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0월 22일(화) 전국 지자체 최초 성평등정책관 신설 1년의 성과와 평가(제주도 이현숙 성평등정책관)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0월 22일(화)
■ 대담 : 이현숙 성평등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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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주도가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성평등 정책관’을 신설했습니다. 조직 신설 후 지난 1년간의 운영 또 변화와 성과 등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제주도 이현숙 성평등정책관이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현숙> 네. 안녕하세요.
●윤> 네. 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성평등정책관을 제주도에서 신설했다. 이렇게 언급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신설한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는 어떤 것이었죠?
○이> 말씀하신대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8월에 제주 성평등 정책 총괄 조정기능을 하기 위해서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예전에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추진 체계가 미흡해서 성인지 정책이나 성평등 문화 확산에 대한 도민 체감도가 좀 낮았다고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전담부서가 신설된 이후에는 제주 도정 전반에 성평등 관점 확산을 위해서 실행기반이 구축됐기 때문에 제주 도정과 지역사회의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 의회,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역할을 제시해 왔었구요. 전국에서도 벤치마킹을 오고 있고 앞으로 성평등 전담부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그런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의미가 있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윤> 정책관까지 신설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평등과 관련해서 미흡한 부분들도 그동안 많이 있었다는 얘기가 반증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일 거구요.
○이> 네. 그렇죠.
●윤> 정책관에 임명되면서 1여년 시간을 보내신 거 아니겠습니까?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어떻게 돌아볼 수 있을까요?
○이> 일단 제가 작년 9월 28일자로 성평등정책관으로 임용이 되었는데요. 개방형 공무원으로 공조직에 들어온 거죠. 어쨌건 1년 동안 바쁘게 달려온 거 같습니다. 최초라는 이름표가 쉬운 건 아닌데 여전히 부서에서는 아직은 좀 낯선 부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긴 하지만요. 여러 가지 저희들이 정비해야 될 것들 그리고 제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될 것들을 좀 해오고 또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서 정말 사업들을 많이 했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윤> 외부에서 보시던 거랑 직접 공직사회 안으로 들어가서 보신 거랑은 좀 차이가 있던가요? 어떻던가요? 일하시는 환경이.
○이> 어쨌건 공직자분들이 참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거는 더 많이 알게 된 거 같구요. 하지만 부서의 역할이, 부서가 하나 만들어 졌다고 해서 제주도가 성평등 해졌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1년 동안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그래도 제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많이 해야 될 것들이 더 많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윤> 그러면은 지난 1년간 제도적인 측면이나 정책 체계 등에 있어서 바뀌거나 또 새롭게 만들어졌거나 아니면 예정에 있거나 이런 것들을 좀 설명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이> 네. 제가 오기 전에 이미 제주형 생활 체감형 양성평등 정책 ‘제주처럼’에 대한 정책이 수립되어 있어서 이것에 대한 성과평가를 가장 먼저 했구요. 그걸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5년 동안 추진될 ‘더 제주처럼’ 프로젝트를 수립을 했습니다. ‘더 제주처럼’이란 정책은 소통과 포용으로 더 성평등한 제주사회 실현이라는 비전으로 해서 저희가 일곱 개 정책영역에 시행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구요. 그리고 제주도 내부적으로 보면 모든 정책에 성인지 관점을 녹여내기 위해서 부서마다 양성평등 담당관을 지정해서 운영하고 있구요. 그리고 지역에 좀 부족한 성인지 정책 전문가를 발굴해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성평등 교육센터도 운영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윤> 교육센터도요.
○이> 네. 그리고 제주가 여성친화 도시로 지금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광역으로는 드문데요. 여성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서 도민 참여단을 구성해서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도민 참여단은 여성친화 도시 사업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을 하는 시민 거버넌스 역할들을 아마 하시게 될 거 같습니다.
●윤> 이런 것들이 실제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좀 다가오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앞으로 많아져야 될 거 같구요. 지난주에 제주도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공동포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성평등 정책관실의 신설이 굉장히 중요한 실험이다. 이것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그 자리에서 혹시 어떤 개선과 관련된 부분 또 발전책들이 거론됐는지 궁금하네요?
○이> 일단 여성정책연구원이라는 정책기관에서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저희랑 공동주최로 했다는 것 자체가 성평등 추진체계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다라는 생각이 들구요. 사실 주제가 지방자치와 성평등 정책 추진책의 변화라는 주제고 저희가 이제 1년 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부분 다른 지자체나 아니면 여성가족부에서도 저희의 이런 변화에 대해서 부러움과 기대, 뭐 이런 부분들을 많이 표출을 해주셨구요. 저희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안착하느냐에 따라서 이것이, 이 조직체계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영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잘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기를 당부하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윤> 제주도내에는 24개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제주성평등협의회라는 것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협의회의 역할 또 각 기관과의 협력 관계 등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습니다. 이게 또 따로따로 이렇게 일을 하는 거 보다 같이 협력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 아까 공조직 내에서는 부서장들이 양성평등 담당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서 부서에서 하는 정책들이 성평등한 관점을 갖도록 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렇지만 성평등한 제주를 위해서는 제주도만 해서 되진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내에 있는 언론, 경찰, 교육 그리고 교육청 이렇게 다양한 출자출연 기관들까지 포함하는 24개의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성평등 협의회를 저희가 구성을 추진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관에서의 담당자들과 함께 그런 제주도에서 하고 있는 성평등 정책을 같이 공유하구요. 그리고 그 기관마다 가지고 있는 성평등 현안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고 뭔가 공동의제도 만들어내는 그런 역할들을 하기 위해서 구성을 했구요. 24개의 기관이 함께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기관이 공동으로 해서 포럼도 마련을 했구요. 찾아가는 콘서트, 뭐 이런 것도 마련을 했습니다.
●윤> 예. 그러면 도의 성평등정책관이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조율을 하게 되는 걸까요?
○이> 네. 저희가 어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건데요. 기관에서는 사실은 성평등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성평등 정책,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그 기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 그리고 또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같이 공유하는 자립니다. 예를 들면 언론에서도 참여하고 있어서 언론에서도 이번에 어떤 성평등에 대한 기획들을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대학에서도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제주대학교 여교수회에서는 저희와 공동으로 하는 성평등교육 강의 과제를 제시하는 그런 포럼을 진행하기도 하구요. 이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윤> 그렇군요. 사실 성평등협의회나 이런 공공기관들이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서 걱정을 하는 일부의 목소리는 그렇습니다. 이거 또 그냥 요식행위로만 보여주기 위한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걱정들도 있었는데 말씀 들어보니까 그 각 기관별로 의지들이 꽤 강한 것 같네요?
○이> 네. 점차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은 구성하는 거 자체도 쉽지는 않았는데요. 아마도 기관장님들이나 이런 사회적 이슈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실 것으로 저희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이건 들으시라고 하는 말씀 같습니다만.
○이> 네. 그렇습니다.
●윤> 어제는 생활 속 성불평등 용어 개선 사업과 관련한 토론회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을 하셨나요?
○이> 네. 저희가 성평등정책관 부서가 만들어져서 기존의 양성평등기금을 저희가 운용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전에는 양성평등기금 사업이 어떻게 보면 여성단체 지원 활동에 집중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성평등정책관이 구성이 되서 저희가 양성평등기금을 제대로 양성평등 문화확산 사업으로 담아 내자라는 그런 계획을 했구요. 그렇게 해서 성불평등 용어 개선 사업도 저희가 공모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라대 산업협력단에서 참여를 했구요. 산업협력단에서 참여를 해서 여러 가지 컨설팅과 모니터링 그리고 어제는 그거에 대해서 최종적인 개선 사업 토론회가 있었던 거고 제가 가서 토론자로 참여를 했습니다.
●윤> 성불평등 용어라고 하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 쓰고 있는 그런 불평등한 용어들은 어떤 것들이 좀 얘기가 되던가요? 혹시 그 부분에 대한 얘기도 나왔습니까?
○이> 네. 저희가 모니터링단에서, 연구진에서 제시한 거는 40개 정도였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성불평등 용어라고 하면 성차별,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여성이나 혹은 남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선정적으로 표현하는 언어들. 그리고 서로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것들을 말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단어들에 대해서 좀 모니터링을 했는데 연구진에서는 한 40개 정도를 제시를 했는데요. 예를 들면 꼭 ‘여’가 여성이라는 걸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여성이라는 게 들어가는 것들. 그리고 또 유모차 같은 경우에는 유아차로 바꿔야 되는 것들 그리고 여성 연예인들의 어떤 몸매를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데 S라인 이런 식으로 하는 용어들.
그리고 서로를 비하하는, 예를 들면 미망인이라는 말은 사실은 따라서 죽지 못한 여인을 말하는 그런 어떤 뜻을 좀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뜻까지 담아보면, 좀 유추해 보면 성차별적인 용어들이 될 수 있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근데 저희가 이 40개를 전부다 반영을 할 수는 없는 부분인거 같구요. 이 가운데에서 저희가 내년에 성차별 언어로 좀 공공기관에서 쓰지 말아야 할 언어들을 추려서 뭔가 제언을 하고 정책 권고를 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신 연구진과 기자협회에서도 오셨는데요. 여러 가지 이런 연구 활동들을 좀 확대하고 이런 미디어에서도 자성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도 해주셔서 그런 부분도 저희가 성평등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과 함께 제언을 해 나가야 할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
●윤> 참 시대에 따라서 바뀌어야 되는 그런 용어들. 예전에는 당연하게 썼던 것들이 지금의 시대상에는 안 맞는 것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저희도, 미디어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심조심한다고 합니다만은 너무나 이제 관성화 돼 있기 때문에 그냥 쓰는 말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제시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공유를 하시면은 앞으로 바꿔나가는 데도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마지막 질문 하나 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성평등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 사실 중요한 부분이 많을 거 같습니다. 아까 교육 기관. 교육 센터에 관련된 얘기도 하셨었는데 이 부분도 좀 설명을 부탁 드리구요. 이후에도 어떤 계획들이 있으신지 마무리 말씀으로 듣도록 하죠.
○이> 저희가 내년부터 운영할 양성평등 교육센터는 제주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양성 평등 인식과 문화 확산에 대한 교육들을 총괄하고 그리고 사실은 성평등 교육이 전국적인 매뉴얼로만 하다보면 제주지역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 맞는 성평등 교육 콘텐츠들을 만들고 제시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성평등 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님들도 네트워킹을 돕고 그리고 이분들의 역량도 강화시키는 그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구요. 성평등 교육은 그렇고. 저희가 올해는 여러 가지 성평등 청년네트워크라고 해서 청년들이 서로를 혐오하거나 이런 것들을 좀 개선할 수 있는 성평등 청년네트워크도 구성을 해서 SNS상에서 여러 가지 홍보 활동도 하고 있구요.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 확산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성평등 정책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청취자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구요. 저희는 또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윤> 제주도 이현숙 성평등 정책관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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