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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월 2일(목) [신년대담] "올해 2020년, 제주교육의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열릴 것입니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1월 2일(목)

■ 대담 : 이석문 교육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상범> 오늘은 라디오 제주시대 신년 특집으로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과의 대담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석문 교육감께서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요. 안녕하세요?

○이석문> 예. 안녕하십니까?

●윤> 예. 교육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윤> 예. 저희끼리는 덕담을 한번 또 나눴으니까요. 도민 여러분께도 신년 인사 부탁을 드릴까요?

○이> 예.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였고. 민주공화국을 처음으로 이야기했던 해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바로 새로운 백년이 시작되는 해인데 작년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2020 제주교육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열릴 것입니다.

●윤> 교육의 새로운 100년을 또 얘기를 하셨습니다.

○이> 교육은 뭐 백년지대계라 하지 않습니까?

●윤> 그렇죠. 신년 인사를 부탁드렸는데 100년을 얘기하셔서 제가 더 긴장이 됩니다. 그러면은 우리가 이제 새해를 얘기하고 또 앞으로의 이야기를 할 때는 또 지난 과거를 한번 돌아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가 작년 이맘때도 이 자리에서 2018년을 한번 돌아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후에 2019년은 어떠셨습니까? 지난해를 한번 평가를 해보신다면.

○이> 우선 한국어 IB(국제 바칼로레아 : 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지방정부인 제주에서 이끌어 냈다라는 거. 그리고 국제 심포지엄에서 IB 총재하고 서울대 총장이 와서 미래의 평가방향,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일정 부분, 공론화되고 공유됐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구요. 또 한편으로는 고교체제 개편 성과로서 지역 균형 발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진로, 진학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 예. 두 가지를 먼저 꼽아주셨는데 첫 번째가 IB였고 두 번째가 고교체제 개편이었습니다. 지난 한해 제주도 교육계에 가장 큰 화두들이였었죠. 그러면은 바로 그냥 IB부터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IB가 사실 IB 교육과정 도입할 때부터도 굉장히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었고 또 교육감님이나 도교육청에서는 굉장히 의지를 많이 보여주시면서 추진을 해오셨고, 그런데 지금 IB 도입이 가시화는 됐습니다만, 이번에 또 예산이 삭감되는 일도 있어서 이게 차질을 빚는 거 아니냐, 이런 또 걱정의 목소리도 있어서 올 한해 IB 교육은 어떻게 추진될까요?

○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는데는 예산의 문제는 없구요. 그 다음에 부족한 부분들은 아마 홍보에 일부 부족할 텐데, 그런 부분은 다시 추경을 통해서 확보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봅니다. IB는 표선고등학교가 관심학교로 일단 지정이 되었고 여기서 IBO(IB본부 :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의 요구에 따라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준비 학교에서 나중에 확정되게 되면, 지정이 되면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 : 고교과정)를 수업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대상 학생은 현재 올해죠.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 때 적용이 되게 될 겁니다.

●윤> 지금 대상 학교로 일단 표선 고등학교가 지정이 됐죠.

○이> 예. 그렇습니다. 확정은 안됐고요.

●윤> 네. 그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사실 예산 문제. 교육에는 사실 돈이 들어가니까요. 근데 이번에 도의회에서 삭감이 된 것은 도의원들께서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이 좀 부족하거나 잘 안 되고 있거나 아니면 또 다른 개선방안을 더 내와라. 이런 사인을 보낸 거 아니겠습니까?

○이> 대부분 의원들은 동의를 하구요. 그 중에 또 일부 몇몇 의원들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라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보완 가능합니다.

●윤> 그러니까 이게 아직도 사실 IB교육 자체의 그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은 다 하지만은 그것이 지금 당장에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는가? 그 다음에 우리 고교입시 체제에 맞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여러 가지 우려의 시선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 부분을 설득하시는 게 이제 숙제 아닐까요?

○이> 우려됐던 부분은 이미 충분히 논의가 되고 해결이 됐다고 보는데 그래도 몇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을 했었죠. 왜냐하면 왜 돈 있는 사람만 IB를 받을 수 있을까? 국제학교를 통해서.

●윤> 지금 제주도 현실에서.

○이> 예. 그렇다면 이것을 제주도민 모든 사람들이 원하면 받을 수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면에서는 (IB가) 한국어화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열어 놓은 문제가 있죠. 그러한 가운데 대학교 입학하고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했을 때 현재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의 줄임말) 즉, 수능을 보지 않고 진학하는 비율이 주요 대학이 약 40% 전후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IB로 교육받은 친구들은 수능을 보지 않고 이쪽 영역에 진학할 학생들을 선발할 때부터 모으면 된다. 그래서 그런 또 한편으로는 읍면 지역의 학교를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어 가겠다라는 게 있습니다. 크게 본다면은 사립은 서쪽에 있게 될 거구요. 동쪽에는 국립의 IB학교가 생기게 될 겁니다. 이렇게 봅니다.

●윤> 그러니까 학부모들의 시각, 혹은 학생들의 시각은 정말 현실적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입시가 아마 가장 걱정인거 같습니다. 근데 교육감님께서는 지금의 입시체제 하에서는 IB 교육 과정이 들어와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IB교육, 올 한해에도 중점적으로 추진을 하시게 될 텐데, 이 부분은 계속해서 자신감 있게 밀고 가시는 걸로 방향을 잡으신 거죠?

○이> 예. 아마 이번에는 고등학교가 정해진다면 아마 초, 중학교도 연계돼서 진행이 될텐데 그렇다면 아마 일정한 지역이 IB를 하는 그러한 지역이 되게 될 겁니다.

●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까 두 번째로 얘기하신 게 고교체제 개편이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추진하시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으셨죠? 반대도 많았었고 이게 사실 지난 선거에도 그게 수치로 어느 정도 좀 드러났던 부분들이 솔직히 있었습니다만, 지금 일단 개편이 이뤄졌는데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이> 아무튼 꾸준히 제가 지난 1기 때도 우선적으로 지원했던 게 특성화 고등학교하고, 읍면지역 고등학교들이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고교체제 개편 속에 포함됐던 게 함덕고 음악과와 그 다음에 애월고의 미술과였습니다. 올해 이렇게 진학 결과를 보면 읍면 지역이 대단히 약진을 한 상황이고 특히 함덕고 같은 경우는 독일의 데트몰트 국립 음대와 연계시켜서 아마 올해 3월 초, 2월 말 정도에 세 분의 교수가 와서 직접 마스터 클래스를 2주 동안 아이들 가르치게 되구요.

●윤> 그 아이들, 일정 아이들을 모아서 중점적으로 하는?

○이> 예. 중점적으로. 그렇게 되게 될 거구요. 그렇다면 아마 국제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애월고 미술과 같은 경우는 전국 특수 목적고, 예고에서 실기 시험을 안보는 유일한 곳입니다. 애초부터 실기 시험을 보지 않고 뽑았고요. 그 아이들이 기존의 방식이 아닌 기존에 주로 실기, 즉 테크닉 중심으로 교육되기 보다는 아이들을 예술가로서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학생으로서 봐주면서 끊임없이 독서, 여러 가지 기다림, 이런 것들이 좀 있었는데. 오히려 이번 입시 결과는 아주 좋아서 어쩌면 미래의 교육과정으로서 잘 설계되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 교육과정 속의 성과들이 긍정적으로 나왔는데요. 어쨌든 지금 상태로 본다면 읍면 지역에 있는 중학교 학생들이 동 지역으로 상위권 학생들 오는 것은 거의 멈췄습니다. 이해하기는 지역 균형발전에 최고의 정책은 일단 교육이다라고 보고 있고 이런 면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 사실 서울대 몇 명, 수도권 대학 몇 명 이렇게 수치로 얘기한다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긴 한데, 뭐, 그것이 현실이니까요. 이번에 말씀하셨던 그 예술 중점 학교들은 참 좋은 성적을 냈던 한해였던 거 같기도 합니다. 지금의 정책들이 어느 정도 주요했고 이것이 앞으로도 지속될 거라고 지금 보고 계시는 거죠?

○이> 예. 그렇습니다. 뭐, 첫 걸음이 이렇게 되었으니까. 이 다음부터는 이걸 기반으로 해서 더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자, 근데 요즘 사실 중앙 정치권과도 연계된 일이긴 했었습니다마는 교육부가 정시 확대 방침을 밝혔구요. 이게 또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 확대 방침에 따르면 아까 그 IB 교육 문제도 그렇구요. 또 이제 좀 예술중점 학교들 문제도 그렇고, 지금 체제에서는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이게 또 앞으로 좀 안개 속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 우리 사회에서 수능이 공정하다고 답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죠. 약 6대 2 정도 되는데. 이렇게 되면 선출직들은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그러나 모든 교육자들 그리고 17개 모든 교육감들도 미래 세대들에게 정시 확대, 객관적 수능에 가둬둘 수 없다라는 것에서는 합의를 봅니다. 그렇다면 이 교육적 방향성과 학부모나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불공정에 대한 내용들을 우리 교육계가 받아놔서 개선 방향을 찾아야 되겠죠. 그러한 가운데 정시 40%라는 방향 등이 정해졌는데 앞으로 이게 실제로 진행되는 과정에는 17개 지도 교육감, 교육감 협의회하고 일정 부분 논의가 필요할 영역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영역들 속에서 좀 더 합의점을 찾아가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윤> 예. 근데 요즘에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이 사실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교육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예전에는 사다리 같은 역할을 했었었는데, 사회 계층 구조상. 이것을 학종이 확대되고 수시가 많이 늘어나면서 그러니까 고르게 좀 선발하겠다라는 그런 취지보다 오히려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쓰면서 이것이 좀 더 불공정한 사회로 만들어오지 않았냐, 이런 지적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이> 그러한 경향성을 띄고 내 주변에 그러지 않나라는 의구심과 더불어 투명하고 객관적이지 않은 이런 영역 속에 있는데 통계적으로는 정시가 확대되면 강남이 유리합니다. 특히, 도 지역은 더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수시가 현재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과 정시가 확대되는 것을 보았을 때 모든 연구 결과들이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SAT만으로 선발했을 때 꼭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뭐냐. 경제적으로 유리한 사람들이 더 유리하다. 그리고 서울대에서 시뮬레이션 돌려봤을 때 강남이 훨씬 더 많이 진학을 한다. 이런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감성, 정서적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그런 면에서는 IB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즉, 대입에서 요구하는 그런 부분들이 수시에서 요구했던 것이 다 교과 과정에 들어가서 교육 과정 속에서 평가되게 돼 있고 크로스 체크되게 돼 있고 이렇기 때문에 평가의 신뢰도를 가지는 이런 영역이어서 아마 이런 영역들이 실제로 진행이 된다면 우리나라 공교육 전체적으로 끼치는 영향들이 긍정적으로 있을 겁니다.

●윤> 사실 정시 확대 방침 나오면서 교육감님이 또 반대의 목소리를 내셨던 것도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어쨌든 뭐 강남이 유리합니다.

●윤> 그거는 아주 확신을 하시네요.

○이> 그건 뭐 여러 가지 연구, 통계 결과들이 그렇습니다.

●윤> 저희도 사실 이 교육 문제는 워낙에 좀 관심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교육전문가들은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차라리 수능 점수로 아이들을 뽑는 것이 그럼 이제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오히려 쓰지 못한다. 공부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도와줄 수 있지만 점수는 도와줄 수가 없다. 그런데 학종이 좀 확대되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이게 자꾸 엄마 찬스, 아빠 찬스가 많이 도입된다. 그러니까 공정성에 대해서 아무래도 좀 많이 신경들을 쓰시더라구요.

○이> 그 공정성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느냐라는 부분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이거를 없애는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왜 그러냐하면 수능이라는 것은 결국은 객관식 문제이고 정답을 하나만 요구하고 이거에 매몰되면서 반복 문제풀이를 하게 되고 이거에 대해서 경제적 물량이 투입되면 그 물량이 투입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은 이미 여러 가지 통계, 연구 결과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20세기 교육의 틀로 가둬 놓는다라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죠.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객관식 문제로 대학 시험을 보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과목별 논술을 보죠.

●윤> 알겠습니다. 사실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를 하더라도 이게 또 내 아이의 현실이 되면은 걱정들이 많으시니까. 참, 제주외국어고등학교는 지금 일반고 전환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이> 어쨌든 현재 시행령이 바뀌었죠. 그렇기 때문에 외고는 유지되기가 어렵고 그렇다면 이것을 현재 읍면 지역 그대로 일반고로 갈 거냐. 아니면 동 지역으로 편입되어서 교육 환경 개선하는 방향으로 갈 거냐. 이런 부분들은 공론화 의제로 여러 의제들이 있을 텐데 선정이 되면은 그러한 부분 속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이건 뭐 계속해서 논의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고 공론화 위원회에도 얘기가 나오는 거 같은데요.

○이> 예. 지난 번 도정 질의 때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었는데, 필요하다면 공론화 의제로 선정이 된다면 공론화 위원회에서 다룰 수 있다라고 이야기는 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교육감님께서 지난 한 해의 중요 성과를 꼽으실 때 4.3 얘기를 하지 않으실까 싶었었는데 역시나 지금 학부모들의 입시 걱정이 워낙 많다보니까 IB와 고교체제 개편 얘기부터 먼저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전체적으로 보면은 4.3 관련된 교육과 관련해서는 성과로 꼽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구요.

○이> 이제까지는 과거의 교학사 교과서 사태 이후 늘 교과서가 발간 이후에 이게 문제 있다. 이게 문제 있다. 이렇게 되다가 박근혜 정부 때 국정교과서 논란이 있었죠. 그러고 나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국정교과서가 폐지되는 이 시점에 어떻게 할 거냐, 늘 발간 후에, 집필된 후에 문제 제기할 거냐. 아니면 그 전에 집필 기준을 우리가 제시를 할 것이냐. 그렇다면 오히려 집필 전에 제시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해서 저희들이 용역을 했고요. 그 용역이 결과를 가져서 집필 기준에 반영을 시켰습니다.

●윤> 4.3을 말이죠.

○이> 예. 그리고 그 집필 기준은 이제까지 8.15 정부 수립 이후에 4.3을 갖다 놓으려고 늘 했었죠. 이것을 8.15 광복과 통일정부 수립 이쪽에 학습 요소로 넣었기 때문에 4.3의 기술이 전혀 틀려집니다.

●윤> 그 과정 속에 일어난?

○이> 예. 그렇기 때문에 내용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역사,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서 집필 기준의 방향에 맞춰서 잘 반영되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 그 과정에서 제주도 교육청이 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좀 많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응원의 이야기도 하셨었고 교과서에서 여태까지는 4.3이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다뤄졌던 면들이 분명히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이제 대한민국 역사 수립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런 또 현상 속으로 이야기를 갖다가 끌어낸 것이 하나의 큰 성과가 아닌가 싶구요. 자, 이렇게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또 우리 아이들에게 4.3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 예. 일단 저희들이 지난 4.3 70주년에 제주도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을 4.3의 내면화, 평화 인권의 가치를 내면화시키는 것, 그리고 4.3의 전국화, 그 전국화의 방향에는 전국의 교사 1만 명을 연수시키자 해서 10년 계획으로 매해 천 명씩 연수를 시키고 있구요. 또 하나는 교과서를 제대로 집필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올해부터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면은 그 어느 때보다도 4.3은 교과서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 내용 속에는 뭐 문학을 통한 <순이 삼촌>, 영화 장르를 통한 <지슬> 이런 이야기도 있구요. 화해와 상생의 의미로서 하귀에 있는 영모원도 있구요. 또 이 내용이 조금 의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제주 4.3 사건, 제주도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그 가운데 질문 1> ‘제주 4.3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백비에 새길 제주 4.3 사건의 명칭을 만들고 그 의미를 발표해 보자.’ 이것은 아까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각자 자기의 관점에서 공부한 것들을 정리해서 해볼 수 있도록. 4.3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백비를 기준으로 해서 나름대로 역사적 한 사건들을 어떻게 학창 시절에 바라보고 그 다음에 그 의미를 새길 것인가를 교과서 내에 잘 돼 있습니다.

●윤> 지금 4.3 사건이라고 얘기를 하셨고 아직 사실 4.3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건에 머물러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명을 찾는 노력도 앞으로 필요하다. 또 노력을 좀 많이 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있지만은 이것이 교육에서부터 이뤄진다면 우리 다음 세대들이 또 다른 이름을 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이> 예. 정명이라는 말은 참 쉽지 않은 말이지만 그러한 노력들은 필요하겠죠.

●윤> 그리고 아까 교사들 직무연수를 했다는 말씀하셨잖아요? 이게 제주도에 있는 교사들만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 있는.

○이> 예. 제주도 교사 말고 전국 16개 시, 도 교육청 소속 교사를 매해 천 명씩,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5백명, 제주도교육청에서 5백 명을 연수시키고 있습니다.

●윤> 그러니까 전국화의 일환으로 이렇게 가르치는 분들도 사실 4.3을 제대로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들을 하는 것이 의미 있는 그런 시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교육 얘기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거든요. 벌써 지금 1부가 다 끝나갈 시간인데요.

○이> 그런가요?

●윤> 저희는 잠시 쉬었다가 이후에는 학생들의 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이라든가 다른 여러 가지 중학교 신설 계획 같은 것들도 지금 계속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 2부 >


●윤> 오늘 라디오 제주시대 신년 특집으로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과의 신년 대담을 함께 하고 계십니다. 1부 시간에는 지난해의 성과들을 꼽아 보면서 앞으로의 교육과 관련된 계획들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자, 이번에는 학생들의 뭐랄까요? 그 정서, 복지, 이런 부분에 대한 것도 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은데 이석문 1기, 시즌 1에는 이제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슬로건으로 당선이 되셨고 또 그 부분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그런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 겁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물론 지금까지도 신경을 써왔지만은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그 의지들을 수차례 밝히신 바가 있어서 올 한해 어떻게 또 진행이 될지 여쭤보고 싶네요.

○이> 지난해에 그런 일이 지난 한 3년 동안 없었던 일이 생겼는데요.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채용해서 이러한 부분을 공론화했고 또 그것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었었고 관리자 교육의 1순위로 넣었었습니다. 한 3년 정도 지나다 보니까 다시 일상으로 오면서 작년에 그런 일이 반복됐는데 이 사이에 전문의를 한 2년 정도 채용을 못했었습니다.

●윤> 중간에 좀 사정이 있었죠.

○이> 네. 그래서 작년에 하반기에 다행히도 시간제지만 채용이 되면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이 되기 시작했구요. 다시 관리자 교장 선생님들에게 다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손을 내밀 때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학교의 문화를 만들자라는데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살피면서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윤> 참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정서가 워낙에 경쟁 위주의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이 되면서 아이들의 정서도 메말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안에서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도 우리 어른들은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건가, 아니면 안보고 있었던 건가, 그런 생각들을 좀 많이 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애초에 교육 현장에서부터 사실 노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겠죠?

○이> 예. 학교에서는 학교에서대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거구요. 교육청에서 최대한 지원을 할거구요. 일단 가정에서도 함께 노력이 어우러져야 됩니다. 이 부분이 같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 사실 또 하나의 문제. 이제 이것도 사실 우리 아이들이 너무 경쟁 위주로 좀 치닫다 보니까 학교폭력 같은 것들도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것이 아이들의 잘못된 선택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인거 같아요. 이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보고 계시죠?

○이> 예. 이 IB를 도입했던 가장 큰 배경은 제가 1기 때 중도 탈락, 학교폭력이 쭉 줄어들다가 어느 이상 안 줄어들어요. 왜 이런가? 이렇게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현재 평가 체제에서는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정답 하나 제외하곤 다 틀린 것이 되니까 자기 의견이 인정받을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되지 않느냐, 다른 이야기를 그대로 수용해 줄 수 있는 것, 예를 든다면 우리가 논술을 쓸 때는 표절이 아주 엄격합니다. 이야기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되고 다른 이야기를 존중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평가 체제가 된다면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또 존중 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데 현재와 같은 객관식 평가는 그 정답 하나 말고는 다 틀린 게 되니까. 다른 게 아닙니다.

이러한 체제 속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삶의 과정, 과정인 수업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지 못하겠다. 그래서 1기에서는 평가 혁신을 이야기 했고 그 다음에 IB 도입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 받는 제주 교육.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제까지 드러난 현상에 대한 지원하는 데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 방식은 평가 시스템을 바꿔서 우리 아이들이 수업 과정 과정에서 인정받고 존중받는 교실의 문화, 수업 과정의 문화가 필요하고 이 방향성 속에서 평가의 혁신 그리고 이 평가 혁신을 뒷받침하는 리더십의 혁신과 행정 지원의 혁신이 뒷받침 되어야 되고 제주 교육은 그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서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윤> 이런 얘길 듣다 보면 사실 교육이라는 것이 어느 한곳의 문제가 있다고 그 하나만을 해결하려고 하면은 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이 다 연관이 돼 있으니까요.

○이> 결국은 교육 본질을 향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윤> 교육감님을 가끔 보시는 분들이 좀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는 것이 그 아이들 눈높이에서 하이파이브 하시는 모습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하이파이브 하면서 눈높이를 맞춘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굉장히 좀 중요한 부분인데, 사실 교육감님 세대, 그리고 저희 세대, 그리고 지금 아이들보다 조금 전 세대까지만 해도 눈높이 보다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교육들이 많이 이뤄졌었잖아요?

○이> 계단 위에 서서요?

●윤> 그렇죠. 그런데 그런 것들을 좀 바꿔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언제 이렇게 드셨는지도 사실 궁금하기도 해요. 교육감님은?

○이> 저 같은 경우야 9만 아이의 담임 선생 아닙니까.

●윤> 굉장히 많네요.

○이> 담임선생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하고 눈을 마주치고 가만히 서로가 지켜만 봐도 그 안에 흐르는 정감들이 있죠.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교육감으로서의 역할 이라고 보고 있고 또 그러한 환경을 학교 단위에서 만들어 주는 책임자가 저는 교장 선생님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러한 흐름들의 변화가 있지 않나. 제 교육중심 시스템 구축이라는 말이 그 안에 있는데 이것은 교육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교육이라는 것은 교사와 아이들이 눈을 마주치고 일어나는 변화다라고 보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들을 잘 만들어 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 혹시 학교 다닐 때 좀 무서운 선생님 밑에서 배우신건 아니었었나요?

○이> 뭐, 대동소이 하지 않을까요? 저희들 세대야.

●윤> 그렇죠. 그런데 이제 그런 과정들이 사실 뭐 우리나라의 교육이라는 것이 과거 좀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시대 때의 잔재들도 많이 남아 있었고 또 그런 걸 청산하려는 노력들도 많이 하셨었잖아요? 지금 바꿔나가야 되는 것들은 많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은 그 과정 과정이 참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발도 많고 말이죠.

○이> 제도적으로는 바꿀 수 있으나 문화적으로 가는 과정이 무진장 어렵죠. 어떤 면에서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한 세대가 지속돼야 바뀔 텐데, 그래도 조금씩은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예를 든다면 행정직 선생님들이 스스로 학습전문 공동체를,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서 어떤 것들을 교실로 지원할 수 있는지를 발굴하고 그거를 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큰 변화입니다.

●윤> 예. 교육현장에서의 변화, 느리지만, 앞으로 계속 지속될 텐데, 이것이 올바른 방향을 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선 또 학부모들의 관심, 선생님들의 관심, 또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질문 먼저 드릴게요. 그러면은 제주지역도 사실 아까 그 고른 변화를 갖다가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만, 지금도 특정 지역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사실 현실이고 지금 이것을 앞으로 과제로 꼽고 있는데 관련해서 지금 서부지역 중학교 신설 계획도 매번 거론은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자꾸 미뤄지고 있어서 학부모들의 걱정도 좀 많은 거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추진될까요?

○이> 우선 특정 지역에 몰린다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에 개발이 되면.

●윤> 여러 가지 다 걸려있죠.

○이> 개발이 되면 이제 학생 수가 증가되면서 이걸 어떻게 수용해야 될 것이냐? 이렇게 되는데, 지금 외도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그에 가까운 곳에 중학교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서부중학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도시계획에 의해서 학교용 부지가 확보되지 않아서 사유지를 사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 3월까지 한 번 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후보지가 몇 군데 잡혀져 있는데 그 중에 한 군데가 조금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어서 한번 3월 달까지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보겠습니다.

●윤> 지난번에도 한번 거의 다 정해졌다가 좀 안된 경험이 있어서, 그런데 학교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서요.

○이> 일단은 그 사유지를 매입하는 게 어렵죠. 매입하는 어려운 배경 속에서는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양도소득세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서 막판에 가서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어떻든 방법을 찾아서 사유지 매입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부지만 확보되면 예산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그 다음은 뭐 큰 문제 없습니다.

●윤> 양도소득세 이런 거 얘기하셔서 교육 얘기하다보니까 이게 참 현실적인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의 학생들도 많이 늘어났고 그 다음에 또 학생들이 멀리 통학을 해야 되는 고통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들 공감을 하고 계시죠?

○이> 예. 서쪽에 중학교 하나 정도는 더 있어야 된다는 건 공감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올해 3월 즈음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가시적으로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어딘지는 안 물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좀 좋은 결과가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조금 이제 교육청과 관련된 갈등 얘기를 좀 해 볼까 싶은데 이 부분이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고 어려운 얘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얼마 전에 저희도 인터뷰를 해봤었습니다만 방과후 교사들의 급여 책정 문제, 그러니까 시간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서 오히려 교육의 질이 하락될 수도 있고 또 그 분들의 생계곤란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그런 반발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시간제로 바꾸게 된 건지가 일단 궁금하네요?

○이> 저는 주로 고등학교에만 있어서 이게 학생 수로 돼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윤> 아, 지금까지는 이제 학생 수를 기준으로 해서 급여가 책정이 됐었는데 이제 시간제로 바꾸신다는 거잖아요?

○이> 중,고등학교는 시간제로 갑니다. 그런데 방과후 학교가 도입될 때 사교육을 흡수하겠다고 들어왔는데 학원의 영업 방식이 도입돼 버린 면이 있죠. 그러니까 제주시 일부 큰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수로 가버렸는데, 이것 때문에 이제 다른 학교나 읍,면 지역이나 이렇게 격차가 커지면서 강사 부분과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는데, 사실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고생하고 모든 거를 다 해주고 강사들이 학생 수 대로 받는다는 거는 저는 사실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동의 못하겠습니다. 시간제로 된다면 학부모 부담도 훨씬 적을 거구요. 그 다음에 전체적으로 고르게 이렇게 가고 초.중.고도 일치가 될 겁니다. 유독 초등 일부 몇몇 학교에서만 이러한 체제가 되어 있었죠. 이것을 좀 일체화시키는 과정인데 그러한 과정에서 손해보는 이런 영역들,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뭐 대부분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윤> 사실 그 분들과 저희가 인터뷰를 할 때는 그러니까 최소한의 생활 보장이 안 되면서 아이들 교육을, 그러니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는 본인들이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 굉장히 많고 심지어 재료까지도 준비해야 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데 최소한의 생활 보장을 안 해주면서 아이들 교육을 하라는 것이 맞느냐. 이런 얘기를 하셨었거든요.

○이>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생활보장을 해달라는 요구는 좀 다른 문제인거 같습니다. 우리가 방과후 과정이 처음 도입됐을 때 예를 들어서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생활보장을 할 수 있도록 임금 체계를 만들어 달라. 그리고 공교육에 들어와서 방과후가 일정 부분 되는데 필요에 의해서 설강(강좌 설치)이 되고 다시 흘러가듯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설강이 되는데 이거를 고정적으로 확정시켜 달라라는 이야기인데. 그거는 사실은 불가능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윤> 학원 시스템을 어느 정도 채용해 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방과후를 교육감님께서는 혹시 그럼 거의 학원처럼 생각을 하시는 게 아닌가?

○이> 학원처럼이 아니라 원래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 방과후를 시작했던 면이 있죠.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으로서. 그런데 학원을 떠나서 학교에 필요한 것,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되는데 이게 늘 고정적으로 그게 그렇게 가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니까 A라는 게 설강이 됐다가 다시 B라는 거로 대체될 수 있구요. 이러한 여러 가지 순환 논리들이 시기에 따라서, 시대 요구에 따라서, 학부모 요구에 따라서 변화가 있는데, 그거를 고정시켜서 일정한 부분, 일정한 것을 기준 이상을 요구하는 거는 사실은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한 번 생각해보시죠. 그게 가능한가.

●윤> 예. 그분들도 사실 입장을 좀 바꿔서 생각해달라는 거였었는데,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제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질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그 질의 문제라는 건 관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그렇게 해야만 질이 높아진다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라고 보는데.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감님의 생각이 굉장히 확고하신 것 같은데요.

○이> 그 많은 교생 선생님들하고, 그 방과후 교사의, 왜 그렇게 하는 거를 보장해 준다라는 것 조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윤> 그렇습니까?

○이> 학교 현장에서 한 번 조금 들여 다 보십시오. 그리고 저는 학부모 부담이 그렇게 계속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구요. 그렇게 시간 별로 가게 된다면 학부모 부담이 꽤 줄어 들 거라고 봅니다.

●윤> 예. 지금 뭐 시간제 전환을 일선 학교에 권고한 상황이라고 얘기를 좀 하는데, 교육감님의 지금 말씀은 사실 권고라기보다는 앞으로는 그냥 그렇게 가는 걸로 지금 정해진 것 같은데요.

○이> 학교 측에 그 사이에 편차들은 좀 있을 수 있죠? 그러나 점차 그쪽 방향으로 가겠죠.

●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어쩌면은 이 부분이 처음 도입될 때 초등에서 그 방과후 활동. 중,고등학교에는 아마 보충 수업. 이렇게 있다가 초등이 처음 가면서 방향이 조금 잘못 잡혔던 이런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뭡니까? 경쟁. 조금 더 나은 이런 식으로 되면서 지금 편차가 시간 단가에 따른 편차가 너무나 커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이제는 조절할 때가 된 겁니다.

●윤> 의지가 확고하신 부분은 좀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얘기들을 하세요.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방과후 교사들께서는 하시는 얘기가 교육청에서 너무 소통을 안한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안들어 주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정한 그 방법대로 그냥 가기만을 강요당하고 있다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셔서 이 소통에 대한 얘기가 좀 나오더라구요.

○이> 늘 뭐 제가 이제까지 드린 이야기가 그겁니다. 뭐냐하면 본인이 의지를 수용하지 않으면 소통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 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고 그동안 방과후가 도입되고 꾸준히 논란이 있었던 문제입니다. 이렇게 학생 숫자로 가는 게 맞느냐. 아니면 시간당으로 가는 게 맞느냐 했을 때, 대부분은 시간당으로 가야되는데 이거를 어떻게 갈 거냐. 어떤 수준으로 갈 거냐. 이런 것들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 당사자로서 본인이 이야기는 할 수 있으나 그거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합의보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어디선가는 결정을 해야 되고.

●윤> 그러면은 앞으로 더 대화는 없을 예정인가요? 이 부분에서?

○이> 대화야, 학교에서 일정 부분 이루어지겠죠?

●윤> 일선 학교에서요?

○이> 예.

●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거 보면, 교육감님이 의지가 강하시면 학교장들께서 선뜻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이> 학교에서 그때 그때 민원적으로 해결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버린 거죠. 그래서 교육청에서는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제까지 학교에서 민원성으로 계속 접근을 해버려서 편차가 벌어졌고 지역 간의 편차도 벌어지고 이렇게 돼 있고. 지금 초,중학교. 중,고등학교하고 초등학교도 전혀 다른 상황이구요. 같은 기관에서 하는데 왜 초등은 학생 수로 가고, 왜 중등은 시간제로 가는 이런 불합리한 면들이 있었죠.

●윤> 일관성이라든가 이제 방향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시고.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그런데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혹시 또 충돌이 있지나 않을 건가. 자, 이 이야기는 시간관계상 여기서 정리를 하도록 하구요. 교육감님 올해 좀 중점을 두고 꼭 좀 추진하고 싶으신 사업은 어떤 게 있으신가요?

○이> 일단 IB를 안착적으로 갈 수 있도록. 고등학교가 정해졌으니까 초등학교하고 중학교는 언제든지 IB 학교를 신청하면서 바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거는 틀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다음에 IB가 초중고를 연결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진행을 지켜나가면서요. 좀 더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인 지원을 조금 더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정서 지원을 위해서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특히 초등학교 중심으로 분노조절을 못했던 어린이들을 A, B, C 이렇게 분류를 해서 원인은 어떻든 간에 정도, 강도, 지속성, 이렇게 해서 일단 나름대로 분류를 해서 주당 15시간 정도해서 상담교사를 같이 배치를 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좀 더 살펴보겠고, 또 정서 치유공간, 이런 것들을 일부 학교에서도 만들어 가면서 지원을 하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학생들, 어린이들이 잘 지원이 되면 학교 폭력이나 중도 탈락이 상대적으로 또 줄어들기도 합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올해 중점을 두고 보고 계신 부분 여쭤 봤구요. 이거는 좀 짧게 그냥 한 말씀으로 정리해 주시면 좋을 거 같은데. 내 교육감 임기 내에 이것만은 꼭 좀 해결해 보고 싶다라는 거 혹시 있으십니까? 혹시 IB입니까? 이것도?

○이> 큰 방향으로 보면 대한민국 평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

●윤> 제주에서.

○이> 예. 그리고 이거를 지원할 수 있는 리더십 혁신과 행정 지원의 혁신의 모형들이 제주도에서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큰 방향 속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오늘 신년을 맞아서 이석문 교육감님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짧게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 마무리로 인사 말씀 부탁드릴까요?

○이> 2020 숫자가 참 좋습니다.

●윤> 원더키디 얘기도 합니다.

○이> 예. 올 한해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가정이 행복해지는 그러한 교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20 제주교육 새로운 100년.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분들과 그리고 학부모와 그리고 도민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윤> 올 한해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나아가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과 신년 대담 함께 했습니다. 교육감님 고맙습니다.

○이> 예. 반가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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