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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2월 30일(월) 신세계의 제주 면세점 진출 추진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진행상황과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보도국 조인호 기자)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19년 12월 30일(월)

■ 대담 : 조인호 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앞서 말씀드린대로 제주지역에 롯데와 신라, 두 대기업 면세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새로운 면세점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특히, 이 면세점의 진짜 주인이 신세계 그룹이다. 이런 내용들도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오늘 관련 내용을 취재 보도하고 있는 제주MBC의 조인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인호> 예. 안녕하십니까?

●윤> 예. 일단 추진되고 있는 면세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느 정도 규모로 지금 추진이 되고 있습니까?

○조> 면세점이 추진되는 곳은 제주시 연동의 뉴크라운 호텔이라는 곳인데요. 예전에 바오젠 거리라고 불렀었는데 누웨마루 거리와 연동 신시가지 중간에 있는 곳입니다. 상당히 좋은 위치인데 2017년 7월에 폐업한 뒤에 2년 넘게 사실상 방치가 됐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했었는데 최근에 이 호텔을 갖고 있는 소유주 교육재단이 호텔 건물을 허물고 면세점을 짓겠다면서 11월 달에 제주도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건물 규모가 지상 7층, 지하 7층, 건물 면적이 총 3만8천제곱미터라고 하구요. 이중에 업무시설, 주차시설을 빼고 판매시설 면적만 1만5천제곱미터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신라, 롯데 면세점 매장 면적이 한 6천에서 7천제곱미터 정도 되거든요. 기존에 있는 대형 면세점들보다 두 배 정도 된다는 건데 2022년에 완공되면 제주에서 가장 큰 면세점이 된다는 거죠.

●윤> 예. 말씀만 들어도 규모가 상당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호텔을 지금 소유하고 있는 곳이 교육재단이군요?

○조> 예.

●윤> 그런데 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면세점이고 면세점 사업자가 교육재단이라는 점도 글쎄요.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실제 사업자가 신세계 그룹이다. 이런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내용도 좀 설명해주시죠?

○조> 네. 이 교육 재단이 제주도에 호텔 외에도 골프장을 한 곳 갖고 있긴 해요. 하지만 면세점 사업은 해본 적이 없구요. 재단의 모체가 되는 기업도 화학공업 업체거든요. 그래서 이 얘길 듣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면세점 매장 규모도 굉장히 크구요. 일반적인 중견기업이 할 만한 정도가 아닙니다. 최근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글이 하나 올라왔어요. 바로 이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개발하려던 부동산업체가 대기업의 횡포 때문에 도산 위기에 처했다. 뭐 이런 주장이었거든요.

●윤> 교육재단이 소유한 그 호텔 부지에요?

○조> 예. 그래서 이 분하고 제가 이제 한번 통화를 해봤는데 이분은 이제 상세하게 얘기를 하시는 게 2017년 9월 달에 이 부동산 개발업체가 교육재단과 토지매매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주상복합 건물을 추진하기 위해서 설계도 하고 인허가 작업도 진행을 해오다가 시공사를 제때 찾지 못해서 중도금 납입 기한을 어겼고 그것 때문에 이제 계약이 일단 좀 깨진 상태가 됐었다는 거죠. 그래도 자기는 사업을 계속 이어오기 위해서 재단측을 만나서 협상을 계속 진행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신세계 그룹이 등장해서 자기네들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부르면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고 본인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신세계 그룹이 배후에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거죠. 그래서 이 호텔부지의 등기부등본을 저희가 한번 직접 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7월 달에 신세계가 교육재단에 69억6천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해서 근저당을 잡아놨더라구요?

●윤> 예. 그런데 이제 그 토지 같은 경우에는 한 69억6천만 원의 그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거고 훨씬 더 높은 가격이 아마 지금 시세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은 지금 이런 사실들을 봤을 때 뒤에 신세계 그룹이 있다. 교육 재단 뒤에. 그 내용이 지금 추정이 되고 있는 거고. 신세계 그룹과 교육 재단은 뭐라고 얘길 하던가요?

○조> 그래서 이 양쪽에 확인을 해봤습니다만 일단 뭐 양쪽 다 교육 재단, 신세계 그룹. 면세점에 대해서는 일체 일단 입을 다물고 있구요. 다만 신세계쪽 입장이 묘한데 속 시원하게 긍정도 안하면서 그렇다고 부인하는 것도 아닙니다. 법적인 분쟁이 지금 있거든요. 교육재단하고 아까 말씀드린 부동산 개발업체하고. 그런데 이거는 뭐 내용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자기네들하고 관계가 없다 하면서도 제주 진출은 검토 중인 것은 맞고 다만 면세점 특허를 자기들이 아직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애매하다. 이렇게 애매하게 입장을 흐리더라구요.

●윤>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긍정도 부정도 안하지만 제주에 진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은 맞고 검토 중인 것도 맞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면세점이라는 것이 그냥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의 특허를 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 특허도 아직 안 받은 상황이고. 신세계가 이렇게까지 조심스러운 이유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조> 과거의 면세점들이 새로 진출하거나 증축할 때 상황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2015년도에 기억하시겠지만 롯데 면세점이 서귀포에서 제주로 이전을 할 때 롯데시티호텔이라고 있죠? 그 쪽으로 이제 들어올 때 이미 한 4년 전에 교통영향평가를 이미 다 끝난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이 워낙 강하게 반발해서 제주도가 법적인 어떤 주차대수와 별도로 교통대책을 요구했었어요. 그래서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500억 원 정도가 추가로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라면세점도 증축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주민들이 굉장히 반발했었죠. 그래서 일부 부지를 구하려고 했었는데 땅 주인들이 땅을 팔지를 않았어요. 더 좀 이제 값을 비싸게 요구한 경우도 있었고 상당히 애를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면세점 특허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까 말씀드린 교통영향평가입니다. 특허를 받기 전에 이 교통영향평가를 먼저 받아야 된다고 해요. 그래서 이걸 받았다는 서류를 집어넣어야 관세청에 특허를 신청할 수 있는데 정부가 올해도 원래 제주에 면세점 허가를 하나 추가 하려다가 좀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죠. 제주도에서도 반대했었고 소상공인 단체들이 많이 반발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류하고 내년에도 올해 관광객이 늘거나 면세점 매출액이 일정 수준 늘어나서 요건이 되면 내년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자고 했었거든요. 이래서 면허가, 이제 특허가 신설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지역 여론도 대기업 면세점이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좀 반발이 있었구요. 그래서 조용히 추진하는 이유가 뭐 이런 부분은 있지 않을까 좀 추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윤> 예. 거기에 대해서 이제 뭐 신세계 그룹이 지금 조심스런 입장이긴 하지만, 교육재단을 끼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구요.

○조> 네. 교육재단은 지금 일체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은데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실제로 영향평가 과정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이제 신세계가 거의 주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 뭐 이런 얘기들이 지금 관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어요.

●윤> 그렇군요. 자,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라면 교통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해야지, 이것이 뭐 다 가능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조> 그렇습니다.

●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조> 이게 12월 18일 날, 11월 달에 이제 신청이 돼서 12월 18일 날 첫 번째로 심의를 했는데 이 때 일단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어요. 다시 한 번 가져오라는 건데. 왜 그러냐면은 관광버스가 보통 면세점 앞에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다른 곳에 가서 기다립니다. 그 주차장을 이제 대체 주차장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 면세점 쪽에서 연동 신시가지 입구에 대체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겠다. 700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심의할 때는 그 땅을 샀다든지, 빌렸다든지 하는 계약서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땅 주인이,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거부를 해서 매입이나 임차에 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구요. 뭐 그만큼 최근에 땅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롯데나 신라 때가 벌써 한 5~6년 지났으니까 그때보다도 지금 땅값이 많이 올라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는데 자체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구요.

거기다 지금 주차장 규모도, 그래서 이제 관광버스 26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로 일단 신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롯데면세점이 현재 128대구요. 신라가 114대라고 합니다. 1/5 정도 밖에 안되는 거예요. 면세점 매장 규모는 기존에 있는 면세점들보다 2배 정도 크게 하겠다고 하면서 주차장 규모는 굉장히 적은 거죠. 이것에 비하면. 그래서 아마 주차장 부지 확보난 때문에 지금 주차장을 일단 크게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수요를 산출한 것도 좀 문제가 있다. 그래서 현재 지금 관광상황은 크루즈 여객선이 중단된 상황이잖습니까? 단체관광객보다는 보따리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와서 사는 수준인데 앞으로 크루즈가 만약에 재개되고 한다면 이 26대 갖고는 턱도 없다. 교통난 심각해진다. 뭐 이런 문제가 있구요.

또 면세점 주변의 이면도로를 이제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지난번 심의에서 제시를 했다고 해요. 현재는 그 쪽 도로가 굉장히 양쪽으로 지금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혼잡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한쪽은 인도를 만들어서 주차를 못하게 하고 반대쪽에만 주차선을 그어서 주차를 하도록 그렇게 정비를 필요하다는 그런 계획을 제시했다고 하는 데 물론 비용은 면세점 측이 내는 겁니다마는 자기네들 땅이 아니니까요. 제주시하고 협의를 하고 주민들 하고 어떤 동의를 얻어야겠죠. 그런데 이 문제가, 주변 이면도로 정비 문제가 면세점 만들 때마다 굉장히 힘든 문제라고 해요. 주민들이 동의를 안 하겠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자기들이 차를 세워 둔 곳인데.

●윤> 상권 문제도 있구요.

○조> 예. 그런데 면세점측 입장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그 대체 주차장으로 셔틀버스가 다녀야 되거든요. 700m 떨어진 곳으로. 그래서 관광객들을 계속 하루 종일 실어 날라야 되는데 거기에 이제 양쪽으로 주차가 되어 있으면 셔틀버스가 다닐 수가 없죠. 그래서 셔틀 버스가 다녀야만 하기 때문에 그런 이면도로도 정비를 해야 된다. 그래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윤> 말씀 들어보니까 여러 가지 난관도 많이 있는 것 같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대기업 면세점들을 둘러싼 논란은 제주도내에서 어제 오늘 일은 아니고 지금도 이게 논란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는데, 만약에 면세점이 한 군데 더 생긴다. 그것도 지금 있는 면세점들보다 규모가 훨씬 큰 면세점이 생긴다, 당연히 이게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겠는데요?

○조> 현재 롯데와 신라면세점 매출액을 제가 한번 보니까요. 지금 현재 올해 매출액이 혹시 얼마인 줄 아십니까?

●윤> 제가 과문해서, 그쪽은 얼마나 됩니까?

○조> 합치면 두 군데가 각각 1조원을 올해 돌파할 거라고 합니다.

●윤> 제주도 내에서만요?

○조> 네. 그래서 합치면 2조원이 된다고 해요. 이 규모가 참 작은 게 아니죠. 제주도 전체 관광 수입이 6조원 대라고 하니까요. 이 두 기업이 제주도 전체 관광업계 수입의 1/3을 면세점에서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독식구조라고 해도 되는데 원인은 뭐 잘 아시겠지만 무사증 입국제도로 인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들어왔잖아요?

●윤> 요즘엔 많이 줄었지만요.

○조> 보따리 상인들이 오는 것도 ‘따이공’이라고 이제 부르는데 보따리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무사증 입국제도 때문에 제주도가 오기가 편하죠.

●윤> 저희도 좀 많이 봤습니다만 지나다니다보면 면세점 앞에 그 일명 보따리상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었죠.

○조> 그래서 이 제주특별법에서 무사증 입국제도를 보장해줘서 어떻게 보면 제주도민들을 위해서 이제 관광산업을 육성하라고 이걸 허용해줬는데 그 과실은 면세점에서 다 차지하고 있다는. 그래서 지역 여론이 좋지가 않죠. 그럼 제주도에 남는 건 뭐냐? 교통 체증이 주변에 심해지고. 말이 많이 나오잖습니까? 공항에도 쓰레기를 버린다. 이 사람들이. 주변에도 쓰레기를 버린다. 뭐 쓰레기만 늘어나고 지역상권에 뭐가 있느냐? 반발이 있잖습니까? 그래서 제주도가 어떻게 보면 이제 면세점이 순수하게 관광객들이 와서 관광을 먼저 하면서 쇼핑을 즐기는 시설이 돼야 되는데 거꾸로 돼서 중국인들에게 어떤 고급 사치품을 공급하기 위한 제주도가 어떤 중간창고가 돼 버린 것이 아니냐. 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신규 허가를 내주려는 조짐은 보여요. 워낙에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기업을 통해서 돌파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하지만 제주도가 관광진흥기금을 좀 물려서 지역에 좀 환원을 시키자. 정부에 요청을 했는데 정부가 어떻습니까? 거부하고 있죠. 계속 몇 년째. 그렇다면은 면세점, 안 그래도 지금 독과점 논란이 있는데 또 더 늘어나고, 그렇게 된다면 이런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윤> 예. 알겠습니다. 일단 좀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도 좀 알아야 될 거 같구요. 그 다음에 이제 이것이 도내에서 어떤 여론을 형성하게 될지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 좀 지켜봐야 될 거 같고 계속 이 부분 취재하실 거죠?

○조> 예. 그렇습니다.

●윤> 예. 다음에 한번 다시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조> 예.

●윤> 예. 알겠습니다. 자, 오늘 제주MBC 보도국의 조인호 기자와 함께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제3의 면세점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저희는 또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조> 예.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