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기는 수요와 공급이 항상 맞아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출력제한을 해결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려면 적절한 전력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덴마크 본홀름섬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해 전력 수요를 늘리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송원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유럽의 해상 요충지인 본홀름섬.
주변에 있는 독일과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지나 대서양으로 나가려면 이곳을 거쳐야 합니다.
본홀름섬을 지나는 선박은 연간 6만 척.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본홀름섬은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선박 연료로 쓰는 석유를 녹색 연료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CG]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수소를 만든 뒤
메탄올과 암모니아를 생산해
선박과 항공기 같은 대형 교통수단의
연료로 공급한다는 구상입니다.
◀INT▶ 쇠렌 묄러 크리스텐슨/발틱 에너지 아일랜드 대표
“향후에 선박의 연료가 석유에서 메탄올이나 암모니아로 대체되면 선박은 더 자주 항구에 정박해야 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본홀름섬에서 메탄올과 암모니아를 생산해서 선박의 정박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전기가 남아돌 때
수소와 메탄올을 생산하면
출력제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본홀름섬이 전력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도입한
또다른 방법은 지역난방용 전기보일러.
이곳은 대형 탱크에 천500톤의 물을 저장했다
평상시에는 밀짚을 태워 물을 데운 뒤
주변 600가구에 난방용 온수를 공급합니다.
그러다 전기가 남아돌 때는 따로 설치된
전기보일러를 가동해 물을 데웁니다.
출력제한을 막아주기 때문에 보상도 받고
전기요금 없이 물도 데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INT▶ 비르거 닐슨/본홀름에너지 엔지니어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의 발전량이 많아져서 (전력 공급이 늘고) 전압과 주파수가 급상승하면 전기보일러를 가동해 (전력 수요를 늘려) 전압과 주파수를 안정화시키고 있습니다.”
본홀름섬에서는 일반 가정집도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리우 씨는 지역난방이 연결되지 않아
석유보일러를 써왔는데 최근 전기를 쓰는
히트펌프로 바꿨습니다.
전기요금이 쌀 때 히트펌프를 돌려
난방을 충분히 했다가 전기요금이 오를 때는
가동을 멈추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이 30% 넘게 줄었습니다.
◀INT▶ 모리우 키예르 안데르센/본홀름섬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래서 전기요금이 매우 비싸죠. 그러면 저는 앱을 켜서 히트펌프 운전을 중단시킵니다.”
본홀름섬 전체 2만 4천 가구 가운데
지역난방이 어려운 6천 가구에
히트 펌프가 설치되면서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INT▶ 클라우스 베슬뢰브/본홀름에너지 부사장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처럼 가정집을 열로 충전합니다. 전기 요금이 저렴할 때나 생산된 에너지가 충분할 때는 가정집을 열로 충전합니다.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면 열공급을 중단하는 거죠.”
덴마크는 2040년까지
교통과 건물 분야에서 쓰는 석유와 LNG 같은
화석연료를 전기로 대체합니다.
이를 통해 전력 수요를 지금보다 5배 더 늘리고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도 7배 늘릴
계획입니다.
◀ st-up ▶
“재생에너지를 더 늘리고 싶으면
전력수요를 함께 증가시켜야 합니다.
전력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본홀름섬은 새로운 전력수요를 창출하면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을 해결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산시키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본홀름섬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