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월 28일(화) [키워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초청이냐 면박이냐/제2공항 여론은?(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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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키워드 뉴스.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안녕하세요.
윤/오늘의 키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윤/전 세계 감염자 현황은?
김/중국 우한(武漢)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1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우한시 22명을 포함해 24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 발병지인 우한시의 사망자는 8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체 사망자 수는 106명으로 늘었고요.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경우 베이징 1명, 상하이 1명, 허난성 1명, 하이난성 1명, 헤이룽장성 1명, 허베이성 1명입니다.
한편 AFP통신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4428명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상태가 위중한 중증 환자는 500여명에 육박하고 의심환자도 6000여명에 달해 사망자와 확진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윤/사망자 106명에... 확진자 4400명 넘어섰다... 굉장히 우려가 되는데요.
김/중국 내 의심환자가 무려 60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니, 더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김/중국 외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아닌 한국, 일본, 태국, 네팔,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호주 등에서 최소 42명이 감염 확진을 받았는데요. 중국 외 국가에서는 아직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른데요...
김/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되어 확산 차단이 힘들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인 사스의 경우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데 4개월이 걸렸는데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달도 안 되었는데 270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002년 사스는 37개국으로 확산되었었죠. 전 세계적인 공황을 일으켜 8000명 이상이 감염되고 7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86명이 감염돼 40여명이 사망했죠. 메르스는 사스에 비해 전염력은 약한데 치사율이 높았습니다. 감염자의 약 2500명 중 35%가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높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경우 확산은 비교적 느린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보도를 보면 중국 보건 장관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고도 말했습니다. 확실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윤/한국 확진 환자들은 어떻습니까?
김/한국에서는 네 번째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네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로부터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입니다. 해당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했고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환자는 귀국 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의료기관 등에서 총 172명과 접촉했고, 이 중 밀접접촉자는 9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환자의 접촉자와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공개하고 있는데요. 언제 어떤 버스를 이용하고 어떤 터미널을 이용하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개 내역은 꽤 자세합니다. 가령 어느 편의점에 갔는지도 밝히고 있는 정도니까요.
네 번째 환자는 감기에 걸렸다 생각하고 병원에도 들렀는데요. 조금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당시 전산시스템(DUR)을 통해서 중국 우한시에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는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환자는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다시 찾아 진료를 받은 뒤 보건소 신고 후 능동 감시를 실시하던 중에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습니다.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고 어제 오전 검사 결과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윤/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겠습니다.
김/그렇습니다. 근데 이 환자가 우한시 방문 사실을 부러 숨긴 것인지, 아니면 병원 측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인지는 더 확인해봐야겠습니다만 부러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민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병원 측에서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면 병원의 대응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죠?
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을 다시 한 번 알아볼까요?
김/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초기 증세는 열로 시작합니다. 마른 기침으로 이어지며 시간이 흐르면 호흡곤란에 시달리게 됩니다. 증상을 볼 때 처음엔 감기처럼 여겨지는 거죠. 근데 문제는, 중국 측의 발표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바이러스 잠복기에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로부터도 옮을 수 있다...
김/그렇다보니, 중국 발표 대로라면 피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윤/잠복기는 얼마나 되죠?
김/중국 당국은 사람 신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하루에서 14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매체죠. BBC 제임스 갤러허 건강·과학 특파원의 분석에 따르면 사스나 에볼라 같은 경우 증상이 있을 때 전염됐습니다. 이 경우 확산을 막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전염된 사람을 격리시키고 그들이 접촉한 사람을 모니터하면 되기 때문이죠. 독감이 잠복기부터 전염되는 대표적인 예인데, 아직 돼지독감처럼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제임스 갤러허 특파원은 중국 당국이 ‘무증상 감염자’를 분별하고 확산을 막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윤/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한데요.
김/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은 없습니다. ‘신종’이기 때문이죠. 백신을 개발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이번 바이러스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잖아요?
김/바이러스의 정확한 발원지는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고 중국 당국은 보고 야생동물 거래를 전면금지시켰습니다. 사스의 경우 박쥐, 메르스의 경우,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로부터 전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윤/우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우한시 주민은 1100만 명 정도입니다. 작은 동네라고 할 수 없죠. 인구수가 서울시 인구수를 넘습니다. 중국은 우산시 봉쇄령을 내렸고요. 이들의 이동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무리 중국이라 하더라도 불안에 떠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한시가 봉쇄되기 전에 이미 500만 명 가량이 우한시를 빠져나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절반 가까운 수치죠.
윤/그게 사실이라면 봉쇄 조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김/우한시를 탈출하는 행렬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봉쇄한다고 하지만 원체 큰 도시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또 인터넷에 현재 우한시의 풍경을 담은 여러 영상들이 올라오는데요. 도시가 정말 한산합니다. 차량으로 붐비던 10차선 도로인데 뻥 뚫려 있다시피 합니다. 그저께죠. 26일부터 허가받은 차량을 제외하고는 도심을 운전할 수가 없습니다. 영상 속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요. 유일하게 사람이 좀 보이는 곳이 대형마트인데요. 집에서 먹을 것들을 사러 온 거죠. 가게들이 문을 닫았으니까요. 근데 사람들이 비닐장갑, 위생장갑을 끼고 다니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그만큼 우한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한국의 설연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춘절 때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서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전염이 되지 않았을까 우려도 되는데요.
김/설 이전에도 그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는데요. 중국과 홍콩 등에서는 지금 바이러스 전염 차단을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들인데요. 중국은 자금성과 만리장성 일부를 폐쇄했고요. 홍콩, 그리고 상하이 디즈니 공원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홍콩에서는 감염자 8명이 발생했는데요. 국제학교의 개학 시기를 2월 17일까지로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윤/이런 와중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켜달라는 청원도 있었습니다?
김/그렇습니다. 아예 중국인 입국 자체를 막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이 27일 오후 기준으로 40만명 넘게 참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중국인 입국 금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윤/입국을 막는 국가도 있죠?
김/북한은 중국과의 교통편을 아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은 중국 우한 관광객들을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는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죠. 정부로선 성급하게 결정할 사안은 아닌데요. 감염병을 이유로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규약의 문제가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칙(IHR 2005) 2조에 ‘질병 확산을 통제하더라도 국가간 이동을 불필요하게 방해해선 안 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의심ㆍ감염 환자 입국 거부’까지는 허용할 수 있지만, 출입국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거죠. 2014년 에볼라 사태 때 호주ㆍ캐나다가 발병국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가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윤/세계보건기구 WHO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김/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계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한 상황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WHO는 이날 우한 폐렴의 위험 정도를 중국 내에서는 ‘매우 높음, 글로벌 위험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보고서를 공개한 건데요. WHO는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 확산 속도 등을 판단해 경계 수준을 정합니다. 앞서 WHO는 23일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윤/소식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고...다음 키워드 들어볼까요.
2. 초청이냐 면박이냐
김/초청이냐 면박이냐,입니다.
윤/어떤 내용이죠?
김/제주도는 2020년 5월 28일부터 30일일까지 개최할 예정인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대주제로 “아시아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Reinventing Multilateral Cooperation in Asia)”으로 확정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협력을 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거죠.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각각 열린 국제자문위원회의와 의제선정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친 후에 지난 12월 6일 개최된 제2차 제주포럼 집행위원회에서 대주제를 최종 확정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윤/협력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김/올해 제주포럼이 주목한 키워드는 ‘다자주의’와 ‘협력정신’입니다. 제주도는 "유엔을 포함한 여러 다자협력 기구들은 전 세계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기여해 왔으나, 최근 일부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다자협력의 정신이 약화되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어 "제주도는 환경, 기후변화, 무역, 테러 등 국제사회 공동과제들은 점차 도외시 되고, 아시아 국가 간 갈등과 북한 핵·미사일 보유 및 실험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윤/원희룡 지사가 2019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로 북한 측 대표를 올해 제주포럼에 초청하겠다 말하지 않았던가요?
김/그렇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해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내년(2020년)에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해 온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박수를 많이 받았죠.
윤/그런데 이번에는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요? 이거, 초청을 받아들일까 싶은데요?
김/제주도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다자 협력을 약화시키는 국가가 어느 국가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거론하지 않습니다. 일단 누가 봐도 일본을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가 초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박수까지 받았던 북한에 대해서는 특정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면박을 준 셈입니다. 이에 원희룡 도정이 스스로 북한 측 대표 초청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제주도 관계자는 어떤 입장?
김/이와 관련해 채종협 제주도 평화대외협력과장과 전화통화를 해서 확인했는데요. 재종협 과장은 북한 대표를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제주포럼이 '북한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기조로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잘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윤/오늘은 키워드가 많네요, 다음 키워드 알아볼까요.
3. 제2공항, 여론은?
김/제2공항, 여론은?입니다.
윤/제2공항... 이번 선거에서 뜨거운 쟁점 중 하나죠.
김/최근 총선을 맞아서 각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조금씩 다르지만 제2공항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앞서고 있습니다. 제주m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갈등해소 해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29.8%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은 주민투표 23.6%였고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22.8%였습니다.
일단 조사 결과를 좀 보면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도민들은 '반대한다' 48.5%, '찬성한다' 47.3%를 조금 앞섰습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0대(56.5%)와 50대(51.3%), 화이트칼라 종사자(54.1%)와 주부(54.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죠. 특히 제주공항이 있는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반대한다는 응답이 무려 55.7%로 찬성한다(40.1%)에 비해 15.6%p 높았습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0대(50.5%)와 60세 이상(50.6%), 1차산업 종사자(53.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 여론조사는 도민 2421명을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됐고요. 유무선 RDD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4%포인트입니다.
윤/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 요인은 뭘까요.
김/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간 개발 일변도 정책이 서민들의 이득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겠죠.
윤/그렇죠. 제주 개발이 개발사업자와 대기업들의 배만 불려왔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김/또 부동산 및 집값 상승으로 인한 서민과 농민의 피해도 개발 정책에 대해 반감을 사는 데 한몫했습니다. 제주 개발 붐이 일면서 땅과 건물 소유자는 만세를 불렀는데, 세입자와 영세 농민들은 오히려 삶의 환경이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서 청년들이 제주에서 일하면서 제주의 집을 구할 수 있겠냐는 토로도 있었고요. 최근 한 농민의 이야기를 접했는데요. 더 이상 제주에서는 높은 땅값 때문에 생산비가 안 맞아서 전라도 지역으로 이주해서 농사를 지을 생각으로 농지를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농민이 떠나야 하는, 그런 땅이 된 셈이라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이 건설되며 개발 붐을 다시 일으킨다? 농사를 지어서 치솟아오르는 부동산세 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농민들이 농지를 팔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 바 있습니다.
윤/제주 농민이 농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른 지역의 땅을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그리고 정주여건이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기도 하고요. 당장 교통 문제, 주차 문제만 봐도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방법으로 주차시설, 도로를 만들고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해서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충분히 판단이 되는 부분이죠.
윤/게다가 조류 충돌 문제도 불거졌고요.
김/안전 문제거든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안이죠. 제주도는 현 제주공항에 항공기가 붐벼서 위험하다는 프레임으로 제2공항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왔는데, 제2공항에서 조류충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거죠. 이에 대해서는 원희룡 지사가 별 다른 말은 없는데요. 제2공항... 정상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제2공항 주변의 철새도래지 벨트 대체서식지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주 어디에 철새도래지 대체서식지를 만들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윤/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뉴스>, 제주투데이의 김재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