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 신청곡
성인대접 해줄께!!! (못난이)
지난 월요일 이제 대학교 진학을 하는 아들의 친구들 4명이 제주도 여행을 왔습니다.
3박4일간의 일정중에 3일을 울 동네 펜션에서 지내고 가는동안 부모로써 제대로 챙겨준게 없는것 같아서 이제야 미안해지네요.
1월4일 울산에서 오전 비행기로 와서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면서 3시간여에 걸쳐 펜션에 도착한 아이들은 너무 앳띠고 착해보였습니다.당연 제 아들도 어려보이고 순둥이구요.
만 19세가 안되다 보니 차를 렌트할수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하더군요.
첫 날 저녁 아이들은 간단하게 맥주와 치킨을 사가지고 와서 먹는것 같았습니다.제가 차로 마트까지 태워다 주었거든요.
얘기하면서 밤을 샜는지 다음날 12시가 되어도 아이들이 전화를 받지않는겁니다.
2시쯤 저에게 전화가 와서 중문관광지 갈려면 어떻게 가냐고 하길래 자세히 알려주었죠.실컷 관광을 다녀온 그날 저녁엔 제주흑돼지맛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데 살곳이 없냐고 하길래 지인의 식당에 가서 싼값에 고기도 사다주었습니다.오늘밤은 고기에 맥주가 아니라 소주를 세병이나 사더라구요.
여태 제 아들에겐 술 한모금 권해본적도 없고 권해봤지만 졸업하기 전까지 입에도 대지 않겠다고 하던 아들이었는데......
너희들 술 마셔도 되는거니?했더니 이제 성인이니 한번만 봐주세요.하더라구요.그러게요.이 아이들 이제 어였한 대학생이 되는 건데 이해를 해주어야겠죠?
그리고 다음날 일정을 물어보니 모슬포시장 구경을 갈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아이들은 때마침 날이 맞아떨어진 모슬포시장에서 제주특산물인 초콜렛을 양손가득 사가지고 갔습니다.
그렇게 마지막날까지 학생티를 벗고 성인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이 조금은 불안했지만 듬직해 보였습니다.
같이 크고 자란만큼 사회인이 되어서도 서로 연락하며 오래갔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아들들아 다음에 또와!그땐 내가 술 한잔 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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