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혈육지정
친정모친이 요양병원 가시고
졸지에 빈집이 되어버린 현관에
동경 소인이 찍힌 꾸러미가 있었다.
평소 어지럼증이 있었던 누이에게
머나먼 일본에서 꼬박꼬박 약을 보내주시는
외삼촌의 연세는 98세이다.
어지러울때 잘 듣는 병원 처방약이라며
90세 누이한테 얼마나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내셨는지 그야말로 보기드문 혈육지정에
가슴이 뭉클했다.
오래비의 지극정성이 누이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면~
덕분에 하루속히 정신을 차리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ㅠ
아직도 요양병원은 비대면이라서
내일은 전화면회를 신청해뒀다.
일본에서 약이 왔노라고 말씀 드려야겠다.
아직 내 목소리는 정확히
기억해주시는 어머니가 너무도 고맙다.
제발~지금처럼만이라도
오래 오래 살아주셨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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