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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7월28일(수) <오늘의 시선> 생물권 보전지역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눈으로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오늘의 시선>입니다.

오늘은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 : 안녕하세요.

윤 :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고 : 오늘은 제주의 국제보호지역 중에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려 준비했습니다. 윤아나운서님도 잘 아시죠? 제주도의 자연에 관한 국제보호지역 지정 사항.

윤 : 당연히 알죠.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람사르협약에 람사르습지 5곳, 람사르습지도시 1곳

고 : 네. 맞습니다. 자연환경분야에서 제주만큼 국제 인증을 받은 곳은 없습니다. 그 만큼 제주의 자연이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제주에 사는 우리는 늘 자랑스럽잖아요.

2002년 생물다양성이 인정되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정 세계자연유산 지정

2010년 화산섬으로 지질적 가치 인정 세계지질공원 지정

2005년부터 물영아리를 시작으로 동백동산, 물장오리, 1100고지, 숨은불뱅듸

           총 5곳을 람사르습지 지정

2018년 람사르습지도시 제주시 조천읍 지정

2019년 생물권보전지역 확대로 해안에서 바다로 5.5km 까지 생물다양성 유지 노력

모두가 보전에 근본적 의미를 가지면서도 각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의미가 다릅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표로 하면서 인간도 포함해서 안전한 자연을 유지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중요한 의제로 앞세웁니다.

이와 같이 지질공원 역시 지질적 가치를 지역 주민들이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오늘은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11월 3일이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윤 : 올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50년이 되었군요.

고 : 네. 생물권보전지역은 1971년 '인간과 생물권 계획'(Man and the Biosphere Orogramme/MAB) 국제조정이사회가 개최한 MAB 총회에서 제안되었고, UNESCO는 MAB 사업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발전 간 조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의 대표적 육상 및 해양 생태계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지정은 1976년 벨로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국제 생물권보전지역 총회에서 57곳이 처음으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각국에서 UNESCO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면 UNESCO MAB 국제조정이사회가 심사를 통해 지정하게 됩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라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다양한 관리가 진행됩니다.

윤 : 1971년에 시작되어서 2021년 올해가 50년.....

참으로 뜻깊은 해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어느 곳이 첫 지정되었나요?

고 : 한국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1982년 설악산입니다. 그 후 1989년 백두산, 2002년 제주도, 2004년 구월산, 2009년 신안 다도해와 북한 묘향산, 2010년 광릉숲, 2013년 고창군 전역, 2014년 칠보산, 2018년 북한의 금강산과 순천시, 2019년 연천군 임진강, 2019 강원 생태평화 등 남북한 총 13곳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윤 : 북한도 5곳이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네요. DMZ 같은 경우는 남북한이 함께 생물권보전지역에 신청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생물권보전지역의 의미나, 기능은 무엇이고 구역은 어떻게 나누고 있나요?

고 : 지구에는 동물,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잖아요.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공기부터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미생물까지 지구에는 수많은 생물이 서로의 삶을 도와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물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생물다양성이라고 하고, 이 생물다양성을 지키자는 것이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하는 의미입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전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생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가 하면, 현명하게 이용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곳을 만들어 갑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의 자정능력을 넘지 않으면서 수용력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전, 발전, 지원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능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핵심구역, 완충구역, 협력 구역, 3개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 하고 있습니다. 핵심구역은 보전과 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사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제주도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동백동산과 그 외 중요한 보호지역들이 포함됩니다. 완충구역은 말 그대로 보전구역과 협력구역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연구, 환경교육, 생태관광이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협력구역은 발전과 지원이 목표이고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협력구역에서는 일정정도의 개발이 허용됩니다.

윤 : 생물권보전지역의 혜택은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나요?

고 : 생물권보전지역의 혜택으로는 간단히 네 가지로 간추릴 수 있겠는데요.

첫 번째로는 자연과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지역의 자연자원을 적절하게 이용하게 되고 여기서 얻은 이익은 다시 환경 보전에 활용함으로써 환경과 경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갑니다. 농업에서 토지를 어떻게 이용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지점에서도 생물권보전지역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농업의 생물다양성 역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두 번째는 지역 주민의 주도가 되는 마을 사업들을 활발하게 합니다. 자연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자연의 현명한 이용을 돕는 정책들을 만들어 갑니다. 생태관광, 지역 특산품 브랜드화,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등 자연을 브랜드로 지역 주민들이 경제 활동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세 번째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돕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700여개 생물권보전지역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각 지역의 문제점과 중요한 고민들을 연구나 모니터링을 통해 해결해 나갑니다. 현재는 특징별로 네트워크를 섬연안지역 네트워크, 산악지역 네트워크, 건조지역, 도시지역, 사바나, 농업생태계 지역 네트워크, 열대림 네트워크가 현재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는 섬 연안지역 네트워크에 속하며, 사무국을 맡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생물권보전지역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이라 하면 일단 청정지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 브랜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 관광 브랜드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윤 : 제주도 역시 2002년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고 2019년에 확대 지정되었잖습니까?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고 : 네. 제주도는 2002년 12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해발 200m 이상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했었습니다. 그리고 난 후 2019년 6월 제주도 육상 지역과 섬 지역을 포함하고, 해안에서 5.5km 이내 해양지역까지 포함하여 확대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기존의 지정 지역이 해발 200m 이상 지역이라 사람들이 주로 살아가는 지역을 벗어나 있어 혜택이 적었고, 해양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윤 : 제주도에서는 어떻게 구역을 나뉘어 있나요? 사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생물권보전지역 안에 살고 있는지 여부가 궁금할 듯 하네요.

고 :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제주도는 전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는 어디든 생물권보전지역 인 것입니다.

사실 생물권보전지역은 자체적으로 법적 규제는 없습니다. 다만 지정할 때 핵심구역은 타 보전법률에 의해 규제가 일정정도 마련된 곳만 지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핵심구역은 한라산 국립공원, 인근 국유림지역, 일부 곶자왈을 포함한 생태계보전지역, 천연보호구역인 4개의 부속 섬과 영천, 효돈천 그리고 해양보호구역 등이 포함됩니다.

완충구역은 핵심구역을 제외하고 국내법에 의해 보호받는 지역, 생물다양성 보전이 고려되는 지역으로, 2009년 생태계 서식처로서 평가 결과 우수지역이면서 핵심구역 경계로부터 100m 이내 지역이 포함됩니다.

협력구역은 핵심과 완충 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포함됩니다. 해안에서 5.5.km 이내 해양지역의 기준은 통발어업금지 구역 경계를 적용한 것입니다.

윤 :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하나요?

고 : 이것이 아주 중요한 것인데요. 제주도에서는 2021년 생물권보전지역 사업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데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 연구과에서 주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평대리 마을과 호근동 마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지도와 생물권보전지역 청정 브랜드를 지역 공동체가 주체적으로 활용하면서 생태계를 보전하고 생태관광 마을 활성화를 목표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고 5년 동안 장기간 전문지원단체가 마을과 협력으로 진행시켜 나가고 있고 하례리와 저지리가 현재 환경부 생태관광 지역 지정을 받고 독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문지원단체가 제가 속한 (사)제주생태관광협회입니다. 깨알 자랑....

윤 : 아~~ 그러고 보니 고제량 대표님이 마을에서 환경보전을 하고 생태관광을 이끌어 가는 것이 생물권보전지역 관련 사업이었군요.

고 : 네. 생물권보전지역 사업과 습지보전지역 사업으로 저는 마을에서 주민참여 보전과 생태관광, 생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2. 이어서 두 번째 정책은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 사업입니다.

이는 지역 특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 브랜드와 청정 이미지를 활용하는 사업으로서 현재 19개 기업 33개 품목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먹는 식품들을 잘 살펴보면 제주생물권보전지역 상표가 붙어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선흘1리의 사회적협동조합의 고사리, 제주 한울영농조합의 건표고, 영농조합법인 제주다의 조릿대차, 아침미소의 수제요구르트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여러 친환경 매장에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3. 생물권보전지역 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

초, 중, 고 학생 대상 현장 체험 프로그램 교육 진행

4. 세계 섬 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사무국 운영

기후변화에 취약한 세계 섬.연안 생물권보전지역들이 공동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만들어진 네트워크 이며, 제주도가 사무국을 맡고 있습니다. 신탁기금을 만들어 기후위기에 공동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 42개국 94개 지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5. 인식 증진 및 홍보를 위해 조형물과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14개소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생물권보전지역 관련 어린이용 책이나 리플렛 제작이나 부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6. 탄소 중립을 위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흡수원 확대를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윤 : 오늘 생물권보전지역의 의미와 정책들을 살펴보니 단순히 지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한 정책과 참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다음에는 세계자연유산이나 세계 지질공원, 람사르습지에 대해서도 들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50주년 공모사업에 대해 알려 주시죠, 청취자들께서도 참여하면 좋을 듯하네요.

고 : 네.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계획'(Man and the Biosphere Orogramme/MAB) 출범 50주년 기념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사진과 활동수기 공모전을 하고 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에 관심 있는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기간은 9월 30일까지 참여하면 됩니다.

사진공모전은 주제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진입니다. 팁을 하나 드리면 사진에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답니다.

활동수기 공모는 주제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의 개인 체험 또는 활동수기를 A4 3-10페이지 분량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MAB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시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윤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