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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주 이호해수욕장에서
수십만 마리로 추정되는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경남지역에서 집단 폐사했던
정어리떼로 확인됐는데,
올해는 더 많은 정어리떼가
몰려올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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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작은 물고기 떼.
파래와 뒤엉킨 채 모두 죽어 있습니다.
지난 4일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밀려온
정어리 사체들입니다.
어민들은 멸치떼인줄 알고
이틀 동안 7톤을 수거했는데,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정어리로 확인됐습니다.
◀INT▶양계랑 / 이호어촌계장
"나도 (해녀 한 지) 7,80년 돼가는데 처음이에요. 처음. 이렇게 많이 온 건. 옛날에는 멸치는 들어와도 조금씩. 동네 사람들이 어느 정도 국 끓여 먹고 멜젓 담을 정도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너무너무 많이 들어와서…."
제주에서 대규모 정어리떼가 발견된 건
최근 10년 새 없었던 일.
199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10만 톤 잡히던 정어리가
2000년 이후
100톤 이하로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정어리떼가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을부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정어리떼가 출몰했고,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는
사체가 밀려들어
보름 동안 200톤을 수거해야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산란한 개체의 유입이 늘었고
바닷물 속 산소가 부족해 정어리떼가
폐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문제는 이례적이라던 집단 폐사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INT▶
이승종/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
"작년엔 6월에 처음으로 정어리가 출현한 반면에 올해는 4월부터 출현하기 시작해 출현 시기가 작년보다 2개월 정도 빨라졌고, 어획물 중에서도 정어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라지다시피 했던 정어리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로 기후변화 등이 꼽히지만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
제주에서도 대규모 폐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제주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