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라디오제주시대

라디오제주시대

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0월25일 (월) 제주올레 걷기축제 , 한국 여성 지도자상 수상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예 제주 올레 걷기 축제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엔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지금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서명숙> 네 안녕하세요

윤>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서> 네 그러네요

윤> 일단 원래 얘기를 좀 하기 전에요 한국 여성 지도자상을 또 받으셨더라고요 축하드립니다

서> 네 감사합니다 다 제주도 삼촌들이 길을 내주시고 열어주시고 도와주시고 진짜 그런 덕분이죠 그다음 자원봉사자로도 일해 주시고 길 내는 것도 도와주시고 본인의 길도 내주시고 그런 해녀 삼촌들 이런 저런 분들의 도움으로

윤> 주변에 공을 돌리시네요

서> 같이, 같이 만드는 길입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그 산과 관련된 길이 바로 제주 올레길인데 축제가 벌써 지난 2010년에 시작됐으니까 올해 12회째입니다

서> 네 딱 한 바퀴 돌았네요

윤> 근데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올레 길은 뭐 아무 때나 누구나 가서 걸을 수 있는 길 아니야 그런데 왜 특별한 기간에 축제를 할까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요

서> 네 좋은 질문인데요 길은 사실 정말 전형적인 개인 자유여행하는 길이잖아요 그 주민들도 아무 때나 가서 걸어도 되고 관광객들도 와서 자유롭게 여행 어느 시간에 가서 어떻게 해도 되는 길인데 제가 축제를 일정하게 설정한 거는 일단 이 계절이 너무 걷기 좋은 계절이에요

윤> 그렇긴하죠

서> 10월 하순부터 대부분 관광객들은 9월 이런 봄 이렇게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도 출신 토박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에 이 늦가을이 육지로 보면 그냥 가을이거든요 10월 하순에서부터 11월 초 이 계절에 오히려 여행 오시는 분이 드물었어요 예전에는 10월까지 다 하고 그냥 11월이면 서울처럼 춥다고 생각하는데 제주도는 그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늦가을의 정취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참 개인적으로 있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걷는 거를 통해서 이 제주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거 환경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제주도에 특별한 음식 문화 그다음에 제주도에 또 다른 어떤 공연 문화 이런 걸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짜 먹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먹고 그다음에 다리도 걷고 이런 세 가지를 다 하고 싶어서 가장 좋은 계절에 부녀회 음식 뭐 몸국이랄지 고기국수랄지 이런 걸 먹으면서 또 그 억새와 또 밀감을 다 익은 딱 밀감이 지금 다 익은 철이잖아요 그 시각적 모든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장 극대화된 게 한 3일만이라도 축제를 하자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게 12년 전 축제였죠 그리고 혼자 걷는 거나 가족하고 걷는 돌아보고 쉬고 천천히 걷는 맛도 있지만 같이 더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얘기하면서 걷는 또 그 더불어의 맛이 또 있거든요 그런 또 측면도 생각했고요

윤> 예 이사장님은 계획이 다 있으셨네요 (웃음) 아니 저도 사실 한 번 따라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요즘 말로 하면 텐션이 아주 업 된 그 해방감을 만끽하는 표정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거든요 그만큼 뭐랄까요 힐링을 주고 해방감을 주는 그런 기간이기도 한데 혹시 이번에는 중점을 두고 계획하신 게 있습니까?

서> 네 작년부터 바뀐 건데요 10년 동안은 내내 이제 길에서 천 명 어떤 때 2천 명 많을 때는 3천 명 가까이가 한 코스를 같이 걸으면서 엄청 큰 공연을 보고 같이 즐기고 막 줄 서서 부녀회에서 만든 몸국을 정말 줄을 몇갭니까 줄 서서 먹고 화장실도 몇 백미터 줄 서고 이러는 대형 축제를 했었는데 작년부터 그러면 안 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래서 작년부터 고민을 해갖고 가늘고 길게 가자 그러니까 너무 한 코스에 1, 2천 명 참석자 다 그냥 받아서 풀어놓으면 안 되니까 우리 전 코스로 활용하자 우리는 그 대신에 제주도 전체 우리 길이 있으니 한 코스에 딱 20명씩만 받아서 제안을 한 거예요 20명 이상 되면 안 되니까 작년에는 15명 올해는 20명 그래서 한 코스 20명씩 와서 20명 이상이 될 때는 두 번에 걸쳐서 나눠서 출발하고 그래서 제주도 전체의 본섬에 있는 코스가 23개잖아요 섬 우도, 추자도, 가파도 빼놓으면 본섬 안에는 23개의 코스가 있는데 23일 동안 작년에 걸었어요 그러니까 23코스에 사람 을 흩어놓고 23일 동안 걷게 한 거죠 물론 23일 다 걸은 분도 계시고 일주일만 걷는 사람 이틀만 걷는 사람 다양하게 다 신청을 따로따로 받아서

윤> 그것도 한꺼번에 걸을 때랑은 또 느낌이 많이 달랐겠는데요

서> 네 그래서 오히려 작년에 이렇게 끝나고 나니까 한꺼번에 걸을 때 임팩트 있게 걷는 그 재미도 있었지만 이렇게 솜박하게 걸으니까 오시록하게 걸으니까 이게 더 올레스럽다 더 올레 답다 그리고 줄 안 서도 되고 이러면서 또 작은 공연을 계속 했거든요 버스킹을 그래서 올해는 그런데 올해도 그렇게 가는데 작년에 23일 휴일 하나 없이 23일간을 하니까 직원들도 지쳐서 죽을 지경이고 걷는 사람도 일정을 계속 완주하는 사람들은 한주도 못쉬고 걸었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저희들이 한 번 하다 보니까 조금 변형을 해서 중간에 수요일 하루는 쉬자

윤> 아 좀 더 여유 있게?

서> 예 3일간 쉬고 그래서 전체 축제 기간은 26일간으로 늘어나서 11월 16일 날 끝나네요

윤> 예 뭐 예전처럼 제기제기 갑서 하면서 이렇게 재촉하는 일들은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서> 전혀 없습니다 완전히 정말 꼬닥꼬닥하고 있어요

윤> 알겠습니다 아 이번에 축제 개막에 앞서서 주한 스페인 대사와 같이 답사를 하셨다면서요 이게 산티아고 순례길과의 연관성 때문에 이런 행사도 같이 하신 건가요?

서> 네 이게 지난 6월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럽...

윤> 순방이요

서> 네 G7 회담 직후에 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을 하셨는데 그중에 한 나라가 스페인이었어요 그래서 스페인이 사실은 세계 2위의 관광대국이거든요 우리로서는 정말 넘사벽일 정도로 엄청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스페인에 가서 관광 포럼을 하시면서 그 주제 발표에서 대통령께서 산티아고 길과 제주올레의 연관성을 얘기를 하셨어요 제 이름까지 얘기를 하시면서 이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걸은 50세 생일에 여기를 걸은 한국의 어떤 언론인이 고향 제주에 내려가서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고 그 길이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길이 됐다 그러니 이 산티아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산티아고 길과 제주올레가 자매 결연을 맺으면 그래서 서로 상호 교류하고 상호 홍보하면 좋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다른 관광 포럼 관광 협력 사업 몇 가지와 함께 얘기를 하셨어요

윤> 예 기억납니다

서> 예 그러다 보니 이제 스페인 관광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우리 문체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그런 일환으로 스페인 대사께서 서울에 주재하는 스테인 대사가 이번에 제주올레에 들어와서 걸으신 거죠

윤> 좋아하시던가요?

서> 너~~~~무 좋아했어요

윤> 아 그래요? 너~~~~무 좋아했습니까?

서> 너무 너무 좋아해서 아니 저기 뭐냐 우리가 광치기에서 만났거든요 이 코스를 역으로 또 걸었는데요 광치기 해변에서 보는 사실 그 리스본 모습이 정면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그 안내소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근사하거든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마블러스 원더풀 베리굿 뭐 온갖 최고급 형용사를 최대 형용사를 다 구하면서 계속 광치기 해안을 걸어 간 거예요 그러다가 우리가 산티아고 길하고 협약을 내년 봄쯤 늦게 되면 서로 상호 우정의 길 협약을 맺게 되면 거기에 기념비를 우리한테 갖다 놓고 우리 제주올레와 제주도를 상징하는 그 상징물은 또 산티아고 길에 갖다 놓을 건데 그 장소가 될 만한 이생진 시비가 있는 성산포 일출봉 그 공간 아시죠 그 공간을 딱 가서 보여줬더니 또 기절을 하시는 거예요 너무너무 아름답고 완벽한 선택이라고 이게 앱솔루틀리 이에 동의한다고 우도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딱

윤> 굉장히 그 예 감동을 좀 많이 하셨나 봅니다 앞으로 기회로 해서 또 많은 교류가 이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종식이 되고 나면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사장님 그 얘기하다가 상 받으신 얘기는 또 못할 것 같아서 제가 얘기를 좀 옮겨 가겠습니다 일단 아까 수상을 축하드린다는 말씀은 하셨고 소감도 좀 말씀을 해주셨는데 모두가 같이 한 일이다라는 겸손한 말씀도 해주셨고요 제가 그 수상 이유를 좀 살펴보니까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한국 사회에서 올레길을 통해 지친 시민들의 삶에 위로와 쉼의 쉼표를 찍었다 그리고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문구가 있어서 사실 첫 길을 내실 때 이것까지 예상을 하셨었는지도 저는 궁금하긴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게 많이 바뀔 거라는 것을

서> 네 저는 사실은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기본적인 건 예상을 했던 게 제가 산티아고를 2006년에 나이 50살 때 지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가서 걸어봤잖아요 거기에서 36일간을 스페인 북부 지역을 여행을 한 건데 걸어서 800km를 걸은 건데 지금 제주 올레는 425km고요 그 길에 한 두 배 정도 가까이를 걸으면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이 유명한 마을은 단 한 번도 도시는 안 지나갔어요 그 우리 제주도로 치면 대평리, 오조리, 평대리 이런 걸 다 지나갔고 거기에 마을에서 하루씩 자고 그랬던 거죠 그 마을에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구멍가게에서 물건 사고

윤> 누구나 가는 그런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라 그렇죠?

서> 네 그렇죠 그래서 제주도도 이런 식으로 길로 이어서 여행을 시키면 제주도 전역에 마을들이 다 여행지가 될 수 있고 거기에 가게들이 모든 주민들은 아니겠지만 거기에 일정한 가게랄지 이런 숙소랄지 이런 거는 되게 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서 여행자한테도 좋은 거고 마을 주민들한테도 좋은 거고 또 마을 주민들은 우리 마을이 이렇게 여행자도 오는 가치 있는 마을이구나 또 자긍심도 줄 수 있고 저 그거까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좋아해 주리라고는 까지는 생각을 못했죠

윤> 제가 초창기에 좀 기억이 나는 게 어느 마을에 갔었는데 제가 인터뷰하러 갔었는데 올레길 생기고 나서 어느 날부터 등산복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니까 간첩인 줄 알았답니다 (웃음)

서> 네 예전에 그런 얘기 있었잖아요 아침에 산 이슬 맞고 내려오는 사람은 간첩 신고 하라고

윤> 그러니까 지역의 뭐랄까요 이 관광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제주 올레이기도 하고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셨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큰 변화가 지금 일어나 버린 거죠 알겠습니다. 아니 나이 오십 넘어서 산티아고 길을 걸어서 그다음에 또 이런 큰 변화를 만들어 내셨는데 게다가 또 얼마 전에는 책도 내셨었지 않습니까

서> 아 ‘서귀포를 아시나요’ 작년에 냈죠

윤> 아니 뭐 소설도 내셨었고

서> 아 소설이 아니고 그 사실 소설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요 정말 제가 겪은 일 그대로 오히려 보태지는 못하고 빼면 뺐지 보탠 거 없이 정말 그 쓴 거예요 그때 20대 때 얘기를 영초언니라고 

윤> 그래서 앞으로 이사장님의 다음 행보는 뭘까 궁금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마는 마지막 말씀으로 좀 여쭤볼까요?

서> 아 예 저의 마지막 꿈은 그겁니다 아버지가 대한민국 최북단 한경북도 무산 출신이시거든요 6.25 때 내려오시고 어머니는 제주도 성읍민속촌 출신인데 저는 딱 산티아고 길에서 마지막 800km를 걷고 난 다음에 생각한 게 800km 걸은 사람이 1500km는 못 걷겠냐 아버지의 땅까지 걸어간다 걸어가겠다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늘 아버지 땅에 한 번 가보고 싶어 하셨거든요 자기 고향에 우리 데리고 근데 아버지 땅 갈 때 아버지는 지프차를 타고 가고 싶어 하셨는데 지프 운전을 하셨었기 때문에 저는 걸어서 아버지 땅까지 가는 게 꿈입니다 한라에서부터 백두까지

윤> 아 그 꿈은 정말 대한민국 모든 이들의 꿈이긴 한데 그 날이 빨리 와서

서> 저의 개인적인 꿈이자, 올레꾼의 꿈이자, 대한민국 한민족의 꿈인 거죠 네

윤> 그 날이 빨리 와서 이사장님이 선두에 서시고 북한까지의 또 그 올레 길을 새로 개척해 나가는 그런 또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 네 그때 방송하시면서 같이 걸어요

윤> 예 저도 걷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이 마무리해야 되겠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연결돼서 반가웠고요 앞으로도 올레 축제가 잘 마무리되고 또 앞으로도 좋은 일들로 많이 만나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 네 감사합니다

윤> 예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