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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생태하천 복원은 전세계적인 트렌드

◀ANC▶ 요즘 전세계 여러 도시에선 효율성을 이유로 아스팔트 아래로 묻어 버렸던 도심 소하천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생태하천 복원이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그 도시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상에 부합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항 이규설 기자입니다.

◀END▶ ◀VCR▶

효율성이 강조되던 개발시대!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은 불편하고 냄새나는 공간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래서 80년대 초부터 도심 소하천을 모조리 콘크리트로 덮어 길을 넓히고 주차장을 늘렸습니다.

'복개'는 국내 모든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고 포항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시는 도심 속 인공 운하를 만들어 연간 천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청개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벤치마킹한 곳이기도 합니다.

◀INT▶캐롤린 화이트/'샌 안토니오'관광객 "이곳에 심은 식물들이 참 아름다워요 이곳에 상단한 시간을 들여 무엇을 만들지 생각했을 것으로 이렇게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일본 '야나가와'시는 주민들이 하천 복개 계획를 막아내 도시를 살렸습니다.

주민들은 복개 대신 수로정화와 수질개선을 택했고 지금은 일본에서 '물의 고향'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INT▶켄 오사카/'야나가와'관광객 "배를 타고 역사적인 공간을 체험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데 뱃사공이 여러 가지를 소개해줘서 좋은 관광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경기도 부천의 심곡천은 복개하천을 옛 모습으로 되돌린 곳입니다.

처음엔 교통체증과 주차난이 심해 진다며 주민들이 복원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다들 잘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근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INT▶김경배/부천시민 "좀 어두웠던 상가들 카센터나 이런 것들이 많이 줄고 정말 커피숍이 한 개도 없었는데요 지금 4-5개 생겼거든요"

C.G)19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포항에는 칠성천 양학천 학산천 두호천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모두 콘크리트로 덮혀 있지만 맨홀 아래로 내려가보면 포항의 도심 하천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고기도 살고 있습니다.

◀INT▶이삼우/포항시 하수도과 "현재 학산천의 수질을 2급수 정도 됩니다 2급수 수질은 현재 포항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가는 방류수 수질이고요"

포항시는 동빈내항에서 우현동 도시숲까지 이어지는 학산천 900여 미터 복원을 시작으로 도심하천 4곳을 모두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계획입니다.

동네마다 아기자기한 물길이 흐르고 물길을 따라 느긋하게 거닐수 있는 포항에서의 새로운 삶을 기대해 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이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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