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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는 마음을글로 가라앉혀 봅니다.
토요일 밤 평소와 다름 없이 10시쯤 잠이 든 저...
그런데 일요일 아침 일어나 TV를 켰더니이게 무슨 일인가요~
처음엔 이게 무슨 얘긴하 했습니다.
사람이 교통사고나 자연재해가 아닌 압사사고로 그렇게 많이 숨을 거두다니요.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당장 서울에 있는 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꺼져있는 전화기..진짜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더군요.
요즘 직장생활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어디 가서 신나게 놀기라도 해야겠다던 딸.
그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고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 전화라도 해보고 싶은데
평일이면 직장에 출근해는지라도 알아볼텐데 휴일이라 그것도 안 되고
서울 사는 딸아이 친구 연락처도 모르니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습니다.
남편과 둘이 앉아 번갈아가며 딸아이에게
정말 100통 가까이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20분쯤 후... 겨우 딸아이가 전화를 받더니
오히려 자기가 깜짝 놀라더군요.
왜 전화기를 꺼놓았냐고 했더니 간밤에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다가 그냥 잠이 들었는데
그러면서 배터리가 나간 모양이라더군요.
 “야.. 너 지금 엄마,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암나?”
이러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딸아이는 당장 전화를 끊으라면서 자기 친구들 중에 혹시 간 사람이 있나 알아보야겠다더군요.
20~30분 안에 일어난 그 헤프닝만으로도 남편과 저는 10년은 늙은 듯,
정말 가슴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도저히 진정이 안 됐는데 이번 일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 마음은 지금 어떨까요...
사실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제 마음은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생떼 같은 자식을 잃었을 부모 마음을 생각하니
같은 부모 입장에서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이번 일을 영원히 기억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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