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착한남자 코스프레

내 휴대폰에 입력된 남편의 호칭은 오서방입니다.

술.담배를 각시보다 더 좋아하는 이 오서방이 요즘 뜬금없는 행동을 하기에 고발합니다^^

근 25년간 눈을 뜨자마자 새벽담배부터 시작해서 다용도실을 줄기차게 이용해왔는데

급기야 사단이 난겁니다.

위층에 젊은양반들이 완벽한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이 입주를 하였는데

한달전쯤 테클을 걸어왔다는겁니다.

' 삼춘!우리집으로 담배냄새가 올라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오서방이 심기가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새벽댓바람부터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요즘은 우리 라인에서 요양병원 원장님을 비롯하여 늘 세사람의 흡연자가 새벽잠들도 없으신지 6시만되면 아래층에서 담배 한대 빼어물고 서성인답니다. 

나같으면 치사해서라도 그눔의 담배를 끊고 말겠다고 했더니~나라에서 아예 생산하지 않으면 자신도 안필껀데ᆢ어쩔수 없이 세금 내려고 핀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댑니다.

나는 이참에 다행스럽게 잘됐다고

위층 덕분에 안그래도 건강에 옐로우카드를 받을 형편인데 고맙다고 절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ᆢ줄기차게 밖으로 나다니던 오서방이 요며칠 주섬주섬 까만봉다리를 들고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와서 아저씨가 안보인다고 걱정을 하더니..아하~우산을 쓰기가 불편해서 못나오시는구나~하면서 본인이 소설을 쓰는겁니다~ㅎ

이유인즉슨..지팡이 하나들고 잘 걷지도 못하는 남자어르신이 쓰레기통을 기웃거리며 공병을 주으려하는데, 항상 잽싸게 챙겨버리는 할머니들한테 매번 차례를 놓치고 마니까

자신이 매의 눈으로 공병을 차지해서 그 어르신 드리려고 봉다리에 병을 줏어왔다는거 아닙니까~ㅋ

어찌보면 착한일이기도 해서 뭐라 한마디 할수도 없고 기가 막힐뿐입니다.

그나저나, 담배 끊기가 그렇게나 어렵답니까?ㅎ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