김치찌개가 한국인의 소울푸드잖아요

이> 그런 것 같습니다

윤> 청년들 중에 정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친구들은 어떻게 보면은 자주 거의 매일같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 그런 분들도 계셔요

윤> 그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가장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저도 그렇지만 그렇게 와서 드시는 분들을 보면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이제 제가 지난 설 연휴 때 방송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갔었는데 그때 황교익 선생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그분도 같이 이렇게 초대 손님으로 나오셨어요 근데 그분이 그때 말씀하시는 게 김치찌개는 포용력이 큰 음식이다 이렇게 표현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김치찌개에는 어울리지 않는 재료가 없다 이러면서 이제 그 이야기가 나온 게 저는 청년들에게 더 건강한 그런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김치찌개는 조금 영향 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아 거기에 그러면 다양한 음식을 재료를 넣어주시라고 그 김치찌개는 그 모든 걸 다 포용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윤> 그 말은 저도 굉장히 공감이 되는데요 아니면 사리도 넣어주시죠 (웃음)

이> 물론 저희가 사리 추가할 때 1천 원씩 더 받기는 하지만 아무튼 김치찌개라는 게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 말씀 듣다 보니까 주변에서 참 공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던 모양이네요 지금도 그렇고

이> 사실 제가 처음 식당을 열 때 전통시장 안에서 작은 식당을 낸 것뿐인데 그때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때는 그냥 청년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뭐라도 해 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뿐이었는데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호응해 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또 저희 신부님들이 더 많이 놀랐어요 이게 뭐지 우리는 그 다음에 이제 많은 분들이 뭐 지금 우리 그 아나운서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이렇게 과분한 칭찬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말씀들을 해 주실 때 오히려 좀 몸돌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그걸 통해서 아 우리 청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걸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윤> 그만큼 아직 우리 사회가 좀 각박하다 각박하다 얘기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다만 어떻게 그 따뜻한 마음을 풀어내야 될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그 하나의 통로를 좀 만들어 주셨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어디서 인터뷰를 보니까 150호점까지 만들고 싶다라고 하셔서 아니 혹시 우리 신부님께서 김치찌개에 백종원이 되시려고 했나 생각을 했었는데 근데 지금은 이제 차근차근 이렇게 좀 확장해 나가실 생각이시군요

이> 네 이게 사실 처음에 처음 식당 하나를 열었을 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이 아 이런 식당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어요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런 말씀들을 해 주시면서 저도 생각이 조금씩 바뀐 것도 있고 또 그래서 필요하다면 전국에 100개든 150개든 우리가 운영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윤> 알겠습니다 자 일단 4호점 내신 거 축하드리면서

이> 감사합니다

윤> 좀 앞으로 제주 많이 오셔서 청년들과도 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조금은 그 어깨에 있는 짐을 좀 덜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저희도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윤> 청년밥상문간 4호점을 연 이문수 신부님을 모시고 오늘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저희는 또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감사합니다

윤> 신부님 고맙습니다

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