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2년4월20일(수) 제주여고 졸업생들의 자체 인권침해실태 조사 (장하나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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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예 얼마 전에 제주여고에서 일부 교사의 폭언과 성희롱 등의 학생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었죠 이번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인권 침해 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하는데 오늘은 제주여고의 장하나 졸업생을 연결해서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장하나> 예 안녕하십니까
윤> 예 제가 장하나 졸업생이라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전 국회의원 장하나 의원님 맞으시죠?
장> 네 맞습니다 제가 44회 졸업했으니까 졸업한 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모교를 아직도 사랑하고 그래서 이 사태를 아주 무겁게 보고 있기도 하고요 또 모교의 명예라든가 또 졸업생들 면역 환경이 정상화되고 그런데 우리 졸업생들은 다 뜻을 같이 모으고 있습니다
윤> 알겠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 어떤 분인가 궁금하실 것 같아서 먼저 여쭤봤고요 근데 선배로서 졸업생 아니시겠습니까 이 제주여고 인권 침해 소식을 들으시고 어떠셨는지 좀 심정을 여쭤볼까요?
장> 네 뭐 안 좋은 소식인 이게 저의 모교라는 게 사실 뼈아픈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2018년에 전국적으로 스쿨 미투 사태가 있었고요 이러한 학교 내 인권침해 이런 것들은 안타깝게도 된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윤> 예 이 질문부터 그럼 먼저 드리겠습니다 사실 제주 여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학교 다니실 때 관련해서 이런 사례들을 혹시 직접 보셨거나 아니면 주변에서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들으신 적이 있으신지 그 부분이 좀 궁금하거든요
장> 저는 졸업한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났기 때문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체벌 같은 것들이 만연했던 학생 사회에 어디든 학생 인권 침해라는 것들은 저희 세대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걸 문제제기해야 되는 줄도 모르고 학교를 다녔던 그런 사실은 안타까운 세대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폭력을 당했던 경험 같은 것들은 또 나중에 제가 지금은 엄마가 되어서 자녀를 기르고 있는데 또 자녀에게 엄하게 제 태도가 나오는 걸 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런 폭력 같은 게 정말 되물림이 되는 것이구나 내 몸에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구나 그래서 이런 후배들의 문제 제기는 사실 반가운 일이고 이런 걸 할 게 아니라 이 기회에 후배분들로 인해서 이런 학내 인권 침해가 사라지면 사실 그건 지금 피해만 막는 게 아니라 이후에 미래의 후배분들께서 더 나은 어떤 생활을 하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이고 이런 것들을 또 가볍게 보지 않으셨으면 다시 한 번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윤> 그러니까 본인이 학교 다녔을 때와 지금의 시대적인 상황이 다르고 그 다음에 뭐 인권이라든가 이런 그 기준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에 그걸 등가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바뀐 시대에 이런 문제들이 아직도 좀 남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많이 놀라셨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장> 그럼요 이번에 보고서를 아마 한번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언론 보도를 통해 보더라도 일상적으로 학생들한테 상당히 모멸감을 주는 이런 언어 폭력이랄까요 폭언 이런 것들이 지목되는 교사가 한 3명 정도가 사실 있었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그렇다는 게 절대 아니라 일부 교사들이 사실 문제를 여전히 일으키고 있었고 이런 것들은 사실 지금 시대에 참 맞지도 않을 뿐더러 교육적인 효과가 전혀 없고 이런 문제의 교사들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은 학교 발전에 훨씬 좋은 게 아닌가 그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윤> 말씀을 하신 김에요 그러면 사실 저희가 인권 침해 조사를 공개한 지난해 학생회장과도 인터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측에도 저희가 인터뷰 요청을 했었는데 학교 측에서는 인터뷰를 거절을 했었고 다만 관련된 입장을 학교에서 낸 바는 있는데 인권 교육보다 민주시민 교육이 잘못됐다라는 말도 했고요 또 이 부분이 아마 중요한 얘기가 될 텐데 문제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설문 보고서나 성명서 등이 의도된 편향성이 있다라고 이렇게 학교 측에서는 입장을 밝혔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장> 예 사실 저희 졸업생 모임이 100여 명 이상 거의 110여 명 가까이 뜻을 모아서 성명을 낸 것은 학교 측의 그러한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학생이 문제 제기 이후에 철저히 진상조사를 하고 만약에 문제가 이게 사실로 밝혀졌을 때는 징계도 하고 조치도 하고 이렇게 했다면 사실 졸업생들도 이런 성명서를 낸다거나 아니면 실태조사라든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학교에서 상당히 문제가 많은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까 개인의 하소연이다라고 해서 어떤 설문조사를 주도했던 학생의 의도를 상당히 폄하하기도 했었고요 또 하나 아까 편향성
윤> 예 편향성 얘기했었죠
장> 이 얘기 같은 것도 사실 이런 외부의 시민단체 인권단체가 어떤 악의적인 목적으로 제주 여고를 공격할 목적으로 이런 활동을 할 리가 전혀 없는데 괜히 그런 문제 제기를 통해서 정말 이게 신뢰성이 없는 것인가 그래서 어떤 외부와 내부의 갈등이라든가 또는 이런 주도를 했던 학생이 무슨 개인적인 원한이나 앙심이 있는 것처럼 또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이라든가 이 없는 사실들을 조작해내는 건 정말 도움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입장이 이제 학교에 최종 책임을 갖고 있는 교장 명의로 나왔기 때문에 저희 졸업생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고요 이런 어쨌든 교장선생님 교장께서 이럴 때일수록 사실 더 중심을 잡고 학교 정상화에 앞장서야 하는데 약간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 같으셔서 저희도 움직이게 됐습니다
윤> 예 졸업한 학교를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굉장히 불편한 얘기들이 많아서 말씀하시기가 어려운 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장>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 마음이 좀 안 좋으시죠
장> 네 그렇습니다
윤> 정리를 해보자면 일단 졸업생들이 모여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애초부터 이런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교 측의 반응이 좀 안 좋았기 때문에 졸업생들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라고 해서 이렇게 모이셨다는 말씀이신 거죠
장> 네 정확합니다
윤> 예 그다음에 인권단체들이 학생들을 이용해서 좀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라는 이런 좀 비판적인 시각 학교 측에서 나오고 있는 입장에 대해서는 이게 초점을 오히려 흐리고 있는 부분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계신 거죠
장> 그렇죠 어떤 인권단체가 특정 학교를 굳이 공격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인권단체, 시민단체도 다 바쁘고 하는 일들이 많은데 그래서 편향성 얘기를 하는 건 사실 근거도 없거니와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시민단체의 문제라면 정말 모교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모교를 아끼고 명예를 바로 세우기 원하는 이런 졸업생들이 나서면 그런 편가르기 같은 것들을 불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들도 저희에게 있었습니다
윤> 그러면 그 졸업생분들께서 학교장이나 아니면 학교 관계자들과 이 관련돼서 이야기를 좀 하신 적이 있습니까 혹은 만나셨다거나?
장> 아닙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고요 저희도 저만 해도 졸업한 지 오래됐지만 또 제가 학교 학창 시절에 지도를 받았던 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이런 학교 내 안팎의 상황을 이렇게 조심스럽게 여쭤보기는 했습니다 저희도 학교를 너무 의도적으로 저희의 모교를 공격할 목적으로 이런 활동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쭤봤고요 하지만 공식적으로 방문해서 만난다거나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윤> 학교 측에서도 관련해서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도교육청에서도 인권 침해 실태 조사를 진행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졸업생들께서는 또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다고 밝히셔서 일단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조사에 대해서는 얘기를 좀 들으셨는지 혹은 들으셨다면은 어떤 평가를 하시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장> 네 아시다시피 이런 조사들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진행할 수는 없지만 도교육청이 다행히도 어떤 외부의 전문가들이라든가 인권단체들하고 그래도 소통을 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해 듣고 있고요 그래서 다행이다 도청에 대한 어떤 그래도 기대 신뢰를 아직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조사에 착수한 이유는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법적 권한 때문에 도교육청은 현재 재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고 인권위원회도 2022년 졸업생들 이번에 문제제기를 했던 이 기수에 대해서 공적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2021년 졸업생 그 이전 졸업생들도 이번 언론 보도를 보고 나도 제보할 것이 있다 이런 사례들이 있었다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공적 조사로 이어지지 않은 사실 그 조사 결과가 실제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 않습니까 본인들의 제보만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고요 이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다 이런 목적보다는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해서 인권위원회에서 공적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중간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윤> 아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하실 겁니까?
장> 네 맞습니다 저희가 실태조사한 걸 임의로 언론 보도를 해서 하는 것보다는
윤> 그럼 또 의도성 공격받을 수 있으니까
장> 그렇기도 하고 이미 학내에 문제가 있다는 것들은 알려줬는데 그런 자극적인 내용을 더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공적 조사를 통해서 책임질 부분 진상 규명할 부분 이런 것들은 이 기회에 잘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는 생각에 참여를 한 것입니다
윤> 혹시 졸업생들이 연락이 많이 옵니까? 관련해서 본인 사례들을 제보를 한다든가
장> 네 연락이 아주 많이 쇄도하고 있지는 않은데 3월 15일에 처음 문제 제기가 됐을 때 언론 보도를 보고 나도 그랬다라고 얘기하는 어떤 졸업생들은 꽤 많은 상황이었고요 거기에서 조사 대상이 2022년 졸업생으로 한정된다는 어떤 발표가 뒤늦게 난 이후에 뭐랄까요 조사의 공백이 크게 생겨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러면 이걸 어떻게 저희가 해결할까라고 하다가 그래도 이걸 계속 어떤 시민단체에 대한 공격을 오히려 학교 측에서 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그런 우리가 오히려 더 중립적으로 양쪽의 신뢰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것도 사전에 계획이 된 건 아니었지만 선배들로서 역할을 좀 더 해보자 이렇게 뜻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윤> 저희가 관련해서 여러 쪽에 좀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장하나 졸업생을 비롯해서 학교 측에 일을 키웠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인식들이 좀 공통적으로 많이 있는 것 같네요 보니까 지금 말씀 속에서도
장> 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그런 계기가 아니었으면 저희도 직접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졸업생 입장에서요 그러면은 일단 조사 결과는 다 나와봐야겠습니다마는 그리고 인권위원회에 제소도 하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그 과정 속에서도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 졸업생의 입장에서 학교 측에 요구하거나 촉구하실 내용이 있다면 이것도 좀 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장> 아마 저희가 다시 말씀드리지 않아도 저희 학교에 좋은 선생님 그러니까 훌륭한 교사분들이 이미 많이 계셨고 아마 지금 누구보다도 마음이 무거워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지금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도 이런 조사에 임하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불이익이라든가 여러 가지 걱정으로 위축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는 아무래도 지금 누구보다 힘든 게 학생들일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좀 더 잘 보호해 주십사 하는 얘기들을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폭언 등으로 지목된 교사도 있고 전혀 아닌 교사분들도 같이 지금 다 계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상황에서 물론 진상 규명될 때까지는 누가 뭘 잘못했다고 이제 어떤 무죄 추정의 원칙도 있듯이 저희가 누굴 가해자로 지목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튼 가장 약자인 우리 학생들이 위축되지 않고 또 어떤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잘 보호해 주십사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윤> 그 말씀은 학생들을 잘 보호해달라는 말씀은 졸업생 선배로서의 이제 마음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픈 사람들은 사실 당사자들, 학생들일 테니까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 연결된 김에요 마지막 질문 하나만 드리고 좀 마치도록 할 텐데 사실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또 얘기가 나왔던 것이 제주 학생 인권 조례였습니다 그 과정을 잘 아실지는 모르겠는데 이 문제가 불거지고 나니까 아까 그 인권단체 얘기가 나왔는데 한쪽에서는 인권단체들이 또 학생들을 부추겨서 제주 학생 인권 조례를 갖다가 또 재개정하려는 그런 의도가 아니냐 좀 더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 같고요 참 찬반 갈등이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이 제주 학생 인권 조례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마지막 질문 드려도 될까요
장> 네 사실 학생인권 조례 재정 운동도 제주만의 일은 아니고 전국적인 일이지 않았습니까 그 과정에서 반대, 찬성 세력이 갈등을 가진 것들도 사실 전국 공통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는 학부모가 됐지만 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공교육 교육의 중심의 학생이 선 적은 아직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에서 학교에서 있던 교사 중심의 학교 그리고 학부모 의견도 많이 반영은 안 되지만 그래도 학부모들의 의견이 들어가지 진짜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교 운영이라든가 공교육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학생 인권조례는 기존의 기득권을 가진 성인들이 뭔가 빼앗기는 이런 문제가 아니라 권위주의 사회를 탈피하는 것은 저희 사회의 발전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거는 모두가 제대로 안착되는 데 뜻을 모을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제 곧 이번 100주년 어린이날도 다가오고 하고 있는데 아동 청소년을 어떤 보호의 대상이나 단체들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떤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것도 결국에는 우리 기성세대들한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들 미래지향적으로 이 변화들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적응하자 이런 얘기들을 기성 세대들끼리 나누고 싶습니다
윤> 대결 구도로 보지 말고
장> 예 그럼요
윤> 알겠습니다 자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요 일단 조사 결과들이 나오면 그리고 또 인권위원회도 재소를 하신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 관련된 이야기들도 더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 감사합니다
윤> 제주여고의 장하나 졸업생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