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2월 14일(월) 4.3 유족회 신임 회장 인터뷰 (오임종 신임 회장)
■ 방송 : 제주MBC 라디오 <라디오제주시대>
제주시 FM 97.9 서귀포시 FM 97.1 서부지역 FM 106.5 (18:05~19:00)
■ 진행 : 윤상범 아나운서
■ 일시 : 2020년 12월 14일(월)
■ 대담 : 오임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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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 1일 제주 4.3 유족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사상 첫 3파전이었는데요. 제10대 선거에서 오임종 전 상임 부회장과 김창범 전 청년회장이 각각 회장과 상임 부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오늘은 4.3 유족회 오임종 신임 회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지금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임종> 예. 안녕하십니까?
●윤> 예. 4.3 유족회의 역할이라는 것이 우리 제주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굉장히 어깨가 무거우실 거 같습니다. 당선 소감부터 물어봤으면 좋겠네요.
○오> 예. 한마디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어느 유족님의 말씀처럼 큰 멍에를 져서 수고하시겠습니다 하는, 수고해 주십시오 하는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3만 영령을 배웅해 드리는 일, 8만 유족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드리는 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할까 합니다.
●윤> 예. 멍에라는 표현까지 써 주셨습니다. 사실 그만큼 해결이 안 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숙제가 많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해야 될 일들이 굉장히 많은 그런 곳이기도 하죠. 이번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졌습니다. 제 기억에도 보통 이렇게 된 적은 없어서 이번에 결과가 이제 오임종, 김창범 후보가 52.8%를 획득해서 절반이 넘는 지지를 얻으셨는데 선거 어떠셨습니까?
○오> 예. 유족과 도민들의 관심 속에 선거를 치렀는데요. 투표율이 98%였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고 보구요. 4.3 문제를 잘 해결하라는 3만 영령님이 선택해 주셨다고 봅니다. 그리고 3파전을 치르는 동안 3만 영령의 피를 나눈 우리는 형제다라는 인식으로 서로 비방과 흑색 선전 하나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선전을 하여주신 우리 두 분, 회장부와 상임 부장, 본부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리구요. 우리 유족들은 하나다라는 인식으로 8만 유족은 똘똘 뭉쳐서 4.3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보며 선거전은 진짜 의미 있게 치러졌다고 봅니다.
●윤> 예. 그렇군요. 사실 목적이 다 같은 분들이십니다. 어떻게 보면은. 그중에서 이제 유족 분들의 선택을 받으신 건데. 회장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보니까 4.3 청년회 창립 운영 위원이셨었고 4.3 유족회 표선면 지회장 또 감사 상임 부회장을 하시면서 유족회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습니다. 근데 이번에 내가 유족회장에 출마를 해야겠다라고 결심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오> 예. 저는 집안이 4.3 광풍으로 8분이 희생되었는데요. 그중에 4분의 할머니, 할아버지 집단 학살에 의해서 하루에 제사를 지내면서 오래 전부터 4.3 운동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4.3의 길에 늘 열심히 4.3 활동을 하면서 특히 제가 상임 부회장 할 당시에 4.3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전부 개정안을 만들어서 60명의 국회의원들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서명을 받고 오영훈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로 지난 20대 국회에 발의를 했습니다만은 알다시피 자동 폐기가 돼 버렸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면서 너무 아쉽다. 이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특별법을 꼭 개정해 내야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윤> 예. 뒤에서도 얘기를 나눠 보겠지만은 사실 이 4.3 특별법이 처리가 안 된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움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지금 현재 4.3과 관련된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합니다.
○오> 예. 맞습니다.
●윤> 그러면 선거에 임하시면서 어떤 공약들을 제시를 하셨고 다른 후보와는 어떤 점이 좀 차별이 돼서 선택을 받았다고 보십니까?
○오> 예. 이번에 선거를 끝나고 보니까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세대 계승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어려웠을 때 20여 년 전 4.3 특별법을 쟁취해내고 극우 세력들의 계속된 준동에도 굴하지 않고 유족회를 이끌어준 선배 유족님 그리고 화해, 상생으로 국가 추념일까지 이뤄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더욱 해서 열심히 운동했던 유족님들을 잘 받들겠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세대 교체가 아니라 세대 계승을 하겠다고. 그래서 저는 캐치프레이즈를 유족을 섬기는 일꾼으로 정해서 꾸준하게 노력한 게 효과를발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주요 공약을 좀 말씀 드리면 4.3 특별법 완전히 개정해서 해내겠다는 공약 그리고 4.3 8만 유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유족회를 활성화 시켜내겠다고 말씀을 드렸구요. 그리고 4.3 복합 센터를 건립해서 유족들의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이런 4.3 역사의 교육을 활성화 시켜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하는 공약들을 제시하여 선택을 받았다고 봅니다.
●윤> 예. 회장님 말씀 중에 저도 좀 와 닿는 부분이 있는 것이 일각에서는 이제 4.3 유족회가 갖는 위상이 있다 보니까 회장 선거에 굉장히 관심들이 많았었고 그 다음에 세대 교체 바람이라는 얘기를 언론에서도 많이 했고 또 많은 분들께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만은 회장님은 이게 교체가 아니고 세대를 계승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네요.
○오> 예. 맞습니다.
●윤> 저희가 좀 단어 선택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같은 목적을 갖고 활동을 하시는 분들 아니겠습니까? 또 같은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이시고. 아까 4.3 특별법 개정안 얘기를 잠깐 하셨습니다만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난 9일자로 정기 국회가 마무리 됐는데 또 처리가 무산이 됐거든요. 이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오> 예. 아쉽게도 정기 국회에서 무산이 됐습니다만은 아쉽습니다. 국정 일정들을 보면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면 내년의 대통령 선거 준비를 하고 지방 선거 준비들을 하다보면 국정 일정들이 내년에 엄청나게 바쁘게 돌아갈 걸로 봐서 이런 때는 보통 쟁점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을려고 그럽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꼭 4.3 특별법을 개정해야 된다라는 진짜 우리 유족들의 한을 꼭 풀어야 된다는 한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4.3 유족회와 관련 단체가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안에 꼭 통과시키고자 절박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국회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그리고 오늘부터 제주도 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해서 정치권에다가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1인 시위는 법이 개정될 때까지 계속 할까 하고 있는데 아마도 올 해 안에 정치권으로부터 특별법 개정을 꼭 해주리라고 확신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 예. 그런데 지금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가 배보상 문제인데 이게 기획 재정부에 대한 설득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건인거 같습니다. 사실 배상 금액과 관련해서도 기획 재정부가 계속해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유족회에서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오> 예. 기획 재정부가 좀 난색을 표하는 것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에다가 계속 요구를 우리가 하고 있는데요. 법을 통과 시켜놓고 그 시행령 안에 세부적인 것을 담자. 서로가 부담 안 되고 우리 유족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그리고 국가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 유족들에게 보여주고 과거를 잘 정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 정치권에서 계속 기획 재정부 설득하고 있는데요. 기획 재정부가 엊그저께 들린 말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럽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잘 마무리 됐으면 하는 게 유족들의 바람이고 계속하여서 이번 18일 날 국회를 방문, 정치권을 통해서 기획 재정부를 한 번 더 설득할까 합니다. 법이 통과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윤> 예. 사실 이 국가적인 아픔을 치유하자는 것이 4.3 특별법 개정안인데 이 부분을 놓고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좀 부딪히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회장님 말씀께서는 4.3 특별법 개정안은 통과를 시키되 그 안에 이제 배보상 문제라던가 좀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뒤에 시행령으로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자라는 말씀이신 거죠?
○오> 예. 맞습니다.
●윤> 그 부분에 대해서 기획 재정부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다라는 말씀이신거구요?
○오> 예. 그래서 그걸 어떻게 담아내느냐 하는 것은 서로가 이제 연구를 해야 되고 세계적인 사례, 모범 사례들을 좀 담아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윤> 지금 24일 날 법안 심사소위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오> 예. 저도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내 처리가 그래서 전망이 가능하지 않을까. 20년 전에 처리했던, 법 통과했던 전례도 있는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 좀 기대 섞인 전망이기도 한데 꼭 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회장님 말씀하신대로 사실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은 선거니 뭐니 해서 굉장히 좀 어려운 변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 4.3이 그런 선거 같은 것들에 좀 묻히게 된다는 것도 참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그게 현실인 것도 사실이거든요. 알겠습니다. 그럼 4.3 특별법 외에도 사실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죠. 유족회에서도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어떤 활동에 더 주력을 하실 계획이신지요?
○오> 몇 가지 말씀을 드리면요. 우리가 경우회와 사회 상생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윤> 경우회와요?
○오> 예. 이 운동을 국민 통합 운동으로 전개할까 합니다. 어려운, 어두웠던 과거를 해원하고 미래를 여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그리고 제주를 세계 인권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서게 하는 이런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거구요. 두 번째는 미래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4.3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고 공개할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 4.3의 역사가, 70년 된 역사가 미군정 때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윤> 그렇죠.
○오> 그래서 미국의 책임을 다 하도록 하는 연구와 국제 연대 사업들을 계속해서 미국이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사업들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윤> 예. 알겠습니다. 끝으로 4.3 유족 분들과 도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무리 인사로 부탁드릴까요?
○오> 예. 아직도 4.3의 한을 가슴에 묻고 사시는 우리 유족님. 조금만 힘내십시오. 파이팅 하시구요. 연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최선 다하겠습니다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제주 도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올해도 15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온 국민이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만 힘내시고 한해 잘 마무리 하십시오. 그리고 희망찬 새해 2021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윤> 예.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연내에 꼭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구요. 또 앞으로도 화해와 상생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부탁드리도록 하죠. 말씀 고맙습니다.
○오> 고맙습니다.
●윤> 이번에 4.3 유족회의 신임 회장에 선출된 오임종 회장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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