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라디오제주시대

라디오제주시대

18시 05분

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6월1일(화) <키워드뉴스> 1. 사라지는 제주 바닷가 2.시민의 도지사 후보 나올까 (제주투데이 김재훈기자)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윤/ 오늘의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효과음>

1. 사라지는제주 바닷가

윤/ 오늘은 어떤 얘기?

김/

몽돌해변이라 그러죠. 모래해변이 아닌 조약돌로 이뤄진 그런 해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모래해변에 비해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몽돌해변이 주는, 정취랄까요. 파도가 칠 때 타르르르, 소리를 내는 그 소리도 좋고요. 제주에도 잘 알려진 몽돌해변이 있죠.

윤/ 내도동 알작지... 유명하잖아요?

김/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알작지 풍경... 속수무책으로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해안도로가 넓어지면서 알작지 해변에 제방을 쌓다보니 몽돌해변 폭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내도동 '알작지' 해안이 자연 환경, 자연 원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윤/ 자세히 들어볼까요?

김/

어제가 바다의 날이었는데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바다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개발중심의 정책으로 제주 해안이 원형을 상실하고, 자연재해가 엄습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연안 관리 정책을 개발이 아닌 보호로 전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개발사업으로 원형이 상실한 실제 사례로 알작지 해안을 들었는데요.

윤/ 알작지 말고도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해변 또 있잖을까 싶은데요...

김/

그렇습니다. 개발로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해변 알작지 해변 뿐만이 아닙니다. 황우치 해변도 있습니다. 황우치해변 산방산 아래 쪽에 있는데요. 모래사장이 넓은 해변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순항 방파제 들어서면서 조류 변화가 생겨서 황우치해변은 모래 한 알 남기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파도에 백사장 모래가 다 쓸려간 겁니다.

윤/ 방파제 때문에 해수욕장으로 이용가능한 아름다운 모래해변 하나가 사라졌는데...

모래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은 안 했나요?

김/

이게 더 넌센스였습니다. 이런 촌극이 또 없는데요. 제주도가 해변을 복원하겠다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별짓을 다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모래가 유실되니까 일단 160억원을 들여서 수중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산방산에 용머리 해안에 해안 풍경이 아름다운 곳인데... 이렇게 인위적인 시설이 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방파제가 원체 거대하다보니... 밖에서 다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 밖으로 노출될 때도 있고요. 이 160억원짜리 토목공사...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헛공사인 셈입니다.

윤/ 혈세 160억 원만... 바닷속으로...

김/

모래가 싹 쓸려간 이후에는 해변 복원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복원, 말그대로 모래를 다시 가져다 쌓는 겁니다. 보통양이 아니에요.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어지간한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규모니까요. 화순항 바닥을 긁어서 모래와 바위를 퍼다 황우치 해변에 뿌리는 작업을 했는데요. 2018년 초 제주도는 황우치해변 복원을 목적으로 화순항 관공선 부두 공사시 준설한 파쇄석과 모래를 이용하려 한 거죠. 이때 퍼다 부은 모래와 온갖 바윗덩어리가 얼마나 됐느냐... 부피가 22만 세제곱미터 규모였습니다. 이 모래 얼마나 남아 있었을 것 같습니까?

윤/ 글쎄요...

김/

제가 확인했을 때가 복원 공사 종료시점 후 2개월 만이거든요?? 이때 이미 모래가 대부분이 쓸려 나갔습니다. 모래가 다 쓸려 가버리니까 남은 건 공사하면서 나온 바윗덩어리들인데요. 시멘트 덩어리도 있었고요. 이게 또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 일인가 하면... 그 일대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자랑하는 곳 아닌가요. 사계리와 화순리... 근데, 황우치해변 지질에 어울리지 않는 바윗덩어리들을 퍼다가 놓은 거죠. 모래는 없고...

윤/ 유실된 해변... 남원읍 공천포도 방파제를 지으면서 조류가 변화해 모래가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잖아요?

김/

그렇습니다. 공천포는 모래 유실 전에 가보지 않아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저도 사진 자료로만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방파제 건설로 인한 해안 지형 변화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연구 조사를 안 해요. 토목학과 교수한테 물어보거든요. 관련 자료들 좀 있느냐... 없대요. 또 황우치해변 백사장 유실이 무엇 때문이라 보느냐...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화순항 방파제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입장을 밝힙니다. 과학적으로 연구조사는 안 해도, 이 정도로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난 데 대해서는 방파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면서 익명으로 해달라... 하더라고요.

윤/ 토목 분야 전문가 아닙니까? 그런데 익명으로 해달라?

김/

이해관계 때문이라 봐야겠죠. 토목학계가 이런 상황이니 토목 권력은 오죽할까 싶고요. 이런 토목만능주의가 한국에 독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화순방파제를 포함해서 화순항 개발에 따른 해안 훼손 황우치해변 뿐만이 아닙니다. 금모래해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윤/ 금모래해변... 모래가 얼마나 예뻤으면 이름을 금모래해변이라고 지었겠어요.

김/

근데, 이제 해변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도로 축소됐습니다. 예전에는 조개도 잡고 그랬죠. 이제는 금모래해변이 아니라 해경부두해변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가장 눈에 띕니다. 이제는 화순해변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담수풀장, 그러니까 민물 수영장 말고는 봐줄 만한 것이 없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윤/ 다른 데서 민물 수영장 만들게 되면 결국 화순해변을 찾은 이유는 사라지고 말겠죠.

김/

민물 수영장은은 여기저기에 수십수백개 만들 수 있지만 금모래해변은 다신 못 만들 텐데요. 금모래해변이 자랑거리였지, 어디 담수풀장이 자랑거리가 되겠습니까? 해수부와 제주도 해양수산국, 그리고 마을회... 공동 작품이에요.

윤/ 근데 알작지 해안도 사라질 위기다?

김/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알작지 해안이 인근에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조류의 흐름이 바뀌어 자갈이 유실되기 시작했고... 또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직접적으로 알작지 해안이 파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시는 2011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알작지 해안이 포함된 내도 해안도로 개설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이호해변에서 알작지를 따라 월대천쪽으로 올라오는 해안도로죠. 근데 벌써.. 알작지에서 두 번 붕괴됐습니다.

윤/ 2018년 완공했는데 벌써 두 번요?

김/

태풍으로 인한 파도 때문입니다. 내도 해안도로가 준공된 지 채 2년도 안 돼 두 번이나 붕괴했고, 현재 중장비를 투입한 재해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작지 해안은 다시 한 번 파괴되고 있습니다. 공사해서, 망가뜨리고, 다시 망가뜨리고...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윤/ 지금 공사를 하지만 태풍이 올 때마다 이런 피해를 걱정해야 한다면... 애초에 잘못된 계획 아닌가 지적이 나올 수 도 있겠는데요.

김/

알작지 해안은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자갈이 구르는 소리로 유명해 제주도 향토 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된 명소입니다. 그러니 해안도로를 공사하면서, 콘크리트로 아주 제대로 덮어버리진 못했어요. 테트라포트나 축대를 제대로 댈 수가 없었던 거죠. 알작지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도로는 도로대로 엉망으로 지어 파도에 붕괴되어버렸고, 환경은 환경대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어느 쪽도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윤/ 이런 공사...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

원칙이 없는 거죠. 환경이 우선이면 그런 도로공사 하면 안 되었다는 지적 많이 받고 있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공사였어요. 소방도로를 말하는데... 다른 방법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습니다. 해안도로가 아니라 마을 안쪽으로 수직 방향으로 해서 기능적인 소방도로를 신설할 수 있었겠죠. 기존 도로를 확장하거나... 그런 방법을 동원했다면 지금 같은 해안도로 공사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윤/ 복구공사... 한 번 하면 끝날까요?

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복구공사를 한다 해도 계속되는 파도의 힘을 막을 방법은 없어 결국 복구를 위해 혈세를 투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행정당국은 토건 개발 중심의 제주도 연안 관리 정책을 대폭 축소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말 해양, 그리고 해안 토목 공사가 제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제대로 연구해야 합니다. 악영향을 미치는 것들, 뜯을 것들은 뜯어내야죠. 그것이 토목의 역할 아닐까 싶고요. 땜질은 이제 그만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 아마 청취자 여러분 모두가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너무 큰 기대일까요.

윤/ (마무리)

다음 키워드... <효과음>

2. 제주가치

김/시민정치연대를 표방하는 ‘제주가치’.. 제주 지역 시민사회 진영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만든 연대 조직입니다. 앞으로 관심 갖고 지켜볼만한 활동, 그러니까 기존의 정치 활동과 조금 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이 제주가치는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 기득권 두 정당,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응하기 위해 도지사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현재 정치 구도상 쉽지 않을 텐데...

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이 열심히 싸우는데요. 문재인 정권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또 이번 정권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계속 불거져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반작용이랄까요. 국민의힘이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지금 30대 청년 이준석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섰는데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죠. 보수정당에서요. 청년대표... 거대 정당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그림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만 이준석후보가 일부에서 여성차별적인 태도, 그래서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한데요.

김/

그렇습니다.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겨냥한 여성 차별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 받고 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요. 어쨌든 겉으로라도 청년이 대표를 맡는 체제가 됩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새로운 모습이라 할 수 있겠죠. 국민의힘은 이런 모습인데... 그 의미야 둘째 치더라도 말이죠. 근데 민주당은?이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정당 혁신 담론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에 빼앗긴 모습입니다. 내년 대선 후보로 이미 이낙연, 이재명이라는 두 인물이 견고하니... 새 인물을 찾으려는 노력이나 내적 혁신에 대한 논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도 같고요. 이미 이낙연 지지층과 이재명 지지층이 상당히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도 합니다. 음... 얘기가 좀 샜는데요. 여하튼 이들 기득권 정당... 권력을 주면 정말 정의와 서민을 위해 일할 것처럼 말하더니, 막상 권력을 가진 뒤에는 사회적 정의와 서민을 위해 일하려는 노력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만큼은 이 두 정당으로부터 벗어나자는 것이 제주가치의 슬로건입니다.

윤/ 기득권 정치를 깨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김/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선거를 일종의 시민 정치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치르는 건 어떻게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슈슈케나 트로트...음악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시민 후보도 노래가 아닌, 정책과 전망을 도민들게 알리는 방식으로 하고... 그렇게 해서 도지사 후보를 뽑자는 거죠. 이런 내용들은 아직 내부에서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윤/ 시민단일 후보 가능성은?

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보정당에서 어떻게 서로 양보하며 손을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보정당에서 각기 후보를 내게 되면, 제주 시민사회 진영의 단일 후보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도지사는 국민의힘, 현재 도의회 의원들은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인데요... 정치적 다양성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행 선거제도가 정치적 다양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 많이 받고도 있는데요. 시민정치연대가, 양당 기득권의 벽을 깨고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