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7월 14일(화) [키워드뉴스] 원희룡 지사의 화려한 휴가/제주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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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안녕하세요.
윤/자, 그럼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1. 원희룡 지사의 화려한 휴가
김/ 원희룡 지사의 화려한 휴가, 입니다.
윤/오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김/그렇다.
윤/어떤 얘기가 오갔나.
김/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 도지사 직 유지하면서 대권 공식 도전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총선 이후 전국적으로 모두 느끼겠지만, 대선시계가 빨라진다고 느끼고, 심각한 고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중앙 정치 관련 발언들 회자되는 것과 관련해서, “현재 예를 들어 정치 의견 피력하는 것을 너무 앞서나가서 해석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때가 오면 도민들께 상세한 말씀 드리고 준비하고 고민한 내용 공유하겠다” 밝혀...
윤/최근행보가 대선행보인데...
김/“그런 점에서 한번 나서면 돌이킬 수 없고, 대충할 수 없는 것. 그만큼 고심이 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당부. 또 중앙 정치 이슈에 관한 발언들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되면서 요구받았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무게는 잘 실리지 않았습니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도 있었다.
윤/대선에 도전하게 되면 도지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냐는 그런 취지인가.
김/그렇다. 근데 대선 시즌이 되어서 미래통합당 내 후보 경선을 뛰면서는 도지사직을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본선 후보가 될 때는 달라지지만 경선 과정에서는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
윤/논란이 된 행정 시장 임명 직후 휴가를 갔다가 이제 카메라 앞에 섰는데... 김태엽 시장 임명에 대해서는?
김/인사청문회, 원 지사가 취임한 이후 자진해서 제안해서 진행하는 거거든요. 관련 조례도 제정이 안 돼 있는 상황입니다. 원 지사는 이걸 제도화 하자고 제안도 하긴 했는데, 현재로는 청문회를 통해 도민들이 후보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행정시장이던 청문회 기관장이 됐을 때 그에 따른 포부 내지는 준비를 제대로 하도록 하는 데 1차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에도 심사한 다음 3대 4로 의견 나왔는데, 적격 부적격 하는 게 청문회 취지와 맞는지 의문...이라고 표했다.
윤/김태엽 시장의 경우... 특히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
김/원 지사의 비서실장 및 부시장 통해 여러 업무에 대해 원 지사가 직접 경험해 봤고 평가해봤다. 종합적인 평가와 함께 일해나갈 사람으로서 제가 도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펼치기 위해 행정시 현장에서 공무원 진두지휘할 최적임자...였다면서, 자신의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종합적인 판단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그런 입장을 이제야 발표했는데...
김/그런 질문도 나와. 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것... 인사참사라는 비판을 받는 등 문제가 크게 일었는데... 휴가를 훌쩍 가버렸으니...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따랐던 것... 그에 대해서, 원 지사는 “역대 시장 임명에 대해 제가 가타부타 안해봤다.”고 답했다.
윤/여태껏 임명하면서 가타부타 안 했으니 이번에도 안 했다?
김/그랬다는 것.
윤/경험하면서 판단한 능력을 봤다지만... 두 사람 다 음주운전 논란을 샀는데... 음주운전과 관련해서 앞으로 공직자들이 어떻게 인식할까 라는 부분 생각해보게 되는데...
김/원 지사도 30대적에 음주 주민폭행 시비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던 바 있어. 도지사, 제주시장, 서귀포시장이 모두 음주 관련 물의를 일으켰던 인사들입니다. 음주관련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 하나의 훈장인 걸까... 라는 인식이 생겨서는 곤란하겠다.
원 지사,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이런 얘기 해. “세종대왕이 황희정승 채용할 때나 인사철학 보면 장점을 보고 단점을 보상하고도 남을 정도로 비례관계와 각오가 있다면 인사 철학의 문제라 생각한다.”
윤/자신을 세종대왕으로 김태엽 서귀포시장을 황희정승으로 비유...
김/원 지사는 김 시장으로부터 다짐 받았다면서 조건부로 더 낮은 자세로 본인의 과오를 만회한다는 전제로 임명한 것으로 봐달라,고 말해.
윤/원 지사가 청문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는데...
김/원희룡 도정이 자진해서 5개 기관에 대해 청문회를 하고 있는데... 규정에는 없어. 그런데 원 지사는 “이것이 어떤 효력이 있는 것인지. 또 여기서 어떤 내용으로 진행돼야 하는지에 대해 제도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원 지사가 관련 제도, 즉 조례를 만들 수 있잖나?
김/그렇다. 그런 작업에는 착수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진행한 청문회에 대해 의문을 표한 것.
윤/자기비판이라고 봐야 하는 건지.
김/그렇게 볼 수 있다.
윤/현안에 대한 얘기도 있었겠다.
김/일단 비자림로 문제...
윤/저번 공사 재개로 인해 과태료 500만원을 내야 할 수 있는 처지인 것으로 안다.
김/그렇다. 제주도가 의견을 제출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도지사가 도의회에서 공사 재개하겠다 말한 다음 공사가 이뤄진 데 대해 원 지사의 책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부서는 협의 됐다 그렇게 판단했다고 하는데, 여러 감사문제나 과태료 문제 나오고 있어서 들여다 보고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지고 과오 시정할 것은 시정하겠다고 말해.
윤/부서의 잘못으로 돌린 셈.
김/그러면서, 원 지사는 비자림로 공사를 “서두르거나 몰래 할 이유 없다.”고도 말했는데... 그간 제주도정이 비자림로 공사를 서둘러 온 점을 생각해보면, 의아한 답변, 유체이탈화법이라는 지적이 제기 될 수 있는 대목. 원 지사는 “앞으로 준법만이 아니라 긴밀한 소통 통해 지적되는 점은 모두 반영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해.
윤/잘 지켜질까?
김/지켜지지 않으면 또, 이 자리에서...
윤/제2공항과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김/ 제2공항 쟁점해소를 위한 연속 공개토론회 진행중. 7월에 네 차례의 토론 끝나면 도민의견 수렴 절차, 아직 방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원 지사가 도민 의견을 수렴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있었다.
윤/궁금하다. 도민의견이 수렴되면 그걸 도지사가 따를지...
김/즉답을 피했습니다.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부적절 하다고 본다.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윤/주민투표 등을 통해 도민의견이 수렴되어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인가.
김/원희룡 도지사가 도민의견 따르지 않고 자신의 판단대로 정책 결정하는 것을 도민들은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바로 영리병원 허가 문제. 영리병원에 대한 도민공론화 조사를 하고서, 허가하지 말라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아서 큰 비판 받은 바 있어. 주민투표 등으로 제2공항 건설 관련해 도민의견이 모였을 경우,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되지 않아. 공항은 일반 사람들이 결정하면 안 돼, 일반 주민들이 아는 게 뭐가 있겠나, 공항은 국토부 등 전문 엘리트들의 영역이야... 라는 엘리트 정치적 관점을 고수할지. 아니면 공항도 민주주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라는 민주주의적 관점을 수용할지.. 일단 토론회가 앞으로 많이 남았으니....
윤/이 얘기 안 할 수 없어... 외모가 변했는데...
김/젊은 이미지를 피력하려고, 쌍꺼풀 수술 등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원 지사는 “그런 것 아니고, 오른쪽 눈꺼풀이 여러번 뾰루지 같은 것이 나다보니 절반 정도 덮여서 의사가 권고해서, 이번 휴가 기간에 수술을 받았다”고 해. 그러면서 “도랑 치는 김에 가재 잡는 건 부수적인 효과 아닌가.” 라고 반문. 안검하수 수술 많이들 해. 정치인들도. 최근 인상적인 예는 정동영 의원이 있고.
윤/근데 원 지사... 눈썹도 짙어졌습니다.
김/기자들 사이에서 눈썹 문신도 한 것 아닌가...라고 얘기를 하고는 있습니다. “도랑 치는 김에 가재 잡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외모를 가꿔서 사랑받기보다는 소통과 정책으로 사랑받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됨.
윤/ 다음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2. 제주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김/제주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입니다.
윤/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부조화스런... 어떤 얘기?
김/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그린빅뱅포럼’의 핵심브레인인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이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4대강사업 찬동 인사 인명사전에 올라온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이 인명사전에 4대강 사업 찬동 B급 인사로 분류돼 있다.
윤/원희룡 지사는 4대강 사업 찬동 A급 인사로 분류됐었죠?
김/그렇다. 요즘 자주 들으실 생소한 말. 제주그린빅뱅포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5월 29일 제주그린빅뱅포럼 영상회의를 개최하기도. 이 포럼은 사단법인 ‘우리들의미래’가 2015년 3월 제주도에서 ‘녹색산업의 세계적 전시장’을 위한 제주 그린빅뱅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윤/포럼들이 많아서... 제주그린빅뱅포럼...
김/이후 2015년 6월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했다. 위원회는 제주도의 공식 기구로 활동하면서 정책 제언·사업모델 개발·제도 개선 등을 수행한다. 이 위원회는 제주도 산하 위원회가 아닌 외부 위원회다. 제주그린빅뱅포럼 이런 역학들 하면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은 이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어떤 인사?
김/김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으로 승진 기용되며 이명박 정부식 '녹색성장' 정책을 입안,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녹색뉴딜(그린뉴딜) 정책을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런 정부의 핵심 인사가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이에 '그린빅뱅'의 뿌리가 이명박 정부의 녹색뉴딜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
윤/원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여타부타 말을 안 하고 있어.
김/오늘 간담회에서 질문... 4대강사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 원 지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 말해.
윤/그린뉴딜... 뭐죠?
김/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거론되는 그린뉴딜(녹색성장)이 거론된다. 그린뉴딜은 통상 ‘녹색기술’을 신 성장동력으로 활용해 경제와 산업의 구조를 재편하고, 저탄소형으로 사회를 전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제시했던 전략이기도 하다. 12년 전인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신 성장동력으로 그린뉴딜을 제시했다.
윤/그랬다...
김/그러나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이명박 정권은 핵발전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설계했다. 2008년 9월 발표된 ‘기후변화대응 종합기본계획’은 핵발전 비중을 전체 발전의 60% 늘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말만 ‘녹색성장’일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그린뉴딜 핵심사업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및 녹색생활공간 창조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당시 한나라당 사무처장) 등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비호를 받으며 밀어붙인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남아있다. 환경을 훼손하며 토목기업만 배를 불린 이명박 정부식 ‘그린뉴딜’의 민낯이다.
윤/제주의 그린빅뱅... 어떻게 연결...
김/원희룡 도정은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를 계승하고 있다. 또 다른 ‘4대강 사업 찬동 인사’도 제주도의 '녹색성장'에 관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상협 우리들의미래 이사장(전 청와대 녹색성장 기획관). 그는 ‘제주그린빅뱅포럼’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4대강 사업에 찬동한 청와대 비서관과 당시 한나라당 사무처장이 훗날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의 완성을 도모하게 된 모양새다. 제주도에서. 그런데 이날 원 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과거 자신의 말과 선택에 대해서 할 말이 없는 정치인이 미래에 대해서 말할 자격은 있을 것일까. 정치인의 미덕은 쌍꺼풀과 짙은 눈썹으로 함양되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정확한 반성과 사과를 통한 재설계. 그것은 '그린뉴딜'을 말하는 미래지향적 정치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윤/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