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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보기 (2019년3월28일~ 2023년7월10일)

11월 3일(화) [키워드뉴스] 제2공항 도민여론 어떻게? / 자살과 언론(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

지/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김재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안녕하세요.

지/오늘의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1. 제2공항 도민여론 어떻게?

김/제2공항 도민여론 어떻게?,입니다.

지/제2공항 얘기?

김/그렇다. 지겹다는 분들도 계실까 모르겠다.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반박과 해명... 그리고 여러 가지 검증 작업이 이어지고, 최근에는 쟁점별 심층토론회들과, 현공항 확충안에 대한 원포인트 토론회도 열렸다.

지/보조활주로 활용을 통해서 현 공항 활용하는 것으로 충분한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오갔다.

김/그렇다. 전문적인 수준의 토론이 진행됐다. 제2공항 한 번 들어서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 충분한 대화와 제대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려. 오랜 시간 몸살을 앓고 있는 제2공항 건설 사업.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지/도민의견수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많은 도민의 관심사다...

김/현재...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 의견수렴 방식이 여론조사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오후 제주도의회 제주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에서 제주도가 제안한 도민 의견수렴 방안에 대해한 논의가 있었다. 논의가 끝난 뒤에 간담회 내용을 전하는 기자 브리핑이 있었다. 갈등해소특위 홍명환 의원은 의회 기자실에서 “제주도에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일괄적으로 한 번에 도민 의견수렴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도민의견 수렴 방식의 다른 선택지인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는 어렵다는 판단인 것?

김/주민투표 방식은 정부, 국토교통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여... 그리고 숙의형 공론조사 방식은 단체 토론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견돼... 그래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국 귀결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는 모습이다.

지/그런 저간의 사정에 따라서 도민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수렴할 것이냐는 여론조사를 안 하게 되는 것?

김/그런 이유로 인해 의견 수렴 방식을 묻는 여론조사를 생략하고 바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을 물어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홍명환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가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점, 그리고 세금을 줄이고 갈등을 줄이는 방안으로, 이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특위에서도 큰 틀에서 이 방식에 대해 합의했다. 그렇게 밝혔다. 분석해보면 사실, 제주도 입장에서는 주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어렵다는 계산이 있었다 볼 수도 있겠다.

지/국토부와의 관계도 있으니까... 여론조사를 할 때 계속 논란이 이는 게 결국 문항의 객관성, 그리고 표본집단 설정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갈등해소 특위가 어떤 입장인지?

김/도민 목소리가 제대로 담길 수 있도록 협의를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 구체적인 문항, 표본집단 설정 부분에서 분란이 발생하면 여론조사를 한 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도의회 갈등해소특위와 제주도 간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합의하기까지 시일 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가중치 문제 얘기가 나오는데?

김/여론조사를 하면서 지역별로 가중치를 둔다거나 하면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될 수 있다는 것이 홍명환 의원의 판단이다. 제2공항 찬성 진영에선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주민들, 즉 성산읍민 등에게 가중치를 부여하자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서 선을 긋는 것.

지/어떻게 봐야 할까.

김/성산읍에는 공항 건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직접 당사자 주민보다 반사 이득을 보게 될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다. 수적으로. 같은 성산이지만 항공기 소음 피해를 입지 않을 지역도 있어. 그런 지역 주민들은 개발 이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래서 성산읍 지역에 가중치를 준다거나 하면 여론조사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제2공항 찬성 측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지/그래서 성산 지역 전체에 가중치 부여를 하면 찬성이 높게 나올 수 있다?

김/그렇다... 그런데 제2공항은, 제주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관점으로 보면, 지역별 가중치 문제는 비판받을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홍명환 의원도 가중치 부여 등으로 인해 여론조사 왜곡이라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

지/가중치라는 게 여론조사에서 왜곡될 수 있는 부분들 보정해주는 역할도 하는데... 형평성 문제로 필요한 경우도 존재하긴 하다.

김/그런데 제2공항 건설로 인한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인근의 개발 이득을 볼 사람들을 위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비판 여론이 크게 일 수 있어. 특히 갈등해소를 위해서 만들어진 특별위원회가 가중치 부여를 통해 여론이 왜곡됐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제주도와 갈등해소 특위는 제2공항 건설 찬성 반대 어떤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도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할 것.

지/도민의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 볼 수 있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보이니까...

김/2015년 박근혜 정부의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 이후 도민 갈등 정말 심각해지지 않았나. 그후로 5년이 지났다. 이제 도민의 의견은 무엇인가, 제대로 물어보아야 할 때... 잡음 남기지 않을 수 있도록, 갈등해소특위와 제주도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지/그럼 이제 남는 궁금한 부분은... 언제쯤?

김/갈등해소 특위 측은 최대한 빨리 구체적인 계획 타결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안에, 도민의견 수렴 결과까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지/다음 키워드....

2. 자살과 언론

김/자살과 언론.

지/어제 안타까운 소식이 또 전해졌다.

김/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던 연예인이 어제 모친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웃음과 용기를 주는 개그맨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을 더욱 크게 느끼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경찰에는 조사중이다 하고 있지만 언론은 이미 이미 자살로 결론을 냈다.

지/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속보성 경쟁, 선정적 보도로 자살 관련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김/자살 관련 보도 앞에 ‘단독’을 붙이는 나라가, 한국 말고 또 있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천박하지 않나 싶어.

지/박지선 씨 사망 관련 보도에도 어김없이 ‘단독‘ 말머리를 붙인 기사가 나왔다.

김/“[단독] 박지선 엄마 유서 ‘피부병 힘들어한 딸만 보낼 수 없다’”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가 있었다. 특종이라는 거다.

지/이게... 언론 보도 지침 같은 것은 없나?

김/자살보도 윤리강령을 보면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나와 있다. 앞서 말한 기사는 이 강령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언론보도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일단 당사자와 그 가족의 사생활, 명예 문제도 있지만 또 일종의 ‘모방자살’도 문제가 되지 않나.

김/그렇다. 베르테르 효과...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자살한 주인공 베르테르의 이름을 따온 것... 유명인 등이 자살할 경우 심리적 동조 등 영향을 받아서 자살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또 언론을 통해서 자살이 자주 노출되면 자살이라는 것이 쉬운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지/언론의 자정 노력...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 그래서 자살보도 윤리강령도 있는 것이고...

김/한국기자협회의 자살보도 윤리강령 앞부분을 좀 전해드리면 이렇습니다.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에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언론의 자살 보도 방식은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 자살 의도를 가진 사람이 모두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자살 보도가 그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자살 보도는 사람들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자살을 고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살이 언론의 정당한 보도 대상이지만, 언론은 자살 보도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예민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지/그런데 언론이 잘 안 지킨다..

김/한국기자협회는 자살보도를 할 때 다음과 같은 것을 피하라고 실천 요강을 통해 밝히고 있다.

◦ 자살을 영웅적 행위나 낭만적 해결책처럼 포장하기

◦ (새로운) 자살 방법을 소개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기

◦ 작은 사실에 근거하여 일반화하거나, 자살의 원인을 단순화하기

◦ 자살이 아무런 예고나 이유 없이 일어났다고 서술하기

◦ 자살한 사람의 매력이나 명성에 누가 될까봐 정신건강 상태나 약물중

독과 같은 문제를 쉬쉬하기

◦ ‘자살’이란 용어를 헤드라인에 쓰거나, 사인(死因)을 자살로 밝히기

를 들고 있다.

지/어떤 부분은 조금 고쳐진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여전한 것 같고...

김/언론 신뢰도 조사 등을 볼 때 국민들의 눈으로 볼 때 한국 언론의 가야할 길이 아직 먼 것 같아. 이같은 실천들이 더해질 때, 신뢰받는 언론이 되지 않을까 싶고...

지/그렇다. 근데 최근... 우울감 호소하는 분들 많아...

김/악플 등으로 상처를 받는 사람들 많아. 인터넷 익명 공간에서의 문제. 혐오 발언들... 인간성 실종의 도구로 전락하는 장면들을 종종 목격하게 돼. 그리고 SNS를 통한 드러나는 남들과의 비교... 이로 인한 자아존중감의 상실... 이 문제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 요즘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웃고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돼.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듯... 주변에서 우울감 느끼는 사람들 돌아봐야 할 듯.

지/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