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제주M x 소리①]재주는 청년이 돈은 상인이

◀ANC▶

제주MBC는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와
공동기획보도를 시작합니다.

플랫폼이 다른
두 매체의 협업을 통해,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조리를 고발하고 구태를 찾아냄으로써

더 나은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더디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 공동기획은
호황의 그늘에 가려진
동문 야시장의 문제를 집중 보도합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해가 지자,
시장 아케이트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시장 입구부터 늘어선
야시장 내 판매대의 영업이 시작되자,
삼삼오오 줄지어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이펙트)

판매대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야시장엔 불야성 같은 활력이 넘쳐납니다.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문을 연 건 2018년 3월,

청년 창업을 돕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앙정부 지원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젊은 트랜드를 반영한
즉석 식품 위주의 메뉴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하루 평균 만 명 가까이가 찾을 만큼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INT▶김병택 추수경/서울 서대문구
"먹거리도, 횟집도 많아서 구경도 할 겸, 회도 포장할 수 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어서 일단 찾아오게 됐고요. 한번 오게 되니까 제주도 여행 올 때마다 방문하게 되더라고요."

(S/U)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다보니
이렇게 길을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인파로 붐비는데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새로 장사를 시작한
32명의 청년 창업가들 중에 6개 업체가
일주일만에 장사를 접고 야시장을 떠났습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성황을 이루는 판매대들 사이에
텅 비어버린 곳들이 자리하고,

잔뜩 음식을 해놓고도
손님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곳들도 눈에 띕니다.

야시장 상인들은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바로 맞은편 시장 상점들이 점포를 개조해
즉석식품 판매대로 임대를 주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개조한 상가가
서 너개의 판매대로 쪼개 임대를 주면서
벌어들이는 한 해 임대료만 1억 원 안팎,

◀INT▶
이인철/야시장 판매대 철수 상인
"얘네들(상인회 판매대)은 (오전) 10시부터 장사를 시작해 끝날 때까지 하는 거죠. 저희들은 그(저녁 6시) 전까지 현수막 걸어 놓고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어야 되는 거고. 이걸 3년 동안 끌고 갈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접은 거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야시장 매대들은
규약상 호객행위를 자제할 수밖에 없다보니,
개조한 점포 인근의 매대들은
하루 평균 매출이
60만 원에서 2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철수를 검토하는 야시장 상인들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SYN▶야시장 판매대 영업 상인(음성변조)
"상인회하고 그쪽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들러리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가짜 야시장을 밝혀주기 위한 들러리일 뿐인 거지. (상인회 판매대)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우리 이제 언제 그만두지. 이렇게 하다가 진짜 안되겠다' 그런 생각들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청년 창업가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며
예산 10억 원이 투입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전국 11개 야시장 가운데서도
연간 70억 원의 매출이라는
독보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지만,
화려한 호황의 그늘 아래
청년들의 좌절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