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2년7월1일(금) <뉴스톺아보기> 우도 종합편 (시사팟캐스터 고재일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매주 금요일에 찾아오는 ‘시사팟캐스터 고재일의 뉴스 톺아보기’,
오늘도 고재일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 안녕하십니까, 고재일입니다.
윤> 오늘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습니까?
고> 오늘은 우도 관련 뉴스를 모아 특집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섬속의 섬’ 우도와 제주도 본섬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설치사업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최근 민간 사업자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과 제주시 구좌 경계 지점에서 우도까지 길이 4.5㎞의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사업 예비자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도면 천진항에 지상 2층 높이의 지주 2개를 비롯해 해상에 모두 6개의 지주를 설치하는데요. 최대 10명이 탑승해 하루 만2천 명 가량을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해상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목포시를 비롯해 여수와 송도, 제부도 등이 있는데요. 목포 케이블카의 길이가 3.23㎞로 국내에서 가장 긴 규모라고 합니다.
윤> 실제로 우도 해상 케이블카가 추진된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봐도 되겠군요?
고> 그렇습니다. 이 사업은 육지의 한 건설업체가 지난 13일 사업 예정자 지정 신청 공문을 접수하며 제안을 한 것인데요. 현재 도청 내 관계부서에 회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체 사업비가 약 천200억 원 정도인데요. 사업자는 컨소시엄 업체와 우도 주민 등이 자본금의 절반씩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출자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까지 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윤> 대형 개발 사업이 뜻하지 않게 제안된 상황이 아닐까 싶은데요. 제주도의 어떤 입장을 갖고 있습니까?
고> 가뜩이나 우도 같은 부속섬인 경우 환경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제주도는 부서 회람을 거쳐 결과를 취합 후 늦어도 이 달 안에 민원인 측에 회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이 아이디어 수준의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행정의 구체적인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는데요.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나 경관 심의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역주민들이 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 그렇다면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한 주민 설명회가 개최됐다고요?
고> 사업자 측이 지난 28일 우도면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약 4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운송 수단, 주민 소득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안전성과 경관과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사업자 측 역시 아직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사업자측이 향후 주민 설명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윤> 아직 사업 추진 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는 합니다만, 사실 우도 주민의 상당수가 도항선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하면 사정이 좀 복잡하다고 봐야겠죠?
고> 케이블카를 운영하게 되면 현재 주민 500~600명이 지분을 갖고 있는 3개 회사 도항선도 화물선 등으로 변경해야 하는 문제를 비롯해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 각자 찬반 의견이 있겠지만 자칫 주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케이블카 설치와 운영에 따른 관광 패턴의 변화나 환경적인 영향, 주민들의 삶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 한때는 한라산 케이블카 추진 여부가 도민 사회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도내 해상 케이블 추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라고요?
고> 이전에도 제주에서 해상 케이블카 개발 사업이 추진되다 ‘경관 훼손’ 등의 이유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실제 2010년 라온랜드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를 잇는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백지화됐는데요. 당시 라온랜드는 320억 원을 들여 협재리에서 비양도 해상 1952m에 20m 안팎의 보조 타워와 해상 중간에 58m 높이의 탑 2개를 설치해 20인승 곤돌라 12대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주민동의까지 얻었지만, 제주도의회가 환경영향평가 심의 동의안을 심사 보류해 사업이 무산됐는데요.
당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케이블카의 해상 철탑의 높이가 제주도 경관관리계획 시행지침에 허용하는 건축물 높이를 훨씬 초과하고 용암 동굴의 분포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는데요. 라온랜드는 이후 2013년 같은 내용으로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재추진했지만, 역시 제주도가 경관 훼손 우려와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 신청을 반려해 없던 일이 됐습니다.
윤> 이 문제도 본질을 따지고 보면 우도와 제주 본섬을 잇는 교통의 문제로 귀결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우도 도항선의 야간운항이 5년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죠?
고> 현재 제주와 우도를 잇는 도항선사는 모두 3곳이 있는데요. 마지막 배가 오후 5시에 있습니다. 선사 가운데 한 곳인 우도랜드가 지난 2017년 신규운항 허가시 밤 10시까지 야간 운항을 약속했는데요. 이후 제주도가 야간운항을 위해 항만 준설 작업과 항구에 조명까지 설치했지만 도항선의 야간운항은 5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도주민들 역시 지난 2018년 11월 초도 방문한 고희범 전 제주시장에게 도항선 야간 운항을 공식 건의했는데요. 이후 지난 5월 우도 4개리 이장단과 도항선사가 연장운항에 합의했음에도 야간운항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선사측이 도항선 야간 운항을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의 근로시간 증가 등으로 인한 경영부담 가중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더해 올 하반기에 예정된 천진항 추가 준설 작업과 항구 조명 추가 작업도 연장 지연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음 달까지 여름 성수기 운항 스케줄에 따라 마지막 배편이 1시간씩 연장이 됐다고 하는데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윤> 실제로 우도 사시는 분들인 경우 불편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닐 텐데요?
고> 제사를 치르거나 섬 내에서 응급 환자 등이 발생했을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우도 주민들이나 왕래객들의 편의 향상, 관광객들의 관광여건 개선, 관광수익 증대 등을 위해서는 도항선 연장 운항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안전 운항을 위해 현재 예정된 준설작업이 10월쯤 끝나면 야간 운항이 이뤄질 것으로 행정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 해상 케이블카도 케이블카지만, 여기에 더해 우도에 해중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요?
고> 우도 바다에 해중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도 현재 논의 중입니다. 어떤 방식이냐면, 해상에 큰 구조물을 하나 설치하고 우도까지 다리를 연결을 하는 겁니다. 다리를 통해 구조물까지 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다 속 비경을 볼 수 있는 수중으로 내려가는 시설이라고 하는데요. 사업자가 지난 2020년 6월 해중전망대에 대한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고 최근 변경허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사업 승인시 108.95m의 다리와 지름 20m의 원형 건물이 바다에 들어서게 되는데요. 지난해 3월 8번의 도전 끝에 제주도 경관・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윤> 제주에 살면서 느끼는 여러 불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비싼 배송료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우도 얘기가 나온 김에 한번 짚어보죠. 섬 속의 섬은 불편의 강도가 더욱 크겠죠?
고> 제주도가 올해 1월 내놓은 도서·산간지역 택배 추가배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본배송비와 추가배송비를 합한 평균 총배송비의 경우 제주는 건당 2534원으로, 육지권 443원에 비해 약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택배 배송에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하는 섬이라는 특성상 추가배송비가 부과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우도와 마라도 등 부속 도서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은 추가배송비를 내고 주문한 물건이 제주 본섬에 도착하면 여기에 5000~7000원을 더 부담해야 자신의 집에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등 택배비를 이중으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추가 배송비 문제는 예전부터 민원이 제기된 사항 아니겠습니까?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고> 정확한 부과 기준이 없어 ‘엿장수 마음’이라고 하죠. 유사상품을 동일한 구간에 배송한 경우에도 판매자에 따라 추가배송비가 1000원에서 2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민권익위가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공정거래위원회와 제주, 전남, 전북, 인천 등 전국 8개 광역지자체 등에 권고 사항을 전달했는데요. 섬 지역의 택배요금 합리화 등을 위해 요금 부과·부담 실태에 대해 정기조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생활물류의 해상운송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과 연륙도서 등 물류 취약 지역을 운행하는 택배차량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단가 상향 등도 제안했는데요. 소외 낙도지역의 경우 지자체와 택배사 간 업무협약 등을 통해 공동 택배업무를 지원할 것도 요청한 만큼 어떤 개선 점을 도출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 오늘 우도 관련해 얘기한 김에 하나만 더 살펴보도록 하죠. 이제는 전 국민이 알고 있죠, 우도의 명물이 바로 ‘땅콩’인데요. 심각할 정도로 병해충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요?
고> 우도 땅콩에서 총채벌레 피해가 확산되면서 재배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우도 특산작물인 땅콩에 총채벌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우도 땅콩 병해충 예찰 결과 5월 상순 파종한 땅콩에서 발생한 총채벌레가 신초에 피해를 입혀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채벌레는 지금까지 땅콩에는 발생률이 낮아 비교적 주의를 요하지 않아왔으나 올해는 발생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총채벌레는 고온다습할 경우에는 발생이 적으나 기온이 높고 건조할 경우 발생량이 많아지는데, 성충은 약 30~45일을 살면서 150~300개의 알을 낳는데 세대가 짧고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어린잎과 생장점 부근에서 피해가 먼저 일어나는데 잎이 뒤틀리거나 구부러져 기형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고요, 생장점이 피해를 입을 경우 신초 전개가 안 되고 노랗게 변해서 생육이 현저하게 부진해지므로 정상 생육이 어렵습니다.
총채벌레 확산은 이상기후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올해 5월 성산지역 평균온도가 18.5도로 전년과 평년에 비해 다소 높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더해 강수량은 역대 두 번째로 낮았고 강수일수도 3.5일로 가장 적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총체벌레 발생 즉시 철저한 방제가 중요하다 예기치 않은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작물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 해상 케이블카에서 해중전망대, 특수 배송비와 땅콩까지..
오늘 다양한 우도 소식을 버라이어티하게 살펴봤습니다.
뉴스 톺아보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사팟캐스터 고재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