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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마침표를 찍으며

월요일 아침. 난 갈 곳이 없다

11월 30일자로 5년동안 회사 생활을 끝냈기 때문이다

이젠 조금이지만 늦잠도 잘 수 있고 내가 하고픈걸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밥하다, 화장하고, 애들 깨우며 립스틱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출근안해도 되고, 초 단위로  살지 않아도 된다

짧지만 긴~ 나의 조직생활

집에 와보니 고3 아들은 수능 성적표 받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고, 중3딸은 어느 고등학교를 갈까? 고민 중이다

엄마 있는데 엄마없이 큰 애들이다 . 미안하다

혼자 병원가고, 혼자 밥먹고, 혼자 결정하고... 난 엄마라는 이름만 있을뿐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본 진짜 워킹맘들은 대단하다

애가 어릴때부터 군대 다녀오고 지금까지도 회사생활하면서 집과 회사 두가지를 훌륭히 내내고 있으니 말이다

애가 아파도 누군가에 맡겨놓고 온 종일  안절부절하고, 애들 학교 행사에 많이 가주지 못한걸 늘 미안해한다

저 자리에 있기까지 얼마나 맘졸이며 울었을까?

저 자리는 눈물과,  안도감과, 몇번의 사직서가 만든 자린걸 알기에 워킹맘들을 다시보게 된다


나두 회사 생활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랬다

모두가 편한 사람도 아니고 모두가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

난 내 방식대로 생활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맞워주는 것이다. 비위를 맞추는게 아니라 이건 이거고! 아니면 아닌거다! 였다

같이 웃어주고 슬퍼해주고 그러다 정이 들었지만

아침에 간, 쓸개 꺼내놓고, 집에오면 다시 집어넣고...그래도 웃어야되는 웃픈 날들도 많았다

나랑 온도가 맞는 사람을 만나 정말 편안하게 잔머리 굴리지 않고 막 웃고 이해하고, 박하사탕처럼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그런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람들은 무얼하고 있을까?

지금 이 시간이면 뭐하는 시간인데, 점심을 무얼 먹었나?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동안 헛헛한 맘을 무얼로  달랠까?

먹고싶음 먹고, 자고 싶음 자고 그럴거다. 우와 난 자유다 하! 하!하!


이렇게 생각나고 그립고 눈물나고,전화만 쳐다보고 또 생각나고 그러는거 보니 회사 생활을 잘했나보다

이 그리움이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나의 짝사랑은 끝났다

마침표를 잘 찍었나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글은 짧고 어수선합니다

바람개비로 소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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