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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9월1일 (수) <오늘의 시선> 제주의 국제보호지역 중 세계자연유산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눈으로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오늘의 시선>입니다.

오늘은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 : 안녕하세요.

윤 :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고 :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올해 제가 여러 연구자들과 함께 하는 일이 있는데요, <습지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사업>입니다. 국립생태원이 주관하는 사업인데요. 제가 동백동산습지보호지역과 효돈천 등 생물권보전지역 주민참여 사업을 10여 년 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타 지역이지만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라 어려움은 있는데요, 김해 화포천, 광주 장록습지, 인제 용늪, 문경 돌리네습지의 지역주민들과 습지 이야기를 나누며 다니고 있는데요, 바쁘지만 새로운 습지들의 지역주민들과 제주지역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자연문화를 접하게 되어 재밌습니다.

윤 : 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라는 내용이 귀에 들어옵니다. 사실 우리가 여러 보호지역과 접해 살고 있으나 그 의미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혜택은 없고 불편한 규제가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보호지역하면 주민들은 반대하기 일쑨데 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의 기회로 이런 갈등을 줄여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바쁘게 사시네요.

그럼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주시나요?

고 : 오늘은 제주의 국제보호지역 중에 세계자연유산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려 준비했습니다. 앞서 나눈 이야기처럼 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 기회가 세계자연유산지역에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오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윤 : 그러네요. 세계자연유산지역도 여러 마을을 접하고 있으니 <세계자연유산 지역 주민역량강화의 기회가 준비되면 지역주민들도 보전이나 활용에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겠습니다. 세계유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주세요.

고 : 먼저, 세계유산은 유네스코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정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합니다.

세계유산은 1960년, 이집트가 아스완 하이댐을 만들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 댐이 완성되면 댐의 수몰지역 내에 있는 누비아 유적은 사라질 위기여서, 유네스코는 누비아 유적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했고 60개국이 여기에 호응하여 누비아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 및 발굴, 기술지원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누비아 유적 내의 아부심벨 대신전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옮겨지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문화, 자연유산들을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1972년 11월 16일,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17회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조약(세계유산 조약)이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이 조약은 1973년 미국이 최초로 비준한 이후 20개국이 비준한 1975년에 정식 발효됩니다.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 등 12개의 자연, 문화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처음으로 등재됐습니다.

윤 : 현재 세계적으로 세계유산 지정 현황은 어떤가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전체 말입니다.

고 : 현재 세계유산은 167개 국가에 1,154개가 등재돼 있습니다. 문화유산은 897개, 자연유산은 218개, 복합유산이 39개입니다.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이탈리아 네요 58개, 이어서 중국과 독일이 각각 56개, 51개를 등재됐습니다. 이중 관리를 잘못하여 삭제된 곳이 3개(독일 드레스덴 엘베밸리, 오만 아라비아 Oryx 보호구역, 영국 리버풀 해상상업도시), 위험에 처한 곳이 52개, 경계에 있는 곳이 41개입니다. 불명예인 곳들이죠.

우리도 등재됐다고 기뻐만 할 것이 아니라 관리를 잘 해 나가야겠습니다.

- 35개 이상: 이탈리아 (58), 중국 (56), 독일 (51), 프랑스 (49), 스페인 (49), 인도 (40), 멕시코 (35)

- 20개 이상~35개 미만: 영국 (33), 러시아 (30), 이란 (26), 일본 (25), 미국 (24), 브라질 (23), 호주 (20), 캐나다 (20)

- 15개 이상~20개 미만: 터키 (19), 그리스 (18), 포르투갈 (17), 폴란드 (17), 체코 (16), 벨기에 (15), 스웨덴 (15), 대한민국 (15)

윤 : 그럼 우리나라 등재 현황은 ?

고 : 지난 7월 31일 '한국의 갯벌'이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성공되면서 총 15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그 중에 문화유산은 13개, 자연유산은 2개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주도가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연유산이었는데 갯벌이 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 등재된 것이죠. 협력과 연대의 상대가 생겨서 좋습니다.

다음은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현황.

◇자연유산

▲한국의 갯벌(2021.7.31)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7.2)

◇문화유산

▲한국의 서원(2019.7.10)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6.30)

▲백제역사 유적지구(2015.7.8)

▲남한산성(2014.6.22)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7.31)

▲조선왕릉(2009.6.3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12.2)

▲경주역사유적지구(2000.12.2)

▲화성(1997.12.6)

▲창덕궁(1997.12.6)

▲종묘(1995.12.9)

▲해인사 장경판전(1995.12.9)

▲석굴암·불국사(1995.12.9.)

윤 : 이 중에 제주도의 세계유산은 자연유산으로 1개, 인류무형문화유산 2개가 지정되었죠?

고 : 맞습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7.2.)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제주 해녀문화가 2016년, 제주칠머리당굿이 1980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제목으로 등재되어서 사실상 제주도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지역인데, 그 중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이 주요지역으로 관리 보전되고 있습니다.

윤 : 최근 갯벌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죠?

고 : 네. 지난 7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갯벌’이라 제목으로 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자연유산으로는 두 번째입니다.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지역으로 우리나라 갯벌 4곳, 총 12만8,000 ha가 넘는 서남해안 갯벌습지입니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습지는 뉴질랜드, 호주부터 러시아, 알래스카까지 이동하는 수백만 마리 철새의 황해의 중간기착지라고 합니다.

결국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철새 서식지 보전에 큰 역할을 책임지게 되는 겁니다.

무엇보다 이번 4곳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2025년까지 다른 국내 갯벌 등재를 2단계로 추진한다하니 더욱 중요한 계기인 것 같습니다. 4곳 갯벌은 지질, 해양, 기후학적으로 보전가치가 있으며, 세계적 멸종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해서 2,150종의 동식물군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입니다. 그리고 118종의 철새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고 합니다.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준비하며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는데, 그 중에 생태지평이라는 단체가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들이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공개적으로 축하드리고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윤 :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이었는데, 이제 갯벌이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2개가 됐네요. 서로 협력을 하면 동반성장의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는 세계자연유산마을도 지정되어 있고 한데, 마을을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을 가진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고 : 먼저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전 및 활용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2008년 세워진 계획은 2009-2020년까지 시간적 범위를 가지고 세워졌고, 이후 계획은 현재 세워지고 있습니다.

2008년도 세워진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전 및 활용 10대 선도사업에 보면 보전 관련해서는 3개이고, 나머지는 활용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난 계획이기 때문에 내용을 다 말씀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다만 활용 계획 중에 탐방 트레일 조성, 동굴 간접체험기반 조성, 교육 및 해설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러한 계획의 실행 과정에서 우리와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관심과 참여하는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면,

1. 자랑스럽게 자부심 갖기

2. 세계자연유산 관련법과 정책이 어떻게 마련되고 실행되는지 살펴보기

3. 관련 정책과 사업에 아이디어 제공하기

4. 세계자연유산지역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감시)

5. 세계유산관련 프로그램이나, 유산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결국 관심이 많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윤 : 자연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그 중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서 자연과 문화를 더불어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지역에는 유산마을이 지정되어 있죠? 어느 마을인가요?

고 : 제주세계유산마을은 선흘1,2리, 덕천리, 성산리, 월정리, 행원리, 김녕리입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응회구를 접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현재 세워지고 있는 세계자연유산 보전 및 활용 종합계획에는 유산마을 활성화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연구에 참여해서 7개 마을을 다니며 주민 이야기도 듣고, 앞서 나눴던 보호지역 주민역량강화 사업 성과들을 참고하여 작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세워지고 있는 계획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체계적으로 유산마을 주민들이 유산지구 보존과 관리 그리고 현명한 활용에 역할을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역할에는 먼저 유산지구 모니터링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보전에 역할을 하거나, 각 마을마다 세계유산관련 협의체가 구성되거나, 교육과 간담회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주민에게 혜택이 가는 활용관련 사업들이 다양하게 준비될 것입니다.

윤 : 맞아요. 우리 관심에서 멀어질 때 훼손도 진행될지 모릅니다. 세계유산축제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유산축전은 무엇이고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나요?

고 : 2021세계유산축전은 문화재청 주최로 백제역사유적지구, 안동, 수원화성, 제주로 연결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 8월 13일 시작하여 29일 마쳤고, 안동이 9월, 제주와 안동이 10월에 진행되어 안동 10월 24일 마치는 날에 폐막됩니다.

2020년 처음 열리고 올해 두 번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축전은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준비되고 있습니다. 장소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펼쳐집니다. 주요프로그램은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 ‘만년의 시간을 걷다’,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만장굴, 벵듸굴 탐험대, 세계자연유산 순례단(한라산), 세계유산축전 기념식 ‘자연유산 기억의 날’이 성산일출봉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2020년에는 9월 4일부터 17일간 열렸었고, 올해는 10월 1일부터 17일간 열립니다.

현재 여러 프로그램들이 예약신청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소수 예약을 받고 있어서 이미 마감된 프로그램도 있으나 여유 있는 프로그램은 9월6일까지 연장 예약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축전은 세계자연유산본부가 문화재청 공모에 참여해서 좋은 계획을 발표하여 당선된 프로그램입니다. 2년 연속 받았다는 것도 그 공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총책임을 맡고 있는 김태욱 감독님의 반짝이는 예술적 감각과 아이디어가 좋은 기획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축전 위원회의 노고는 당연하고요.

이 자리를 빌어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자연유산축전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게 응원을 보냅니다.

중요한 기획은 기간 중 화요일은 ‘우리 자연의 날’이라 정하고 이날은 프로그램이 없답니다. 자연을 위해 거리두기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안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하니 관심가지고 참여하면 좋을 듯 합니다.

윤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