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7월13일(화) <키워드 뉴스> 1. 불볕더위, 제주는? 2. 제주지역 코로나19 상황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윤/
오늘의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효과음>
1. 불볕더위, 제주는?
김/
불볕더위, 제주는?
윤/
요새 무덥습니다.
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햇볕도 뜨거워서 가로수 그림자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데요. 길 넓힌다고 좋아하면서 가로수를 많이 제거했는데... 운전자야 에어컨을 틀면 더위를 식힐 수 있다지만, 이럴 때 보행자들은 정말 고행입니다.
윤/
요새는 걸어 다닐 엄두를 낼 수 없는 불볕더위입니다. 풍성한 가로수 그늘이 시원하게 펼쳐진 곳이면 좀 다닐만 하겠는데...
김/
제가 외도에 사는데요. 외도 중심도로에 가로수가 있습니다. 간격 맞춰서 잘 심어놨어요. 나무도 꽤 높이 자랐고요. 근데... 그 가로수가 워싱톤 야자나무입니다. 높게 잘 자라긴 했는데 그늘이 없어요. 아 없진 않죠. 차렷 자세로 나무 기둥 뒤에 들어가 숨어있으면 되는데요. 여하간 여름에 빵이나 뭐 사려고 큰길로 나서면 따가운 햇볕에 더 힘들어집니다.
윤/
이국적 풍경을 제공하는데 워싱턴 야자나무가 제주다운 것이냐...는 지적 가끔 나온 것도 같습니다.
김/
근데 생각해보면, 주민 생활권이거든요. 생활권에는 생활하기에 알맞은 도시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부족했던 거죠.
윤/
도내 곳곳에서 길 넓히겠다고, 가로수를 뽑았잖아요?
김/
도로를 넓히고 가로수를 뽑은 뒤에 보행자를 위해서 다시 옆에 잘 심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하귀초등학교 앞길도 봄철 벚나무가 볼만했거든요? 여름철에는 보행자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줬고요. 근데 길 넓히며 다 잘라버렸습니다. 가로수를 또 심었느냐? 아닙니다. 가로수 하나 없어요. 차만 다니기 쉬워졌죠. 개별 가로수들이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조차 불가능합니다. 정실마을길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실 월정사부터 연동 KCTV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녹나무와 벚나무가 숲터널을 이루는 구간이 있는데요.
윤/
그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좋잖아요?
김/
근데 그 구간 또한 폭을 20m로 넓히는 확장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
그러면 그 녹나무와 벚나무는?
김/
뽑아내고 잘라내게 되는 거죠. 나무들이 상당히 크거든요. 지금까지 행정이 해온 상황을 보면, 별로 기대가 되질 않는 거죠. 보행자 환경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습니다.
윤/
요즘 보면 건널목 신호 대기 중에 따가운 햇볕을 피하라고 파라솔을 설치해뒀는데요.
김/
가뭄 속 단비 같죠. 근데 이거 유지 관리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제주바람 좀 셉니까. 햇빛과 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돼 낡아가죠. 천 교체할 때마다 세금 또 들어가는 거고요. 차라리 인근에 가로수를 좀 더 심었다면 어땠을까. 시민들이 가로수 밑에 서 있지 않을까요. 나무는 햇빛에 낡기는커녕,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그늘을 드리워주지 않습니까? 제주도가 도심 녹지공간도 천국 최하위거든요.
윤/
이런 지적 계속 나오는데,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김/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철학의 부재 때문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 녹색철학이라고 불러도 될까 모르겠습다만, 자연친화적 혹은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물론, 차량 우선 정책 때문입니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인도에 있던 잘 자란 가로수들을 잘라내고 있기 때문이고요. 칸막이 행정도 한몫을 하는데요.
윤/
어떤 부서에서는, 열심히 도심을 푸르게 녹화하겠다고 도심 녹화 정책을 추진하는 걸 봤습니다.
김/
근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그린뉴딜 말하잖아요? 근데 이게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체감이 어려워요. 그린뉴딜 말은 많이 들리는데 대체 무슨 말이냐 싶죠. 정치인들의 말잔치처럼 느껴지는 거죠.
윤/
정치인들의 구호로만 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요?
김/
그린뉴딜은 크게 보면 석유 기반 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의 산업적 이동인 건데요. 그걸 정책적으로 견인한다는 거고요. 아, 원희룡 지사는 심지어 핵발전소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원 지사는 그린뉴딜 리더라는 이미지를 가져가려 하는데, 4대강 사업 찬동했던 이미지 때문에, 이게 잘 될까는 미지수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그린뉴딜이 단지 특정산업 견인을 위한 정책으로 그치게 되면 결국 대기업 지원정책으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들리거든요.
윤/
가까운 예로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사업이 형식상 시민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업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요.
김/
그린뉴딜... 시민들이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도시공학적인 정책으로도 가지를 뻗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보행자를 위한 그린뉴딜, 고민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습니다.
윤/
이런 문제... 평소 걷지 않고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시는 분들은 잘 느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
생각해보면 운전자 역시 차를 몰지 않을 땐 보행자인데요. 그러니 차량보다 보행자를 우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거 사실 대중교통 정책과도 맞물리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차량 운전자야 에어컨 틀고 집에서 목적지까지 시원하게 다닐 수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이런 불볕더위에서 걸어 다녀야 합니다.
윤/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이 걷게 되니까요.
김/
운전자야 집 앞에서 목적지까지 에어컨 틀며 다닐 수 있죠. 그런데 가로수 그늘도 없는 거리를 땡볕을 맞으며 걷는 분들 보면 아휴 힘드시겠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가령 차를 구입하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 운전자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야 하는 분들 아닌가. 이 분들이 피로를 감내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니까 차가 늘지 않아 교통 정체가 그나마 이 정도다라고도 볼 수도 있겠고요. 그러니 차량 운전하시면서 보행자에게 적극 양보하는 마음 꼭 필요하겠습니다. 운전하다보면 보행자가 길을 건너는데 먼저 지나가려는 운전 습관 가진 분들 많이 보게 되거든요.
윤/
차량 운전자도 운전하지 않을 땐 보행자라는 사실을 간혹 잊는 것 같습니다.
김/
여기까진 물 바깥세상의 이야기이고요. 제주바다 속 생물들도 더위에 허덕이는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윤/
바다도 뜨거워진다? 코로나19에, 무더위에 자영업자 가슴이 타들어 가는데요. 바다라도 시원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김/
그렇습니다. 대마도 인근 해역의 따뜻한 바다에서 흘러오는 대마 난류가 힘이 세지면서, 제주도 인근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2주 가량 빨리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양식장 등 해양생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바다 속 생물들이 겪을 어려움은 어쩔 도리가 없고요.
윤/
자세히 들어 볼까요?
김/
어제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해수수온은 대마난류 강화 영향에 따라 평년보다 약 0.5~1.0℃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수온 상승시기도 전년 대비 2주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는 것... 대비한다고 이게 대비되는 건가 싶긴 한데요. 대책은 없나요?
김/
바다 속 생물들이 어떻게 대비할지는 제가 그들의 언어를 잘 몰라서 아직 취재는 못했습니다. 어려움 없이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는데요. 제주도 당국이 문제로 보는 것은 여름철 양식장입니다. 양식장의 주요 재해는 바로 고수온이기 때문인데요.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에게는 태풍만한 재해 요인이 없지만, 양식장에는 태풍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보면 되겠습니다.
윤/
제주도는 양식장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어떤 방안을 준비했나요?
김/
제주도는 어제 고수온에 대비하기 위해 ‘여름철 양식장 고수온 대응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물 온도가 높아지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양식 어류 등이 죽게 되는데요. 제주도는 우선 해수수온의 상승에 대비해 6월부터 양식장에 액체산소 공급을 지원해 고수온 시 용존 산소 부족 등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양식생물 피해 등에 대비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
액체산소 공급과 보험료지원 정도?
김/
그렇습니다.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거죠. 기후 변화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이, 행정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지 않습니다.
윤/
자연을 훼손할 때는 정말 강력한 존재인데, 자연을 지키는 데는 한없이 무기력한 존재처럼 여겨집니다.
김/
양홍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에 따르면 7월 중순에 고수온 관심단계, 7월 하순 고수온 주의보에 이어 8월 초순 고수온 경보가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양 국장은 “어업인들에 대한 피해 발생 시 즉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기후 위기 시대의 양식장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윤/
(마무리)
다음 키워드 알아볼까요. <효과음>
2. 제주지역 코로나19 상황
김/
제주지역 코로나19 상황
윤/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많이 나와 많이 우려가 되는데요.
김/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30%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명 중 1명인 셈인데요. 올해 2월부터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시작됐는데...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시작한 뒤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에서 30%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그 수가 266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도내 신규 확진자 890명 중 266명... 29.9%입니다.
윤/
변이 바이러스... 걱정 많았는데... 수가 상당히 많네요. 자세히 들어 볼까요.
김/
제주도 방역 당국은 오늘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확진자와 역학적 연관성을 모두 고려할 때 도내 발생 확진자 중 26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유형별로는 알파 변이가 제일 많습니다. 알파 변이는 250명(94%), 베타 변이 1명(0.4%), 델타 변이 15명(5.6%)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김/
제주에서 어제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13명이 또 발생했고요. 지난해부터 누적 확진자가 총 1천425명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004명이 확진됐고, 이달 1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윤/
휴가철 관광객 등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많은데 상황은 어떤가요?
김/
일단 지역 감염 상황이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긴 합니다. 물론 다른 지역 방문 이력 등 사례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오전 자료 기준으로 보면 이번 달 신규 확진자 중 39.5%(58명)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중 4명은 해외 입국자입니다.
윤/
유흥업소 발 집단감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습니다.
김/
오늘 또 다른 유흥업소 동선이 공개됐는데요. 파티24. 그리고 괌 유흥주점.
방문자는 공개된 동선 체크하시고 꼭 진단검사를 받아야겠습니다. 유흥업소 발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흥업소는 닫힌 공간이라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쉽거든요.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죠.
윤/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죠. 오늘도?
김/
그렇습니다. 어제 발생한 확진자 19명 중에서 3명이 지난 8일 동선을 공개한 제주시 연동에 있는 워터파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인데요. 워터파크 등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유흥주점 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도 세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확산세를 잡기 위해 유흥시설 업종에 대한 집합 금지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제주도는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 금지와 운영 중단에 대한 행정명령을 올해에만 5차례 발동했는데요. 6번째 행정명령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윤/
(마무리)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