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2월 23일(월) 고갈 멸실 위기에 처한 제주 용천수의 관리 미흡과 지하수 함양률 왜곡 가능성 제기(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2월 23일(월)
■ 대담 : 홍영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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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용천수가 관리 미흡으로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가 하면 주변 개발의 영향 등으로 수질이 나빠지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지역의 용천수 30여 곳을 모니터링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들어 보도록 하죠.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영철> 네. 안녕하십니까?
●윤> 예. 일단 용천수, 제주 분들이야 용천수가 뭔지는 다들 아시겠지만 근데 그 범위 자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시는 분들은 많지가 않구요. 일단 용천수의 개념부터 한번 잡고 들어가 볼까요?
○홍> 어쨌건 용천이라는 말 자체가 솟아나온다 이런 뜻이거든요. 그래서 물이 솟아나오는 샘물을 일컫는데 사실 용천수의 여러 가지 형태들이 있는데, 주로 이제 제주도에서 얘기하는 용천수라는 것은 바닷가에서 솟아나오는 물인데 과거의 제주도가 하천이, 항상 사시사철 흐르는 하천이 없기 때문에 거의 이런 용천수 물의 솟아나오는 물을 이용해가지고 생활했잖습니까? 그래서 용천수라는 것은 제주사람들한테는 상당히 중요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이었고 그리고 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해서 제주도 마을이 형성되다 보니까 대부분 이제 해안가에 마을들이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쨌든 제주에 있어서는 이 용천수라는 것은 물인데 지하수로 보통 이해가 돼 왔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어떤 형태, 다양한 형태지만 물이 나오는 것인데요. 그거는 지하수가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지표수가 흐르다가 이렇게 가까운 지표에서 다시 흘러나오는 그런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예. 사실 말씀하신 대로 제주도야 워낙 물이 귀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물이야 다 중요했지만, 용천수가 특히나 이제 제주 사람들의 생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많이 미쳤잖아요?
○홍> 네. 그렇죠. 용천수가 없으면 사실 마을이 형성되기가 어려웠구요. 중산간 지역의 마을이 있는 곳도 결국은 물이 있어야 마을이 형성될 수 있었는데 이른바 봉천수라고 하는 오름 근처에서 솟아나오는 물 그런 물들이 있었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해안가에서 솟아나오는 용천수를 가지고 생활을 했었죠. 그래서 이게 없었다고 하면은 사실 제주도 사람들이 생활하기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물을,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결국 이렇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윤> 그러면은 도내 곳곳에 사실 용천수가 분포돼 있고 많은 분들이 알고도 계시지만, 현재는 용천수의 분포는 어느 정도입니까?
○홍> 용천수는 과거에 조사한 것들은, 최초에 조사한 것을 보면 1천4백여 곳이 있었는데 최근에 이제 보면은 위치를 찾을 수 없는 게 한 1/4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멸실됐다고 하는데, 이번에 화북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 용천수를 메워가지고 주차장을 조성했는데 비가 많이 올 때 솟아나오는 물이 거기 못나오게 돼서 옆으로 막 솟아 나오고 그런 상황도 있었는데요. 그렇게 멸실된 용천수가 한 1/4 가량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 절반 이상이 용출량이라고 해서 물이 솟아나오는 양이 많이 줄은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과거의 수준으로 용천수가 그대로 용출량이라든지 이런 게 풍부하게 나오는 곳은 거의 없고, 그래서 이제 대부분 용천수를 과거부터 보아왔던 제주도민들 같은 경우는 용천수가 많이 물 양이 줄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윤> 지금 말씀하신대로 고갈되고 멸실되고 또 잊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관련해서 모니터링을 하셨는데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홍> 일단 모니터링을 한 계기는요. 어쨌든 용천수가 물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왜 용천수가 과거보다 적게 나오느냐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깊이 있게 좀 보지를 않았거든요. 어쨌거나 비가 많이 오면 용천수도 일순간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오랜 기간 동안을 두고 본다면 예전부터 보았던 분들은 용천수가 많이 줄었다. 물 양이.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얘기라서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이 용천수라는 게 뿌리가 지하수가 아니겠느냐? 물론 비가 많이 올 때는 일부 지표수가 합류되기도 하지만 그게 대부분은 지하수에서 뿌리를 두고 있다. 지하수로부터 물이 나와 가지고 해안으로 나온다. 그러면 이 용천수가 고갈되는 문제는 결국 지하수의 고갈을 반영하는 게 아니겠느냐 하는 그런 생각에서 그럼 이 용천수가 어떻게 물의 양이 변하는지 이거를 좀 살펴보면 지하수 상황도 알 수 있을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생각에서 모니터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윤> 아까 제가 한 30여 곳을 모니터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맞습니까?
○홍> 네. 조천 지역의 19곳 하구요. 대정 안덕 지역의 14곳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윤> 그리고 수량, 용출량이 얼마나 되는 지를 갖다가 거기서 측정을 하신거구요.
○홍> 예. 용출량과 수온과 그리고 염도를 같이 좀 측정했습니다.
●윤> 아, 염도도. 자, 그러면은 사실 이런 문제 제기가 오랫동안 꽤 있었고 지금 대표님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이 지하수의 수량과도 좀 관련이 있는 거 같다라는 그 의심으로 시작을 했다고 말씀 하셨는데 혹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 발견된 특이사항 같은 게 있었습니까?
○홍> 일단 지하수의 수위가 일순간 이렇게 줄거나 일순간 늘지는 않구요. 꾸준히 오랫동안 이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수량이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올해 단기간 내에 이 용천수 수량이 확 줄었다든지 이런 변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왔을 때 특히 올해 9월말 7월초에 태풍이 세 차례 연속으로 오면서 물 양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그 때 보면은 용천수 양도 급증했습니다. 그런 용천수들은 일단은 기본으로 지하수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있고 비가 많이 왔을 때 그게 지표로 들어가면서 용천수의 물줄기랑 합류되가지고 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걸로 이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면서 용천수가 비가 많이 올 때는 강수량 영향을 많이 받는구나. 그런 사실을 알게 됐구요.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천수 중에는 강수량 영향을 받지 않는 용천수도 있었습니다. 그거는 뭐냐하면 지표수가 용천수 줄기랑 합쳐지지 않는다는 말이거든요. 그럼 결국 그 강수량에 따라서 늘어나고 줄어들지 않는 용천수는 지하수가 그대로 다른 간섭을 받지 않고 나온다. 그런 결론에 이르렀구요. 그러면 변화가 거의 없는 그런 용천수를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지하수 상황을 알 수 있겠다.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윤> 지하수 수위의 바로 미터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구요.
○홍> 네. 그렇습니다.
●윤> 그런데 이번에 보도자료 내신거 보니까 그런 얘기가 있더라구요. 사실 용천수와 지하수가 서로 이렇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고 어떤 거는 또 이제 빗물의 영향도 받지만 빗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지금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제주도내 지하수 함양률 자체가 왜곡돼 있다 라는 또 이런 지적도 일부에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 용천수를 저희가 모니터링 하면서 보니까 비가 많이 내릴 때로부터 한달 정도 경과한 후에 용천수의 양이 급증하더라구요. 확 늘더라구요. 그러면 결국 한달 만에 용천수를 통해서 비가 빠져나간다는 건데 지금 우리가 지하수를 이용하는 기준은 제주도 땅 면적 전체에 내리는 비의 양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다 대충 그러니까 우리가 지하수 관정을 뚫어가지고 물을 끌어올리는 그런 대수층의 위치하고 있지 않다는 거죠.
바로 거의 대부분 해안 저지대 같은 경우는 물이 한달 안에 바다로 그냥 빠져나간다. 이게 우리가 지하수로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해안 저지대까지 다 면적을 포함해서 제주도 빗물이 지하수로 함양되는 율을 계산하면 실제보다 더 많은 양. 실제 함양되는 양보다 더 많이 우리가 추산해서 지하수를 과잉으로 사용하게 된다 하는 그런 생각이 이번 결과를 통해서 좀 들었구요. 그렇다고 한다면은 우리가 기존의 지하수를 어느 정도 이용할 건가 하는 계산식 자체도 좀 달리 계산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문제의식이 들었습니다.
●윤> 예. 지금 하나만 더 질문을 좀 드려보죠. 사실 지하수 함양률이라든가 지하수위와 관련돼서 또 나오는 얘기가 이제 염도. 그러니까 지하수위가 낮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염도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습니까?
○홍> 지하수가 고갈되게 되면 바닷물이 거꾸로 지하수를 담아뒀던 그런 대수층에 거꾸로 밀고 들어와 가지고 지하수 자체에서 염분이 나옵니다. 2017년도 같은 경우는 최초로 서쪽에서도 염분이 지하수에서 검출이 됐는데 이런 상황들은 전반적으로 지하수의 고갈 상황을 알 수 있는 그런 방법이기도 하구요. 또 용천수에서의 저희가 염도 측정하는 것은 사실 용천수가 바닷물의 영향을 얼마나 받느냐 하는 것들을 좀 보기 위해서 염도를 측정했던 것이구요. 약간 지하수의 고갈 상황에서 보는 그런 염도 부분하고는.
●윤> 관점이 좀 다르군요?
○홍> 예. 결이 좀 다른 그런 부분입니다.
●윤> 알겠습니다. 지금 용천수가 이렇게 중요하다 관리 보존을 위한 복원사업도 하자 하면서 또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 용천수의 복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요. 결국 그것을 우리가 이용하도록 그렇게 복원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용천수 수량을 예전처럼 풍부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복원이구요. 그게 이제 바다 생태계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입니다. 단순하게 용천수를 복원한다고 해서 과거의 모양만, 겉모양만 복원할 건 아니고.
●윤> 청계천 하듯이요?
○홍> 예. 왜 용천수가 고갈되고 있는지 양이 줄어들고 있는지 그 원인들을 파악해가지고 용천수를 과거의 그런 상황으로 되돌리는 것 즉 그게 이제 용천수가 고갈되는 원인이 지하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본다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지하수의 그런 고갈 문제를 해결해야 용천수의 제대로 된 복원을 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하구요. 저희가 또 다음 기회에 모시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홍> 네. 고맙습니다.
●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