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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3월 17일(화) [키워드뉴스] 손씻기 율동과 유튜브 방송/정당방위와 내로남불(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안녕하세요.

윤/자, 그럼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1. 손 씻기 율동과 유튜브 방송

조/손 씻기 율동과 유튜브 방송,입니다.

윤/손 씻기와 유튜브... 코로나19 감염증과 관련된 얘긴가요.

조/네. 비슷합니다. 바로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들의 선거 운동 방식인데요. 오늘은 코로나19로 확 달라진 선거 풍경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윤/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확실히 길거리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조/네. 선거하면 떠오르는 풍경들이 있죠. 출퇴근길에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과 정당이 적힌 어깨띠와 점퍼를 입고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명함을 돌리는 모습인데요. 요즘은 보시기가 힘들 겁니다.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에게 ‘길거리 선거운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구요. 제주지역 예비후보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윤/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집회나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죠. 비단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권자들과 대면하는 선거 운동은 되도록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조/네. 그렇다고 후보들이 선거 운동 자체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이 민속오일시장이나 시청 주변이 아닌 SNS에서 주로 유권자들과 만나며 선거 풍경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길거리는 썰렁해진 반면 온라인은 떠들썩해진거죠. 이제 후보자들은 이름과 정당뿐 아니라 자신의 SNS 계정을 홍보하는 데에도 힘을 쏟습니다.

윤/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죠.

조/네. 얼굴을 직접 보는 대면 선거 운동을 못하는 대신 영상으로 홍보를 자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실시간으로 영상을 내보내거나 홍보 영상물을 게시하기 편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겁니다.

윤/후보별로 선거 운동 방식을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조/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오늘은 주제에 맞춰 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후보 중심으로 소개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주시 갑 먼저 말씀드리자면요.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주로 유튜브를 이용합니다. 송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쏭TV’를 열었다. 이 채널에선 송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정치인 등의 메시지, 선거캠프 소식, 공약 등을 알리는 영상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장성철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선거구 동네를 하나씩 걸어 돌아다니며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방식의 선거 운동인 ‘마을걷기’하는 모습과 기자회견 등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또 자신을 소개한 언론 보도 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윤/장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직접 확성기를 메고 걸어다니며 유세를 했었죠.

조/네. 또 고병수 정의당 예비후보 역시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지금의 정부와 제주도 정책을 비판하거나 기후위기 정책 또는 투표권 연령 등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습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담벼락이라고도 부르죠. 페이스북 게시물이 올라가는 공간에 고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게시물이 많다는 건데요. 페이스북을 보다보면 누구누구님이 누구누구님과 함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종종 보이는데요. 이걸 태그를 걸었다고 표현하는데. 제가 만약 고병수 후보를 태그 걸면 고 후보의 담벼락에 제가 올린 게시물이 걸립니다. 이런 게시물이 많다는 건 그만큼 고 예비후보가 유권자들과 편하고 친근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윤/SNS를 잘 활용하면 그런 효과도 있겠군요. 얼마 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박희수 예비후보는 어떤가요.

조/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탈당한 후보죠. 박희수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을 주요 소통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박 예비후보의 담벼락을 보면 전략공천과 관련해 민주당 중앙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오랜 기간 제주지역에서의 정치 활동을 어필하는 게시물이 많습니다.

윤/제주시 을의 경우는 어떤가요.

조/네. 제주시을의 경우 오영훈 민주당 국회의원은 페이스북과 함께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 ‘오영훈TV’를 개설하며 홍보 채널을 늘렸습니다. 선거운동 모습과 현역이라는 장점이 돋보이도록 국회 활동 모습을 주로 전하고 있습니다. 부상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역시 페이스북과 유튜브 ‘부상일TV’를 통해 주로 코로나19 예방 홍보 활동과 선거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경우 위성곤 민주당 국회의원은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을 활용해 의정 활동을 홍보해왔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도 변함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과 국회 활동,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모습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강경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일상을 친근한 표현을 써가며 전하고 있습니다.

윤/선거 운동 장소가 길거리에서 SNS로 옮겨갔군요. 코로나19가 선거 방식뿐만 아니라 선거 홍보 콘텐츠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죠.

조/네. 지난 한 달간 매주 키워드뉴스에서도 코로나19가 빠진 적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올해 총선에서도 빠질 수 없는 콘텐츠가 됐습니다. 후보들 모두가 감염병 대책 공약을 내세우거나 정부와 지자체를 상대로 코로나19 관련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후보가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제주시을에 부상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입니다. 부 예비후보는 주로 ‘챌린지’를 즐겨 사용하는데요. 챌린지란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정치·사회적인 지지 목적의 행동인 ‘클릭티비즘(Clicktivism)’의 일환으로 기부 활동의 확산을 위해 SNS에서 다음 특정인을 지정해 릴레이 방식으로 캠페인을 이어나가는 이벤트를 말합니다.

윤/미국에서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들을 돕는 모금 캠페인에서 시작됐죠. 아이스버킷챌린지라고 얼음물이 담긴 통을 뒤집어 쓰거나 얼음물로 샤워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말이죠.

조/네. 부 예비후보는 지난달 4일 마스크 착용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마스크 챌린지’를 시작했는데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자는 취지에서 시도했다가 큰 반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일엔 ‘손씻기 체조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 두 명과 함께 손 씻는 동작을 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영상인데요. 이색적인 선거 홍보 영상에 마스크 챌린지 때보단 확실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이밖에도 심야 시간에 버스정류장이나 다중이용시설을 방역하는 모습도 여럿 올라가 있습니다. 또, 의사인 고병수 예비후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개학이 늦춰지면서 생계를 잇기 어려운 학교비정규직, 학원 강사를 비롯해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관련 집회에 참석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윤/손 씻기 율동과 취약계층 대책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 같은 코로나19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있군요.

조/네. 물론 어느 후보가 더 낫다 아니다 판단을 할 순 없는 거구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소개해 드리려 예를 갖고 온 겁니다.

윤/네. 그리고 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간 후보도 있었죠.

조/네.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시기에 일어난 건데요, 바로 오영훈 의원입니다. 지난 5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는데 같은 회의에 있었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오 의원은 지난 13일 검사를 받고 자발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또 지난 8일 오 의원과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열린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함께 있었던 송재호 예비후보도 13일 같은 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윤/네. 다행히 두 후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죠. 주로 SNS로 선거 운동을 하다보니 번지수를 잘못 찾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조/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경선을 앞두고 일어났던 해프닝입니다. 당시 장성철 예비후보가 오현고등학교 졸업생인 것을 강조하며 동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돌린 건데요. 메시지엔 “오현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 여러분. ‘오현!’ 이 한마디로 제 피가 다시 뜨거워집니다. 오현 건아의 기백으로 도전하겠습니다”라며 곧 있을 미래통합당 도민 경선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가 제주제일고등학교 졸업생에게도 간 겁니다.

윤/소위 일고와 오고는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인문계 남자고등학교 중 두 곳으로 수십 년간 라이벌 관계인데요.

조/네. 문자를 받은 일고 졸업생 A씨는 “장 예비후보의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지난 수십 년간 ‘일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 만큼 이 문자를 보고 썩 유쾌하진 않았다”고 다소 어이 없어했습니다. 장 예비후보는 “수년간 선거운동을 하며 만난 분들의 전화번호를 저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룹 설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윤/결국 장성철 예비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경선에서 제주시갑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죠.

조/네. 경선 결과가 나온 직후 장 예비후보는 매우 기뻤던지 경선 득표율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래통합당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됐는데 공직선거법 상 여론조사를 공개하는 것은 위반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천시에선 경선 결과를 SNS에서 공개한 경선 후보자가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을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윤/네. 코로나와 선거 얘긴 여기까지 듣고.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2. 정당방위와 내로남불

조/정당방위와 내로남불,입니다.

윤/무슨 얘긴가요.

조/또 선거 얘기를 하게 됐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를 꼽으라면 비례대표용 정당인 위성정당 아닐까 싶은데요.

윤/여야를 떠나서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죠. 같은 진영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구요. 우선 비례 위성정당 개념부터 설명해주시죠.

조/간단히 말해서 비례대표만을 내는 정당인데요. 비례 위성정당을 이해하려면 비례대표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알아야 하는데요. 비례대표는 아시다시피 선거구와 관련없이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원이 되는 후보입니다.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 선거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투표할 때 선거 용지가 여러 종류인데요. 그 중 하나가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는 용지입니다. 그럼 그 정당 지지 투표지를 합산해서 정당별로 득표율 순으로 비례대표가 당선됩니다.

윤/순번대로 의석을 가져가기 때문에 앞번호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거구요.

조/네. 맞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설명하자면.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죠. 바로 선거구 한 곳당 한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건데요. 이 체제는 1위가 독식하는 방식이라서 2위와 3위가 얻은 표는 사표가 되고. 그러다 보니 거대 정당이 아닌 소수정당은 의석을 가져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선거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온 제도인데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좀 전에 정당 득표율을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그 정당 득표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역구에서 당선인은 적을 경우 이를 보전하는 방식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말 그대로 정당 득표율에 연동해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지역구 의원석을 줄이지 않는 한 비례대표 의석을 많이 늘여야 합니다. 그러기엔 반발이 크기 때문에 연동되는 범위를 줄여 조정한 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윤/이건 아주 러프하게 설명하신 거구요. 실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계산하는 계산식은 다소 복잡합니다.

조/네. 보수진영 정당에서 동물국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발이 거셌었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렵게 도입되자 미래통합당은 선거법 개악이라고 주장하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만 내고 비례대표는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 후보만으로 구성된 미래한국당을 만든 겁니다. 이렇게 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더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윤/사실 처음에 비례 위성정당 얘기가 나올 땐 이런 게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조/네. 많은 전문가들은 비례 위성정당이 연동형 비례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꼼수라고 지적합니다. 거대정당의 독식을 막고 소수정당이 의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데 그런 취지에 반하고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든다고 비판하는데요. 지난달 초만 해도 모든 당에서 이를 비판하는 입장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위장정당, 가짜정당” 바른미래당은 “희대의 꼼수 정당”, 정의당은 “명백한 위헌 집단” 등 강도 높게 힐난했습니다.

윤/그런데 민주당은 태세를 180도 전환했죠.

조/네. 바로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때문인데요. 한국갤럽이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었습니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 응답률은 13%였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선 비례대표 의석수를 시뮬레이션했더니 미래한국당은 26석, 민주당은 7석, 정의당은 12석, 바른미래당은 3석으로 나왔습니다. 총 의석 수 예상치는 민주당이 123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27석으로 계산됩니다.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원내 1당이 되는 거죠.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비례 위성정당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윤/비례 연합정당이라고 부르죠.

조/네. 그러자 정의당은 즉각 이를 두고 불의에 불의로 맞서는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심상정 대표는 “적을 이기고자 적을 닮아가는 내로남불의 정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 연합정당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정당방위라는 명분인데요. 이해찬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반칙과 탈법을 보면서 제 한 몸 건사하자고 그냥 두고 보는 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은 “민주당도 비례민주당 만들 것이다. 한국당이 비례한국당 만들어 제1당 되는 것을 민주당이 보고 있을 리가 만무하다”고 예언까지 했는데요.

윤/예언이 적중했네요.

조/네. 지금까지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미래통합당을 향해 쏟아졌던 화살의 많은 부분은 민주당으로 향한 듯 합니다. 정의당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앞장섰던 당 아닙니까. 그 주역이 이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누더기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들어오려 했느냐는 거죠. 결국 거대 양당정치를 막고자 했던 노력은 위성정당들의 난립으로 다시 양당 대결 구도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윤/그런데 비례대표 연합정당이 하나가 아니죠.

조/네. 진보진영 원로 인사들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이 있구요. 친문 인사와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다수 참여하는 시민을위하여가 있는데요. 민주당은 두 정당을 비롯해 비례 연합정당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치다가 좀전에 시민을위하여를 선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시민을위하여가 창당등록과 정당교부증을 받은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복잡하군요.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는 진보정당도 여럿 있죠.

조/오늘 민주당이 시민을위하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이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서명을 했구요. 오늘까지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거나 의향을 밝힌 정당으로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민주당의 결정으로 이들 당의 행보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한편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진보정당들은 미래한국당과 달리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과연 유권자들이 볼 땐 크게 다를지 의문입니다. 민주노총의 경우 노동당과 녹색당, 민중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 5곳을 지지하고 있는데 녹색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목요일인 19일 중앙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윤/꼼수를 막기 위한 꼼수가 될지, 묘수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 뉴스>, 제주투데이의 조수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