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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2023년4월3일(월) 아쉬움이 가득했던 4.3추념식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이사장)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예 오늘은 75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죠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개최가 됐습니다 유족과 도민께서 추념광장을 가득 메우셨는데 오늘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제주 4.3 평화재단의 고희범 이사장을 연결해서 추념식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고희범> 안녕하십니까

윤> 예 저희는 TV를 통해서 봤는데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었습니다 오늘 어떠셨습니까

고> 예 기온은 17~8도 이렇게 돼서 따뜻했는데 바람이 좀 불었어요 걱정이 됐지만 견딜 만했습니다

윤> 예

고> 오늘은 아무래도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과 직권 재심에 의한 무죄 판결이 시작되고 처음 만든 추념식이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추념식이었습니다

윤> 그렇죠 많은 분들께서 참석을 하셨다고 알려졌는데 저희가 얼마 전에 이사장님과 연결할 때 극우보수단체죠 서북청년단이 4.3평화공원 일대에서 집회를 한다 이렇게 알려져서 걱정이 많았었거든요 혹시 오늘 현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까

고> 몇 사람 되지도 않았고요 민주노총이랑 또 다른 시민사회단체들이 맞은편에 또 집회 신고를 했고 또 유족 청년들이 대거 참석을 해서 아주 그냥 사람들을 아주 에워싸는 바람에 유족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추념식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윤> 예 보도를 보니까 3명 왔다는 얘기가 있던데 일단 물리적인 충돌도 굉장히 걱정됐었는데 그런 부분은 없었던 모양이군요

고> 예 뭐 전혀 경찰도 가운데서 차단을 했지만 이쪽에 시민사회단체나 유족 청년들은 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고요 그래서 아주 평화적으로 시야를 차단하는 것으로 유족들한테 다른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렇게 입장을 정해놓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윤> 다행입니다 그런데 2023년에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름을 다시 이야기해야 되는 것도 참 슬픈 현실이긴 합니다 오늘이 4.3 추념일이 법정 기념일이 된 후에 이제 국가에서 진행하는 공식 행사행사였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맡게 된 첫 번째 추념식이었습니다 혹시 추념식에도 변화가 있었습니까

고> 지난 정부하고 비교를 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지만 일단 대통령이 참석을 하지 않아서 좀 유족들이 섭섭했고요 국가 보상과 직권 재심이 한 명의 무죄 판결로 구체적이고 명백하게 명예 회복 조치가 국가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참석을 했으면 유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을 텐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또 정치권에서도 여당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것이 또 4.3에 대해서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사람들에게 빌미가 되지는 않겠지만 유족들에게는 좀 크게 위로가 되지 못한 추념식이 아니었을까

윤> 그럼 그 부분부터 좀 여쭤볼게요 사실 추념식 자리에는 늘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을 하지 않습니까 관례적으로 여당 야당 대표들 그리고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왔던 걸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여당에서는 여당 대표가 오질 않았네요

고> 네 국민의힘 의원 3~4명 참석을 했고 당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는 참석을 하지 않았네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서 최고위원들이 오늘 아침에 9시에 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념식에 대거 다 전원 참석을 했고요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랑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대표도 참석한 모습을 봤습니다

윤> 예 그 글쎄요 관례적으로 다 왔었는데 여당 대표가 불참을 했다는 것은 물론 이제 사정은 이야기했습니다마는 보통 4.3 추념일이라는 게 갑자기 있는 일이 아니고 늘 있는 연례 행사이기 때문에 이때는 대부분 다 일정을 빼놓지 않습니까

고> 그렇죠 국가 추념일이기도 하고요

윤> 혹시 그것 때문에

고> 박근혜 정부 때 국가 기념일로 지정이 됐죠

윤> 예 그것 때문에 혹시 이제 여당에서 4.3에 대한 뭐랄까요 가치 혹은 생각 자체가 좀 안 가도 되는 행사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냐 이런 한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고> 그렇게 가볍게 생각을 해서 오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요 대통령은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했어요 희생자와 유족을 보듬는 일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작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왔을 때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런 것이 정말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을 여당도 같이 해야 오는 것이지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과 좀 다른 태도를 여당이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 또 실제로 국가가 그런 희생자 유족을 보듬는 일을 직접 하고 있으면서 이럴 때 참석을 해야 여당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하는 것인데 그런 점은 아쉽습니다

윤> 알겠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사실 오셨으면 좀 좋았을 텐데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하셨었는데 대구 서문시장이나 야구장은 가셨는데 왜 제주도까지는 4.3 추념식에 오지 않았을까 이런 설왕설래가 좀 많긴 했습니다마는 그 부분은 넘기죠 그러면 지금 이번에는 한덕수 총리가 대신 참석을 해서 대통령 추념사를 대독 하지 않았습니까 이 들으신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고> 해마다 추념식 때에 대통령 추념사가 또 다른 감동을 주기도 하고 어떤 점에서는 4.3의 해결 과제인 정명과 관련해서 성격 균형을 먼저 던지는 그런 추념사도 있어서 상당히 대통령 추념사가 의미 있는 그런 메시지가 되고는 했는데요 올해는 좀 구체적으로 희생자와 유족을 보듬는 일을 어떤 방향으로 하겠다고 하는 그런 약속이라든가 조금 뭐 길이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마는 그러나 조금 시시콜콜한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정말 어루만지는 그런 따뜻한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좀 빠져서

윤> 많이 아쉬우셨군요

고>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중요한 메시지는 전했는데 그러나 조금 유족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인데 그걸 못했다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윤> 저희가 시간을 재봤더니 한 2분 40초 되더라고요 내용이 말씀도 좀 느리신 편인데 총리께서 그리고 IT나 관광 산업 육성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오고 그것을 통해서 자유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4.3 해결을 위한 방향 아마 그런 취지로 좀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그게 결이 맞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 자유민주주의를 여러 번 강조했는데요 그러나 제주의 미래를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4.3의 유족 에게 미래를 얘기할 때는 조금 다른 방식의 표현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놓친 거 아닌가

윤> 알겠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을 좀 여쭤봤고요 이제 말씀하셨던 대로 특별법도 개정이 됐고 보상금이 지급됐고 재심 재판을 통해서 명예회복도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는 것이 저희가 얼마 전에도 잠시 얘기했었습니다마는 4.3을 표명하고 왜곡하는 현수막들이 걸리고 있고 또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와서 집회를 신고하는 4.3 추념일에 이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어서 굉장히 좀 걱정스러운 부분인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 한 줌도 안 되는 무리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어갈 때쯤 해서 다시 상처에 해집고 달려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인식도 참 많이 모자라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런 그런 움직임들이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거나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수는 없는 거고요 다만 이것이 희생자와 유족들을 모욕하고 도민들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특별법에 명예훼손을 하거나 또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를 부정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에 대해서 하지 못하게 금지는 돼 있는데 4.3특별법 13조에요 그런데 여기에 처벌 규정이 없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송재호 의원이 발의해 놓은 처벌 규정이 포함된 개정안 이게 하루속히 국회에서 처리가 돼서 처벌 규정이 포함돼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역사는 느리게 흐를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고요 다만 지금이 혹시 그 느려지는 시기가 아닌가에 대한 걱정들도 있는데 그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셨던 대로 국회에서도 관련법이 제정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많이 있는데 논의 사항을 좀 지켜보도록 하고요 이사장님 오늘 4.3을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또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4.3평화재단에서도 앞으로 또 해야 될 일들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도 드는데 4.3의 여러 과제 중에서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으시고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올해 계획 마지막 말씀으로 좀 여쭤보도록 할까요

고>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사상 기록물 등재 신청해 놓고 있는데 4월달에 문화재청에서 심사를 하죠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4.3 기록물이 등재되는 일에 많은 노력을 할 거고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면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넘어서 세계사 속에 자리매김 되는 일이기도 하고 또 세계 여러 곳에서 아직도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4.3에 아직 이름이 없는데 정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생각을 하고요 작년에 미국의 책임과 관련한 문제를 워싱턴에서 신포지엄을 통해서 미국의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논의를 한 적이 있는데 미국이 4.3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취하도록 하는 일도 본격적으로 시작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정명과 또 미국의 책임 책임을 규명하는 문제 그 부분에 있어서도 4.3평화재단에서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장님 오늘 고생 많으셨고요 저희는 또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 네 고맙습니다

윤> 제주 4.3평화재단의 고희범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