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6월18일(금) <주간검색어> ‘광주 재건축 건물 붕괴 참사’ ‘육지보다 6.1배 비싸’ ‘악성 코드 유포한 수리기사들’ ‘인육케밥 가짜뉴스’ ‘국제적 고립감’ ‘경례 안 했다고 병사 징계?’ (장인정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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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장인정 아나운서의 주간검색어> 시간입니다.
오늘도 장인정 아나운서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장> 안녕하세요, 장인정입니다.
윤> 이번 주엔 어떤 내용들이 뜨거운 이슈가 됐는지 궁금한데요,
첫 번째 검색어 알아볼까요. <효과음>
장> ‘광주 재건축 건물 붕괴 참사’
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죠
장>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가 매몰돼 승객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고 책임으로 2명이 구속됐습니다. 광주지방법원은 17일 피의자 심문을 거쳐 철거업체 한솔기업 현장 관리인 강모 씨와 재하도급 업체 대표 조모 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고요. 재판부는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윤> 결국 이 사고도 여러 안전 수칙과 규정을 무시한 채 작업이 진행되어 벌어진 일이죠
장> 그렇습니다. 우선 구속된 조모씨는 굴삭기 기사로 한솔기업으로부터 불법 하도급 계약을 맺고 철거 공정을 도맡은 신생 영세업체인 백솔기업의 대표입니다. 불법 하도급 구조를 거치면서 철거 공사비가 3.3제곱미터당 28만원에서 10만원 10만원에서 4만원으로 크게 줄었고 날림 공사로 이어진 것이죠.
윤> 철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죠?
장> 그렇습니다. 5층부터 아래로 해체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를 어긴 채 1,2층을 먼저 허물었고요 무엇보다 굴삭기 팔이 짧아서 5층 천장에 닿지 않자 무리하게 건물 안까지 진입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짧은 굴삭기를 쓴 것도 다 돈 때문인건데요. 지상 철거에 흔히 쓰이는 '붐' 장착 50t급 굴삭기는 1대당 10억 원을 호가합니다. 대여료는 '붐' 길이를 기준으로 하루 임대료가 25m는 250만원 50m 500만 원에 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팔길이가 짧지만 값이 싼 굴삭기를 이용한 겁니다.
윤> 또 관련해서 논란인게 공사 수주 과정에 조폭 출신인 5.18 단체 회장이 개입되어있는데 경찰 수사 전 출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됐죠
장>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참사와 관련해서 버스 기사가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라고 말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참사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요 송 대표는 정류장 앞 해체 작업을 방치한 것을 질책한 이야기라고 해명했지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에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까 이야기하신 조폭 출신 5.18단체 회장의 개입설과 관련해서는 경찰이 불법 행위 여부 확인에 착수했고요. 최근 단체 내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태입니다.
윤> 다음 검색어는요? <효과음>
장> ‘육지보다 6.1배 비싸’
윤> 어떤 게 비싸다는 거죠?
장> 바로 택배비용입니다. 제주의 택배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무려 6.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의 한 언론사가 제주녹색소비자연대로부터 확보한 2020년 특수배송비 부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품목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떤 품목은 제주 특수 배송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최대 34.5배나 비싸기도 했습니다.
윤> 어떤 품목이 그렇게나 차이가 많이나죠?
장> 바로 가전제품입니다. 육지의 가전제품 평균 배송비는 63원입니다. 반면 제주는 2175원에 달했습니다. 품목별로 의류는 12.8배, 식품은 8.2배, 가구 및 침구류는 5.8배 등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6.1배는 모든 항목을 평균내봤을 때의 값입니다.
윤> 다른 섬지역의 경우는 어떤가요?
장> 제주보다 더 도서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 연평도와 경북 울릉도와는 큰 차이가 없긴 한데요 인구가 2000명이 조금 넘는 인천 석모도의 평균 택배비는 1210원으로 오히려 제주보다 가격이 훨씬 낮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제인 것이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업체에 따라서 제주 택배비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최저가와 최고가가 무려 4배나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품목에 따라서 혹은 업체에 따라서 제주 택배비가 어떤 특정한 기준 없이 제각각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죠.
윤>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선책을 찾겠다고 했잖아요?
장> 그렇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제주에서 ‘도서지역 택배비 부담 완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섬지역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인 만큼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다음 검색어 알아볼까요 <효과음>
장> ‘악성 코드 유포한 수리기사들’
윤> 어떤 소식인가요
장> 수리를 맡긴 고객의 컴퓨터에 랜섬웨어를 심고, 해커에게 줄 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3억원을 가로챈 수리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중 혐의가 무거운 2명은 구속됐습니다.
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거죠?
장> 수법을 보면요. 데이터 복구나 수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고객의 PC에 자신들이 만든 랜섬웨어를 심었습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문서나 이미지 등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 불능 상태로 만드는 악성코드죠. 이렇게 해서 컴퓨터가 먹통이 된 고객이 다시 수리를 의뢰하면 ‘해커에게 몸값을 지불해야 고칠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윤> 보통 랜섬웨어는 해외에 있는 해커의 소행인 경우가 많잖아요?
장> 그렇습니다. 이렇게 수리기사들이 랜섬웨어를 직접 제작해서 범행에 사용한 건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당은 해커에게 지불해야 하는 몸값을 부풀려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해커는 0.8비트코인을 요구했지만 8비트코인을 요구한 것처럼 이메일을 조작해서 1억 3천만원을 빼돌렸습니다. 이 밖에도 수법은 다양했습니다.
윤> 어떤 곳에 소속된 수리기사들인거죠?
장> 이 수리기사들은 전국에 지사를 둔 유명업체의 소속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업체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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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인육케밥 가짜뉴스’
윤> 인육케밥이요? 어떤 소식이죠?
장> 최근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충격적인 소식을 줄줄이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가나의 한 여성이 인육 케밥을 판매했다 이런 뉴스였는데요. 언론사들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서 가나의 33세 여성이 8년간 남자를 유혹하거나 아이들을 납치해서 인육 케밥을 만들어 판매했고 이렇게 만든 케밥이 인기를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 그런데 이게 가짜뉴스였던건가요?
장> 그렇습니다. 이 사건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언론이 가짜뉴스를 보도한 것에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에는 주요 종합일간지와 유력 경제지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까지 주요 언론사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8년간 150억을 벌었다고 보도한 언론사도 있습니다.
윤> 지금은 삭제가 다 되었나요?
장> 제가 오늘 오전까지 검색을 해봤는데 기사가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제지들은 언론사가 주요 기사로 직접 선정하면 뜨는 ‘Pick’이 달려있기까지 했습니다. 해당 기사 외에도 아직까지 10여건의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윤> 사실이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려진건가요
장> 이후 취재에서 주 가나 한국대사관 확인 결과 이런 사건이 신고되거나 체포됐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나의 유력 일간지에도 이런 사건이 보도된 바가 없다고 하고요 주로 가십을 다루는 일부 온라인 매체들만 해당 소식을 다뤘다고 합니다.
윤> 그럼 국내 언론사가 애초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를 했군요
장> 그렇습니다. 현지 일부 온라인 매체에서 보도된 것을 확인하지 않고 베껴쓰기 식으로 보도를 한 것이죠. 대사관 측은 당관에서 파악하기로 위 사건은 사실이 아니거나 가나의 사건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다음 검색어 알아볼까요 <효과음>
장> ‘국제적 고립감’
윤> 어떤 이야기인가요?
장>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가 속해있는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영국의 콘월에서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여기에 초대받아 함께 사진을 찍으며 국가의 위상을 보여주었죠. 그런데 여기서 국제적 고립감을 느끼며 어색해하는 정상이 있었는데요. 바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입니다. 국제적 고립감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일본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고 합니다.
윤> 어떤 사진들이죠?
장> 각국 정상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듯 어색한 모습이 여럿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기념촬영 후에도 여왕을 둘러싸고 정상들이 환담을 나누는데 스가 총리가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고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로 어깨를 감싸고 대화하면서 걸어가는데 스가 총리는 묵묵히 뒤따라가는 모습 등이 일본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것입니다.
윤> 이런 사진들이 일본의 SNS에서 화제라고요?
장> 그렇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국제적으로 고립감이 있다면서 스가 총리의 존재감을 지적하는가 하면 아는 사람없는 국제무대에서 고립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다며 동정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윤> 다소 소극적인 성격이라 그런걸까요?
장> 스가 총리는 이 정상회의 폐막 후인 지난 14일에 일본 측의 동행기자들에게 “자신은 사람을 사귀는 것이 서툰 편이나 말하고 싶은 것을 말했다” 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착석에 앞서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4월 첫 방미 일정 전에도 아베 전 총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죠.
윤> 마지막 검색어 알아볼까요 <효과음>
장> ‘경례 안 했다고 병사 징계?’
윤> 군 관련 소식이군요
장> 그렇습니다. 육군의 한 부대 대대장이 소속 부대 병사의 먼지 털이식 징계를 진행하면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불러 ‘외부 제보’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쓰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 관련 인권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 16일 “육군 제21사단 예하 한 여단의 대대장이 소속 부대 병사 징계를 위해 상식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을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그 징계의 이유가 경례를 안했다고 그런건가요?
장> 그렇습니다. 앞서 A병사는 지난 4월 24일 단체 이동 중에 대대장을 만났는데, 이 때 최선임자만 경례하면 되기 때문에 대대장에게 따로 경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발단이 돼서 해당 대대장은 A병사가 대상관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중대장에게 징계 요구를 했습니다.
윤> 그런데 아까 이야기한 아버지까지 불렀다는 건 왜 그런건가요?
장> 이 대대장은 같은달 26일에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불러서 대상관범죄를 저질러 형사처벌하려고 한다면서 윽박을 지르고 이 상황을 외부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게 강요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를 어기면 형사 처벌할 것이라고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병사의 형이 국방헬프콜에 이 사건과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되자 소속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국방헬프콜에 전화해도 소용없다는 식으로 압박도 했다고 합니다.
윤> 철저하게 조사하고 조치를 취해야겠는데요
장> 군인권센터 측은 “지휘관이 징계권을 남용, 악용해 사실상 ‘원님 재판’이나 다름없는 무법한 상황을 만드는 행태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해당 대대장과 항고권 방해 연루자의 직권남용에 대한 즉각적 수사와 엄중 처벌, A병사의 항고권 보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고요. 그러면서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 안으로 불러들여 강요와 협박을 일삼은 대대장의 행태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하고, 대대장을 즉각 보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인정 아나운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