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아프면서 크는 아이
요즘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 감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며칠전 우리 늦둥이 12살 아들 녀석이 집에서 자꾸 목이 간질간질 거리는지 자꾸 "킁킁" 거리더라구요. 예전에도 그런 습관이 있어서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테어나서 지금까지 열이 나거나 소아 질환으로 힘들게 한적도 거이 없었거든요. 정말 방심하고 있었죠.
주말 저녁 잘 놀다가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며 끙끙앓더라구요. 저는 밥먹은게 체했나 싶어 등을 두드리고 체했을때 좋다는 혈자리를 계속 눌러주면서 좀 나아 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아이가 트름을 하더라구요. 이제 괜찮아 질거라고 아이에게 안심을 시켰습니다. 1시간정도 흐른뒤 갑자기 아이가 춥다며 덜덜 떨며 열이 나기 시작 했어요.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 조금 나아 지니 아이가 괜찮아 졌다며 또 신나게 놀더군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려니 주말이라 병원문도 닫히고 해서 월요일에 가자고 했지요.
급하면 해열제로 조절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처음에는 해열제로 충분히 조절이 되다가 늦은 밤부터 아이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더라구요. 그리고 점점 마른가래기침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통증이 심해서 손도 못대게 했습니다. 잠시후 춥다며 덜덜떨며 이불을 뒤집어 쓰더라구요. 체온을 재보니 열이 계속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39도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얼음찜질에 물을 계속 먹였습니다. 참고로 제가 20대 30대 간호사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왠만한건 집에서 제가 케어를 하는 편이였어요. 하지만 이번엔 아이 증상이 평상시 감기 증상이랑 좀 다르더라구요.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일반 약으로도 호전이 없는게 불안 했어요.
순간 내판단으로 아이 치료시기인 골든타임을 놓치는건 아닌가 불안했습니다. 새벽 2시까지 열이 진정되지 않자 남편을 깨워서 급히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응급실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빠르게 검사를 받았습니다. 수액주사를 맞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한참뒤 의사선생님이 A형독감이라며 다른 환자들과 격리를 시키셨어요. 다행히 폐는 괜찮다고 하셨고 A형독감 치료제를 맞고 해열제 주사도 맞고 열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 다른 아이가 또 응급실로 급히 왔어요. 그아이도 우리 아이와 비슷한 증상으로 왔더라구요. 그아이도 A형 독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몇차례 고열이 있었고 속이 좋지 않아 죽도 억지로 먹이며 약을 먹였습니다. 먹성도 좋은 아이가 음식을 거부 하니 부모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여서 그런지 마음이 더 애듯한데 아파서 잘 먹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게 정말 속이 상합니다.
모든 부모가 그런 마음이겠죠! 지금은 아이가 많이 좋아졌어요. 며칠동안 아파서 그런지 살도 쏙 빠지고 키도 훌쩍 큰것 같아요.
오늘 드디어 상태가 호전되서 학교에 갑니다. 아이가 학교에 빨리 가고 싶다고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네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 인것 같습니다.
다들 환절기에 독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