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있을 때 잘해~~!!
요양병원을 향하던 발걸음을 돌리고나니
어느것 하나 손에 잡히질 않네요.
어머니가 입원해계신 6병동에 코로나환자가
발생해서 면회가 차단됐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일주일에 한번밖에 뵙지를 못하는데
다음주까지 속수무책으로 있어야할지 막막하네요..
찐 고구마를 갖고가서 티수푼으로 혀에 놓아드리면 달콤하다고 좋아하셨는데..
시공간 개념이 정확하진 않아도 혹시나
일주일을 건너뛰면 기다리지 않을실까 모르겠어서 좌불안석인 이 기분을 어머니는 모르실겁니다.
솔직히 금년 6월까지만 해도 귀찮을 정도로 딸에게 집착하시는 어머니를 이해할수가 없더랍니다.
그게 치매의 전초전이란걸 전혀 몰랐었거든요.
요양병원 입원하시고 다행히 착한치매라서
어느정도는 기억을 유지하시는터라
참 다행이다 싶은데, 면회가 차단되면 어머니가 슬퍼하지 않을실까 걱정되네요.
어머니가 온전하실때 한번이라도 더 찿아뵙고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릴껄~하는 생각이 온몸을 파고들어 괴롭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날 잊어버리지 않으시고
좋아해주시니 지금 이대로라도 오래오래 견뎌주셨으면 좋겠네요.
문득~있을때 잘하라는 노랫말이 생각나서
씁쓸하게 흥얼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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