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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옵서버스 운행 5개월‥이용자 생각은?

◀ 앵 커 ▶

콜택시처럼 부르면 달려가는 '옵서버스'가

시범 운행을 한 지 5개월이 됐는데요.

제주도는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노선을 확대할 계획인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이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해진 노선이나 배차시간 없이

콜택시처럼 부르면 달려가는 옵서버스.

지난해 10월 말

인구가 적은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등 2개 권역에서

8대의 버스로 시범 운행 중입니다.

승객이 적은 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고,

그 버스를 콜택시처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 리니어 CG ]

제주도는 빈차로 운행하는 경우가 줄면서

기존 노선버스보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36km 줄었고,

제주시 승객들의 대기 시간도

60분에서 16분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의 반응은

조금 다릅니다.

이용 중에 다른 호출이 들어오면

버스가 노선을 바꿔

탑승 시간이 더 늘었다는 겁니다.

◀ INT ▶ 장문선 / 옵서버스 이용 승객

"그전에는 (하귀리) 하나로마트에서 버스를 타 바로 유수암에 오면 2,30분 밖에 안 걸렸어요. 근데 돌아오다 보면 시간 보니까 2시간 반 걸릴 때도 있대요."

차를 불러도 30분이 넘게 걸려

오히려 시간표에 맞춰 운행하던

노선버스가 더 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INT ▶ 강철호 / 옵서버스 이용 승객

"옵서버스 종료시간 40분 전에 부르면 버스가 안 오더라고요. 바로 배차가 안되면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타고 가요. 날씨가 춥고 비 오는 날은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또, 이용자 대부분이

휴대전화가 없는 고령자여서

복잡한 호출 방법도 문제입니다.

◀ SYNC ▶ 고창선 / 옵서버스 이용 승객

"90이 넘도록 살아도 핸드폰을 손에 안 쥐어 봤습니다. [옵서버스 불러 드립니까?] 네, 불러주세요."

교통카드가 있어도

버스에 탈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 st-up ▶

"옵서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 동행자가 생겨

함께 이동하고 싶어도

예약 인원이 아니면 승차하기 어렵습니다."

시내버스가 차를 돌려 반대 방향으로 운행하는

회차 지역인데도 운행 마을로 지정돼

이용률이 거의 없는 곳도 있습니다.

◀ INT ▶ 박규남 / 옵서버스 이용 승객

"이용하는 사람은 노인네 아니면 여자분들인데 회차지가 있어서 시내버스가 계속 다녀 별로 필요가 없어요."

이처럼 시범 운영에서

민원과 불편이 잇따르자

제주도는 시범 운영을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 INT ▶ 김영길 과장 / 제주도 대중교통과

"병원에 많이 가는 시간, 아침 시간대는 고정 노선으로 다시 환원해서 운영하는 형태로 바꿔보려고 합니다."

농어촌 마을 주민들의

이동권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옵서버스.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면서

옵서버스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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