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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3년4월14일(금) 학생들의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 (김원, 정아연)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세월호 참사가 올해로 9주기를 맞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주는 세월호의 목적지였고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데요 세월호 제주 기억관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분 두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 두 분 안녕하세요

김원 정아연> 안녕하세요

윤> 예 앳된 목소리의 두 분이 스튜디오를 방문해 주셨는데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을 드릴게요

김>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교육기관 보물섬에서 고등과정 누리봄에 재학 중인 17살 김원이라고 하고요 지금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과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총대장 총괄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윤> 김원 학생이요

김> 네

윤> 아까 대한교육공동체라고 말씀하셨나요

김> 대한교육기관 보물섬에서

윤> 보물섬에서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슨 무슨 고등학교 이런 곳이 아니고

김> 네

윤> 아 그렇구나 그리고요?

정> 저는 대한교육기관 보물선 학교에 재학 중인 16살 정아연이고요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과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대외협력 대장과 조직 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윤> 대장분들을 모시고 제가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근데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서 준비를 하고 계신 거잖아요 두 분 모두 청소년이시고 자 그러면은 너무 판에 박힌 질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궁금한 질문이기도 하니 두 학생께선 어떻게 모여서 이렇게 추모 행사를 준비하시게 된 건가요

김> 일단 우선 작년 8주기 때 저희에게 같이 행사 준비해 보는 거 어때라고 기업관 운영위원장님이 저희에게 제안을 하셨고 저희는 세월호 추모 행사 같이 만들어보면 좋겠다 라고 해서 작년 8주기 때 청소년들이 행사를 진행했었고요 그 이후에 우리가 주기 행사로만 세월호 실천 끝내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우리 청소년들끼리 세월호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이 작년 7월에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올해는 청소년 모임 청소년들이 중심으로 지금 9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 작년부터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청소년들의 모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는 두 친구 모두 굉장히 어렸을 때였을 텐데 세월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나요 두 학생 모두

김> 제가 당시에 초등학교 1학년 8살이었는데요 사실 그때가 참사 당시가 기억이 나거나 어떤 그런 느낌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후에 학교에 들어왔을 때 4월이 되면 항상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배우고 또 뭔가 같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가면 갔었어서 그렇게 세월호 참사를 알고 또 배우고 기억하게 되고 있었습니다

윤> 정아연 학생은 한 살 어리니까 그때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을 시절이잖아요

정> 네 7살때 였습니다

윤> 기억이 나요 혹시

정> 기억은 정확히 나지 않고 저도 학교에 가서 이제 매년 배우면서 기억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윤> 예 학교에 가서 그러면 내가 좀 철이 들어서 이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알게 됐을 때 그때 느낌들 혹시 기억이 나세요

김> 그 어릴 때 배웠을 때는 그냥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다 그 사실이 굉장히 슬펐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한 번 더 배우고 생각해 봤을 때는 왜 막을 수 있었는데 못 막았지 그런 참사가 생기도록 내버려뒀지에 대한 의문점과 또 그걸 막지 못한 국가에 대해서 분노가 조금 더 많이 느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윤> 정아연 학생은요

정> 저도 어릴 때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빠져서 돌아가셨구나 해서 되게 슬펐지만 이제 계속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 더 자세히 조금 더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게 왜 이렇게 됐는지 왜 구하게 되지 못했는지 저도 계속 의문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계속 얘기하면서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윤> 그렇죠 단지 참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에선 처음엔 슬펐지만 조금씩 생각을 더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게 왜 일어났을까에 대한 의문도 갖게 된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아니었을 뿐이지 사실은 우리가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들이니까 두 학생은 그리고 또 같이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도 있을 거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김> 어떤 마음이라면 저는 지금 이제 저희가 저희 또래 청소년들이랑 같이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가 저희가 될 수도 있었고 또 작년에 129 참사와 같은 일들은 충분히 저희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제 9년이 지나고 있는데 9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계속 행동해서 다시는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 예 우리가 활동하는 것들이 다시는 이런 큰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그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건가요

김> 네

윤> 그런 말 들으면 참 그 어른들이 부끄러울 때가 많아요 사실 어른들이 그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서 우리 학생들이 그런 걱정까지는 안 하도록 만드는 게 어른들의 임무이기도 한데 그걸 잘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이번 9주기 추모 행사 준비하는 것 중에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요 다녀오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더라고요 그거는 어떤 내용입니까

정> 이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9년이 흘러가고 있는데요 2014년 단원고 선배들이 가지 못한 수학여행의 길을 제주 청소년들이 이어 완성함으로써 9년의 시간 동안 잊혀져 가는 세월호의 기억을 재소환하고 여론화시키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수학여행 일정은 이제 4월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오전 9시 반에 출항해 우수영에 도착한 후 세월호 선체에 들어가 유가족분들의 설명을 듣고 선체 앞에서 청소년 추모 공원을 한 뒤에 진도 세월호 팽목 기억관으로 가 큰 건우 아버님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출항 후 사고 해역에서 선상 추도식을 진행한 후 제주로 내려와 단원고 선배분들이 가려고 했던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를 다녀온 뒤 세월호 제조 기획관에 도착해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윤> 아 여기서 직접 배를 타고 진도로 가는 건가요 진도로 가서 그 다음에 지금 세월호 선체가 지금 거기에 있잖아요 거기도 또 둘러보게 되고 유가족분들도 만나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보면 단원고 학생들이 가려고 했던 코스대로 가는 건가요

정> 네 직접 제안을 해왔습니다

윤> 예 유가족분들께서 만나면은 굉장히 반가워 할 것 같아요 혹시 뭐 통화를 했다거나 같이 먼저 만나서 기획을 하거나 그런 적도 있었나요 유가족 분들이랑

김> 저희는 이제 저희 청소년 모임으로 육지에 가서 유가족분들 항상 뵀었고 또 제주에서도 저희가 행사 열면 항상 와주셔서 볼 때마다 되게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윤> 이번 프로그램 이렇게 기획했다고 알려드렸을 텐데 그분들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정> 열심히 잘하고 너무 고맙다고 이런 거 계속 해줘서 사실 간담회 유가족 간담회를 사전에 진행했었는데 그때도 되게 반갑게 맞아주시고 또 내가 계속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 행동에 같이 참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윤> 그때 단원고 학생들이 사실 두 학생의 나이와 거의 비슷하죠 그래서 아마 유가족 분들이 보시면은 아이고 우리 아들 딸들 왔네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유가족분들을 여러 차례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었거든요 근데 그분들께서 항상 기억해주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워하세요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학생들이 또 기억을 하고 그 취지에 맞춰서 행사를 만들고 또 그 길을 따라서 걸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워하실 것 같네요 수학여행 외에도 또 다른 추모 행사들도 준비가 돼 있습니까

정> 네 이제 4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청소년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고 공모전 전시와 분향소 등을 운영할 예정이고요 15일 4시부터는 안전하게 다녀온 수학 여행단을 맞이한 뒤 개막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6일에는 1부로 청소년 공모전 시상식과 2부로 기억식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윤> 공모전은 어떤 거예요

정> 공모전은 이제 자신이 지금 9년 전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그림이나 시나 영상 등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런 것들을 표현해서 작품을 받고 있습니다

윤> 두 학생도 혹시 참여를 했나요

김> 아니요

정> 저희는 참여하지않고

윤> 심사위원이에요? 하기야 대장님이니까 대장님

정> 기획을 하고

윤> 아 기획을 하고... 그 신청을 받는 거잖아요 다른 청소년들이 청소년들도 많이 참여를 해주고 있나요

김> 일단은 작년에도 저희가 진행했었는데 작년에 되게 80여 작품 정도가 들어왔고 올해도 80작품까지는 아니지만 40작품 이상이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 그만큼 아직도 공감하고 기억하는 친구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잖아요 근데 이런 추모 행사를 준비하면서 혹시 어렵거나 힘들고 한 부분은 없어요 두 친구는

김> 이게 저희가 행사 하나를 기획하고 준비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회의와 일정들을 소화해야 하니까 힘들기도 하고 서로 소통이 잘 안 됐을 때 조금 답답하고 그런 면도 있었지만 그만큼 주위에서 선생님분들과 같은 학교 친구들 따로 청소년분들께서 도움도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힘내서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 당연히 주변에서 응원 많이 해줄 것 같아요 근데 아까 소통이 안 되는 때가 힘들다고 하는데 소통이 어떻게 안 돼요

김> 저희가 이제 두세 명이서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되게 많은 인원수에서 준비하다 보니까 그 친구가 이야기한 걸 제가 모르고 있고 제가 또 뭔가 하는 거를 그 친구가 모르고 있어서 소통의 부제가 조금 느껴졌어요

윤> 단톡방 만들어서 같이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김> 아 톡방이 있는데 저희 친구들이 카톡을 잘 안 읽어서

윤> 왜 안 읽을까 바쁜가 (웃음)

김> 일정도 요즘 또 학생이다 보니까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고 공부와 또 저희는 검정고시라는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시험이 딱 4월 초반이에요 그래서 그거를 병행하는 게 되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윤> 아 그렇구나 아이고 그런 속사정이 있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소통 얘기할 때 소통이 안 된다고 하면은 보통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나는 이거 하고 싶은데 저 친구는 다른 거 하고 싶어 아니면 내가 하는 일에 저 친구는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뭐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혹시 기획하면서 그런 건 없었어요?

김> 많이 있었죠

윤> (웃음)

김> 저희는 또 이제 저희가 그냥 이 행사로 만난 게 아니라 저희는 또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또 서로 굉장히 많이 친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안 맞을 때는 저희는 또 한번 한바탕 싸우고 싸우고 이제 의견을 데 그 의견이 좋은 의견으로 나타내는 거니까 큰 것 같습니다

윤> 그래요 싸우면서 큰다고 얘기는 하는데 머리채 잡는 건 아니죠(웃음) 근데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들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으로 자라나는 거잖아요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고 그렇게 스스로 하고 있다고 하니까 이거 너무 식상한 말이긴 하지만 너무 대견해서 제가 자꾸 이렇게 쳐다보게 되네요 그러면 또 추모 행사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있겠지만은 아 나 이거 정말 하기 잘했다 보람차라 이런 느낌이 들 때는 어떤 때가 있었어요? 혹시

김> 저는 이제 유가족분들이 저희 보면서 항상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해 줄 때나 되게 희망을 봤다라고 해 주실 때 이거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윤> 그렇죠 그 말이 사실 가장 고맙기도 하고 가장 미안하기도 한 말이죠 정아연 학생은 어때요

정> 저는 이제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조직 대장을 맡고 있는데 이 조직 대장이라는 게 제주에는 202곳의 리본 나눔터가 있거든요 저희가 거기 리본을 갖다 드리면 시민분들이 오며가며 가져가시고 하는 그런 걸 하고 있는데 이제 저희가 갖다 놓으시면 거기 카페 사장님분들이나 식당 분들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주시고 기억하겠습니다 하고 받아줄 때 정말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윤> 두 학생이 다녀간 식당에 오늘 저희도 갔다 왔어요 저희 스태프들도 그리고 거기에 있는 리본을 보고 왔구요 아직도 이렇게 참 많은 사람들 근데 그 단순히 거기 놓여 있는 것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아 여기 놓여 있구나라고 할 수도 있지만은 그걸 기억하고 항상 그 자리에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그게 바로 또 두 학생이기도 하다는 것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얘기 글쎄요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는데 세월호를 두 친구는 지금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이런 기획을 하고 행사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수학여행도 다녀오게 될 거고 근데 우린 일상에서 가끔 잊고 살기도 해요 그리고 한편에서는 글쎄 아직 너무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고 너무 많이 아팠고 우리 국민들이 너무 힘들었으니 세월호를 이제는 좀 잊어도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거든요 그런 말을 아마 두 친구도 들어봤을 텐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두 친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가감없이

김> 저희는 이제 저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계속 이렇게 실정 활동을 하는 이유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고 저희가 당연하게 안전하게 살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또 저희가 잊고 지낸다면 작년 1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정의로운 나라에 살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잊지 않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실천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저희가 저희 보도 자료 내면 댓글에 아직도 세월호냐 그만 세월호 해라 이런 댓글들이 많이 달리는데 그럴 때마다 왜 그러지 우리가 이렇게 기억하는 이유가 있는 건데 조금 우리가 한다고 하면 되게 기억하겠습니다 한마디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 그런 말을 들으면서 굉장히 화가 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윤> 지금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죠

김> 네 인스타에

윤> 아 인스타에 있나요 거기 와서도 댓글 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김> 아 거기는 아직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서 많이 달리지 않고 이제 조금 유명한 방송사 한테 저희 보도 자료를 보내면 기사를 내주실 때 그 아래 댓글에 이렇게 달리 곤해요

윤> 근데 우리랑 그렇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뭐 다른 생각은 가질 수 있잖아요 근데 그 다른 생각을 그렇게 험한 걸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그럴 때는 좀 가슴이 아프죠 정아윤 학생은 어때요

정> 저도 이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참사들이 더는 반복되지 않고 저희가 안전한 사회에 살기 위해서 이런 행동들을 하고 제주에서도 9주기 행사를 준비하며 기억을 하고 하는 건데 이제 그런 글을 볼 때는 조금 저도 화가 나고 함께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안전한 사회에 우리가 모두가 같이 사는 건데 이런 말을 왜 다실까 하는 마음이 조금 드는 것 같습니다

윤> 갑자기 질문을 더 하고 싶네 혹시 그분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댓글을 다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정> 네 근데 결국 이제 저희는 이제 기사가 나오면 되게 기쁘니까 기사 내주셨다고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보는데 댓글 달면 사실 칭찬하는 댓글이 하나도 없고 다 그런 댓글이더라고요

윤> 아 그래요

정> 네 그래서 그런 거 좋아 왜 이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까 어쨌든 근데 안전한 나라에 살면 그분들도 좋잖아요 사실 근데 왜 그런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떤 그분들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는 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윤> 아 정치적으로 참 부끄럽습니다 제가 오늘 들어가서 저기 선플 하나 달아드릴게요

정> 감사합니다

윤> 안전한 사회 얘기를 지금 두 친구가 했는데 그 얘기를 하니까 또 궁금해지네요 두 학생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갈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세요 아니면 좀 불안전 혹은 위험하다고 느끼세요

김> 안전한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윤>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김> 작년에 129 참사도 있었고 그리고 또 그냥 성폭력이나 이런 게 저희가 항상 뉴스 같은 걸 보면 그런 일들이 너무 저희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혹시나 그 피해자가 내가 되지 않을까 내가 거기서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일상 속에 조금조금씩은 있는 것 같아요

윤> 그런 생각이 들 때 어른들이 좀 밉지 않아요 왜 이렇게 세상 만들어놨어 막 이러는 거 그렇진 않아요? 어른이 되다 보니까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어른들이 부끄러우면서도 그러면 왜 이렇게 못 만들어 줬을까 원망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그 질문을 한번 드려봤는데 차마 앞에 어른이 앉아 있으니 그렇게 얘기를 못 하는 것 같네요 두 친구가 이번에 9주기 행사를 하게 되지만 혹시 내년도 이제 10주기가 또 돌아오잖아요 그때도 제주 청소년들의 추모 행사 계속 이어질 건가요

김> 네 계속 이어지고요 내년 10주기 추모 행사가 제주에서 열리게 된다면 아마 저희 청소년들이 올해와는 또 다르게 행사를 준비해 나갈 것 같습니다

윤> 그땐 정아윤 학생이 총대장 되는 건가요

정> 아뇨 저는 이제 9주기라서 이제 저희 후배나 다른 청소년분들께서 중심이 되어서 하고 저는 이제 자원봉사나 그런 걸 도와주는 쪽으로 생각

윤> 원로?

정> 자원봉사

윤> 아니 이제 원로가 되는 거 아니에요 거기서(웃음) 농담해봤어요 그래요 이렇게 친구들이 세월호를 기억해 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고마운 일이구요 그 말씀하셨던 대로 사실 어른들도 자꾸 자꾸 잊고 있지만은 우리가 기억을 해야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억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두 학생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하니 또 다른 친구들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좀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어른이 돼서도 꼭 계속 기억해주고 같이 행동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두 학생 혹시 라디오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마지막 말씀으로 한마디씩 듣도록 할까요

김> 네 저희 9주기 추모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고요 저희 4월 14일부터 16일 3일간 세월호 제주기업관에서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무대 행사와 함께 청소년 체험 모스도 진행하니까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번 추모 행사가 제주 도민들과 함께하는 세월호 9주기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하고 또 잘해서 세월호 참사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윤> 정아연 학생은

정> 저도 3일간 열리는 행사에 다 오시지 못하더라고 꼭 조금씩 방문해 주시고 이제 응원 메시지 조금씩 해주고 가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윤> 두 친구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기획한 대로 잘 행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진도도 두 학생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오늘 세월호 제주기업관 9주기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친구 김원 정아연 학생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학생 모두 고맙습니다

김 / 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