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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2월7일 (화) 700회의 헌혈의 주인공 진성협님

윤상범> 예 라디오 제주시대 함께하고 계십니다 앞서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40년간 700회의 헌혈을 한 분이 있습니다 700회라는 숫자가 좀 가늠이 잘 안 되는데요 제주에서는 최초고 또 전국에서 다섯 번째 기록이라고 합니다 오늘 그 주인공인 진성협 님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성협> 네 안녕하세요

윤> 신문지상에서 굉장히 많이 많이들 보셨을 텐데 헌혈 700회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5일에 700번째 헌혈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때 기분이 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진> 네 뭐 별다른 느낌이나 감정은 없었고요 평상시에 헌혈할 때처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윤> 예 700번이라는 건 그냥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던 건가요?

진> 네

윤> 사실 헌혈 한두 번씩 해보신 분들은 많이 계시겠지만 700번이라는 숫자는 짐작이 잘 안 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진성엽 선생님께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실례지만 지금 연세를 여쭤봐도 될지 모르겠네요?

진> 네 저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한국남부발전 남제주 빛드림 본부 감사팀에 근무하고 있으며 63년생으로 올해 만 58세입니다

윤> 아 그러세요? 아니 그럼 헌혈은 언제부터 하신 겁니까?

진> 예 헌혈은 저는 어릴 때부터 방학이 되면 서울 고모님 댁에 자꾸 올라가고 했었는데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서울 종각 옆을 지나다 가게 되면 체격이 좋아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헌혈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도 당시 하얀 가운입은 헌혈 권장 요원들이 저를 각 헌혈하는 곳에 강제적으로 떠올려 올라간 적이 수없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헌혈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가졌었는데요 그런데 고등학교 대학 시절 백혈병의 일종인 재생불량성 악성 빈혈이라는 병으로 끝없이 수혈을 받다 운명을 달리한 초등학교 동창생의 영향으로 81년부터 헌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윤> 아 동창분이 백혈병이라고 하죠 우리가 흔히 그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좀 하게 되신 거군요

진> 예 그 동창들의 그 증서 지금은 헌혈이 우리 보통 일반 국민들이 많이 합니다마는 그 당시에는 헌혈을 기피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들을 동창들이 많이 했었습니다 거기에 동참하는 일환으로 시작을 했죠

윤> 고등학교 때부터 보통 할 수 있잖아요 헌혈을 그러면 그때부터 바로 시작을 하셨던 겁니까?

진> 네 고2때부터 시작을 했어요 했습니다

윤> 네 선생님 체격이 좋으셨나 보네요 중학교 때부터 그렇게 권하신 것도 보면

진> 네

윤> 근데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을 하셨고 지금 벌써 700번이라는 그 헌혈 횟수를 기록을 하셨는데 얼마나 그럼 자주 헌혈을 하시는 겁니까?

진> 네 81년부터 96년까지는 2개월마다 전혈 헌혈을 했고요 꼬박꼬박 다음 97년부터는 2주에 한 번씩 혈장이나 혈소판 성분 헌혈을 꼬박꼬박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윤> 예 전혈이 있고 그다음에 성분 혈소판 헌혈이 있으니까 주변에서 뭐 이렇게 무사 피를 자주 뽑냐 뭐 이런 얘기는 좀 안 하십니까?

진> 뭐 하긴 하죠 하기는 하지만

윤> 선생님께서 그런 거부감이 전혀 없으셨던 거군요

진> 처음은 거부감이 있긴 있었죠 뭐냐 하면 이 주사바늘에 대한 두려움이라든지 그 당시 80년 당시에 우리나라 헌혈 실정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옆에서 들리는 거부감은 있었죠 그래서 이게 선뜻 저가 스스로 헌혈을 해 헌혈버스를 찾아가거나 학교에 버스가 오더라도 가지를 못했죠

윤> 아니 이 질문부터 먼저 드려야겠네요 그러면은 주변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가족분들께서는 혹시 뭐라고 안 하십니까?

진> 가족분들이요 그 당시 80년도만 해도 우리나라가 유교 사상이 깊이 뿌리 박혀 있었지 않습니까

윤> 그렇죠

진> 조상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피를 어떻게 함부로 남한테 줄 수 있느냐 부모님한테 야단도 많이 들었습니다 헌혈 초창기에는 그래서 헌혈하고 들키지 않으려고 헌혈 부위에 붙여지는 일회용 반창고를 떼버리기도 하고 다음 뭐 결혼 후에는 집사람이 자주 헌혈한다면서 타박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아 그러려니 합니다 집사람도 그리고 헌혈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면서 설득하다 보니까 동생도 동참하고 자녀들도 커서 헌혈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윤> 예 아이고 이거 제가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를 정도로 그 의지가 굉장히 좀 투철하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가족들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은 점점 더 이제 같이 동화돼 갔던 거네요 보니까

진> 그렇죠 예

윤> 아니 근데 헌혈 사실 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서 한 번 헌혈할 때 보통 그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고요 아까 뭐 그 성분 헌혈은 2주에 한 번씩 한다고 얘기를 하셔서 한 번 헌혈하면 또 다음 헌혈 때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필요한지 이런 것도 잘 아시죠

진> 예 전혈은 이제 8주가 걸리고요 그냥 약 한 두달이라고 계산, 생각하면 되고요 여성인 분인 경우는 320cc, 남성인 경우는 400cc를 체혈을 하고요 그다음은 혈장 성분이나 혈소판은 2주마다 할 수 있는데 500cc 체혈합니다

윤> 아 그래서 97년부터는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하셨군요

진> 네

윤> 제가 이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선생님께서 여태까지 기부하신 헌혈한 그 양이 28만cc에 이른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이제 제왕절개 수술 같은 경우에 한 233번에 필요한 혈액을 선생님 혼자서 다 제공을 하신 거라고 얘기를 들어서 제가 좀 놀랐습니다 보고 아참 헌혈하게 되면 헌혈증서도 받게 되지 않습니까 예 이거는 어떻게 좀 사용을 하십니까?

진> 나의 여분의 혈액을 남한테 나눠주면서 받은 증서를 모아뒀다가 백혈병 환자나 선천성 심장판막증 환자 등요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687매의 증서를 기증했습니다 그래서 새 생명을 찾게 하는 등 작은 사랑을 실천하면서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이 많기는 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습니다

윤> 예 아니 그것도 또 기증을 하시는 겁니까?

진> 네

윤> 그거 헌혈 사실 이렇게 하고 싶어도요 헌혈 못하시는 분이 많이 계세요 왜냐하면 저도 헌혈하러 한 번씩 가보면 특히나 이제 여성분들께서 빈혈이라든가 이런 게 있으면 아 아쉽지만 이번에 못 하시겠습니다 이런 안내를 하는 경우를

진> 예 많죠 여성분들 경우는 많죠 그런 게

윤> 예 저도 그걸 꽤 많이 봐서 근데 선생님은 이렇게 많이 하신다는 거는 평소에 건강하시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진> 예 헌혈하려면 일단 건강이 필수죠 저는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면 매일 1시간씩 꾸준히 오름등반을 합니다

윤> 아 그래요?

진> 예 사무실 뒤쪽에 있는 오름이 뒤에 오름이 있는데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히 오름 등반 하고요 원래 담배는 안 피우지만 술은 좀 합니다 그런데 헌혈을 할때가 더 가까워져가면 금주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그게 하나의 건강관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 헌혈을 통해서 건강 관리도 하시네요

진> 네

윤> 그렇죠 헌혈하러가면 보통 그 안내를 받잖아요 전날 술 드셨습니까 이런 안내를 받는데 술 드셨으면 그다음 날은 헌혈 못 하시는 것이고 헌혈하기 위해서 금주도 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아니 근데 그 얘기 듣다 보니까 이제 헌혈과 관련해서는 거의 전문가실 것 같은데요

진> 뭐 전문가는 아니고요 좀 하다 보니까 조금 정보를 아는 거죠 남들보다는 조금 좀 더 알고 있는 그런 정도죠 뭐

윤> 예 아니 아까 그 여자분들은 320cc 남자는 400cc 이런 거 다 수치까지 정확하게 얘기를 해 주셔서 혹시 헌혈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같이 일하자는 얘기 안 하십니까?

진> 아 저는 가서 봉사활동 같이 많이 합니다

윤> 봉사활동도 하세요 거기서 주로 어떤 그런 일을 하게 되십니까

진> 헌혈 도우미 봉사 활동을 많이 하죠

윤> 도우미

진> 헌혈의 집 같은데 주말엔 가갖고 헌혈 도우미 봉사를 헌혈자 안내하고 그런 봉사하고 다른데 평일 때는 예전에는 군부대나 학교 같은 데 가서 헌혈 홍보도 했었고요

윤> 예 제가 보기엔 거의 혈액원에서 일을 하셔야 될 것 같은 지금이 이제 코로나19 시대지 않습니까 사실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분야 중에 하나가 이 혈액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지금 헌혈 공급이 좀 어렵다는 얘기들도 많이 좀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왜냐하면 또 대면을 기피하는 경향들도 있고 이런 소식 들으면 좀 안타까우시겠어요

진> 네 그렇죠 뭐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것 때문에 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학교 특히 학교나 군부대 이런 직장 등에서 단체헌혈이 취소가 많이 돼 버리거든요

윤> 그렇죠

진> 그러다 보니까 헌혈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뭐 그래서 요즘 같은 경우는 이제 뭐냐 하면 그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 공급이 안 돼서 지정 헌혈을 해서 가족들이나 와서 지정 헌혈을 하려고 많이 찾아오는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참 그런 걸 보면서 아쉬움이 좀 많죠

윤> 예 사실 저희도 방송을 통해서 여러 차례 소개는 해 드렸었고요 또 아마 안내 문자 받으셨던 분들도 계실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진> 저도 좀 받았습니다

윤> 예 그렇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헌혈하러 가기가 좀 꺼려진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실제로 헌혈하러 가보면 최근에도 계속 가시니까 방역 같은 것도 잘 해놓고 있죠?

진> 예 그건 완벽하게 해 놓죠 뭐 그렇지 않으면 어디 불안해서 그런 헌혈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윤> 예 헌혈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가기가 좀 꺼려지시는 분들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되겠네요?

진> 네 전혀 안 해도 됩니다 매일매일 방역하고 하고 있으니까요

윤> 예 아유 오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계십니다 궁금한 게 제가 알기로는 이제 헌혈을 할 수 있는 연령이 제한 연령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는 그럼 얼마나 남으신 겁니까

진> 헌혈 혈액관리법에 보면 정년이 만 69세까지거든요

윤> 만 69세

진> 예 우리 나이로 70세 그냥 우리가 일반 얘기는 70세인데 만 69세인데 저는 한 11년 정도 남았고요 일단 11년이 남아도 건강해야만이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뭐 11년 동안 꾸준히 건강하도록 노력하고 헌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우리나라 최초로 한번 천회를 한번 달성해보고 싶습니다 제 목표입니다

윤> (웃음) 천회요? 좀 짐작이 잘 안 됩니다 조기 퇴직 이런 거 안 하시고 헌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그 나이대가 만 69세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까지는 계속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진> 네

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건강을 정말 건강관리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

진> 네 그렇게 해야죠 꾸준히 해야죠 어쩌면 점점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건강의 관리를 더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이고요 그 좀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저도

윤> 아니 저희 이거 가족 얘기 한 번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제 아니 뭐 젊을 때야 그렇다 치지만은 나이도 점점 들어가는데 이제 당신도 좀 덜 해야 되지 않아?’ 이런 얘기 안 합니까?

진> 그런 얘기는 이제 안 합니다

윤> 아예 포기하신 겁니까?

진> 그렇죠 얘기해도 듣지를 않으니까요

윤> 근데 이 사실 아까 그 반을 찌를 때 살짝의 고통도 얘기하셨지만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살짝의 찡그림이라고 우리가 표현을 하잖아요

진> 네 예 일분의 1초에 찡그림이죠 예

윤> 예 그 역할을 참 이렇게 오랜 시간 또 많은 횟수에 걸쳐서 그리고 또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하신다는 얘기를 하시니까 저희가 다시 한번 좀 마음을 좀 다잡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선생님 마지막으로요 청취자 여러분들께 헌혈을 하면 이런 게 좋다 헌혈을 하면은 이런 부분이 좋아지고 좀 많이 해주십시오라는 그런 홍보의 한 말씀 좀 부탁드릴까요?

진> 예 헌혈하고 나서 나의 혈액으로 혈액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받아봄으로써 구태여 병원에 안 가도 내 건강검진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헌혈에 동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헌혈은 나에게 있어서 여분의 혈액이거든요 그 여분의 혈액으로 남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생명을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이 적극적인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 예 참고로 저희가 말씀드리자면 우리 진성협 선생님께서는 대한적십자사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웃음) 일반 직장을 다니시면서 이제 헌혈을 꾸준히 하고 계신 분이시기도 하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지금 선생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지금 그동안 얼마나 좀 헌혈을 해 왔었나 이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셔서요 천회 달성 때 저희가 다시 한번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진> 네 알겠습니다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연결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저희는 또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진> 네 감사합니다

윤> 예 오늘은 700회 헌혈의 주인공인 진성협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