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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임서영의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사연 · 신청곡

우리 빌라를 소개합니다

우리 빌라, 빌라에 사는 이웃을 자랑하고자 합니다

전 지은지 10년이 넘은  빌라에 살고 있는 아줌맙니다. 서귀포시 외곽이구요

8가구에 4개동이 있는 엘리베이터없는 평범한 집입니다

하지만 우리 이웃들은 평범하지가 않죠~

우선 누구엄마라는 호칭이 없구요,  니 집? 내 집?이 없습니다

우린 여자끼린  이름을  부릅니다. 남자이름 부르기엔 우리네 정서가 아니더라구요

제가 남편흉을 볼 때 아랫집 동생에게 "너네 오빠 때문에 ~" 이러면

아랫집 남편이 "형수네 동생때문에 나도 못 살쿠다~" 합니다

물론 친동생, 친오빠는 아니지요

그러면 우리 남편이 " 순덕아~ 너네 언니가 아까 밭에서이 "하며 미주알고주알 합니다

우리가 나이가 좀 있어 남편보다  어린 제수씨들에게 누구야~ 합니다

처음엔 어색해 했는데 이젠 누구엄마가 어색합니다

전 결혼하고 누구엄마라고 불려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남편은 제 이름을 부릅니다

시어르신들 계신자리에선 신경써서 조심합니다

애들도 몇호 이모가 아닌 순덕이모하고 부릅니다


그리고 어쩌다 모이는게 아니라 일부러 자주 모임을 핑계한 저녁을 같이 먹습니다

시간되는 사람은 그냥 그 집가서 잘 놀고, 잘 먹어주고, 다음에 저녁을 준비합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데 그냥 맛있는 반찬이 있어서,  낚시갔는데 고기가 많아서 등 핑계는 많지요

그러다 애들은  아무집에서 잡니다. 여학생끼리, 남학생끼리 학년 이런거 소용없고 그냥 형, 동생, 언니가 되어 서로 챙기며 수다떨다 잡니다

물론 주말만 가능하지만, 방학엔 옥상에서 텐트치며 별보다 밤새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자, 내일은 남자...

울집 중3딸 친구들이 우리 빌라를 부러워한다며  자랑스럽게 얘기도 했구요

뭐하나 궁금해서 살짝볼까 했는데 안끼워줍디다~


8가구 모두 학생이 있는집이 아니라 중,고딩이 있는 3집이 모여 여행계도 들었답니다

내년 봄방학에 해외가기로 3년전부터  적금도 들었답 니다

올 봄 방학엔 강원도로 겨울여행도 다녀왔답니다

끝에서 끝으로 놀러간다고 궁시렁대는 남편들도 눈있는 곳에선 어린애가 되어 제일 신나했었지요


밭에서 나물캐다 놓고 혹은 사돈이 농사지은거라면서  빌라 입구에 놔두면  먹을만큼 각자 가져가구요

잡채라도 하는날엔 또 모일 핑계가 되지요

하지만 밀감철엔 저희도 자제를 한답니다

각자 밭에서 열심히 일하다 비오면 또 만나지요 ㅋ ㅋ

농사법도 공유하고, 애들도 서로 키워주고,( 다 큰 학생들이지만~)

부부동반 모임이라도 있는집은 시간되는 집에 애들 맡기고 저녁 먹이라며 당당히 얘기하며 외출 합니다

집안에 큰일이 있었는데 멀리 있는 친정이나 동생보단  가까이 있는 이웃이 고맙더라구요


요정도만 자랑할까합니다

층간소음이나 이웃간의 불화? 그런거 우린 없 습니다

서로가  지킬건 지키고 그러면서 예의있는  우리거든요

네모난 빌라에 사는 사람들이 삭막하다, 이웃을 모른다하는데 우리 빌란 네모나지만 둥그런 사람들이 사는 재미나 곳입니다

끝~


작가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개된다면 바람개비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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