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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전력시장의 비밀

[전력시장의 비밀]⑦ 덴마크는 어떻게 출력제한 해결했나

◀ 앵 커 ▶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북유럽의 덴마크인데요.


전체 전력의 80%가 넘어 

제주보다 4배나 많은데도

출력제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을 

덴마크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송원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80%를 넘습니다.  


7년 뒤, 2030년에는 100%를 달성하겠다며 

빠르게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력제한 비율은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st-up ▶

"덴마크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율이 

제주도의 3배가 넘습니다. 


그런데도 출력제한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데요.


어떻게 해법을 찾았는지 덴마크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코펜하겐 앞바다에 들어선 

2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2001년부터 운영중이지만 

출력제한이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발전량이 많아지면

출력제한을 하지 않고 벌금을 내고 있습니다.


◀INT▶ 한스 크리스티안 쇠렌슨 미들그룬덴 해상풍력 대표 

“어제도 벌금을 냈는데 풍량이 좋아 발전량이 많다 보니 전기가격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간 총 벌금이 최대 2만 유로(2천800만 원)로 연간 발전량과 비교하면 아주 적은 수준입니다.”


덴마크는 2009년 전력 도매시장에 

마이너스 가격제를 도입했습니다.


[ CG ]

[전력 수요가 줄면

도매가격이 떨어지는데,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경우

마이너스 가격으로까지 떨어지게 만든 겁니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면 돈을 받아야 하지만 

이때는 거꾸로 벌금을 내야합니다.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스스로 전력 생산량을 줄여야합니다. 


◀INT▶ 야콥 코트프레드 요한센 유러피언에너지 부사장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늘면 전력이 과잉 공급되고 전력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전을 중단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수천 개로 늘어나면 

공정하게 출력제한 대상을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력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가격에 따라 

발전소 스스로 생산량을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화력발전이 재생에너지보다 

발전 단가가 높습니다. 


때문에 전력 도매가격이 떨어지면 

비싼 화력발전의 경우 

전기를 생산할수록 손실을 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생산량을 줄이는 겁니다. 


◀INT▶ 피터 마르쿠센 에너기넷 선임 담당관 

“저희는 출력제한 발전기를 지정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전력시장이 결정하도록 하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CG ] 

[가격 경쟁을 통한 출력제한이 이뤄지면서

1995년 95%를 차지했던 화력발전소는 

25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졌고,

재생에너지는 5%에서 80%를 돌파하며 

16배 증가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재생에너지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는 

재생에너지 건설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췄기 때문입니다.


먼저 해상풍력발전 인허가 절차를 

34개월로 단축해 관련 비용을 줄였습니다.


평균 68개월 걸리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입니다.


또한 정부가 미리 입지를 결정해  

사전 조사비용과 주민갈등 해결 비용도 

절감시켰습니다.


◀INT▶ 마야 슈레더 크리스텐슨 스테이트 오브 그린 선임 매니저

“덴마크 에너지청이 풍력발전 예비조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느 해저 지형이 풍력단지 건설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예비 환경영향평가도 직접 수행합니다.”


◀ st-up ▶

덴마크는 환경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재생에너지를 우대하지 않습니다.


전기를 더 싸게 만드는 쪽이 더 많이 

발전하도록 하는 단순한 경제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화력발전은 줄어들고 재생에너지는 

출력제한 걱정 없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송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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