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데이

[이것만은 바꿉시다_음식물]①'비닐째 툭'

◀ANC▶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자는 취지로 제주MBC가 마련한 연속기획 뉴스, '이것만은 바꿉시다' 순서입니다.

무심코 변기에 흘려버리는 물티슈로 야기되는 문제를 다룬 지난 보도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비닐봉지째 무분별하게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짚어봅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이른 아침,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음식물 쓰레기 수거 현장.

미화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 찬 수거통을 차량 리프트에 장착해 탱크에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수거통을 비우기도 전에 작업은 중단되고 맙니다.

차량의 수거통 세척 장비에 비닐봉지가 끼여 엉키면서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화원이 직접 차량 탱크 위에 올라 엉켜 붙은 비닐을 일일이 떼어냅니다.

◀INT▶ 장원석 /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운전원 "(비닐봉지가) 하나하나 걸쳐지면 넘쳐요. 차가 높아서 확인을 못해요. 위에 부분을 볼 수 없으니까. 작업하는 도중에 우수수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

제주지역에 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가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이 흘렀지만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실태는 아직 엉망입니다.

장비 위에 음식물 쓰레기를 가득 담은 비닐을 놓고 가버리는가 하면,

수거통 안에는 비닐봉지째 버려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수거통 위에 비닐봉지와 동물뼈, 계란껍질 등 배출금지품목이 적혀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S.U)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는 전용카드를 이용해 무게를 측정한 뒤 내용물을 통 안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난 뒤, 옆에 마련된 비닐 수거함에 담아온 비닐을 버려야 하는데요.

하지만 통 입구에 비닐이 끼어있는 것은 물론 귀찮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이 왕왕 벌어지고 있습니다."

◀INT▶ 이정록 / 주민 "새벽에 지나가다 일 나가면서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것 같아요. 이 시간에 음식물 쓰레기를 항상 버리는데 (무단 배출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환경시설관리소로 가봤습니다.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퍼붓자 각종 비닐봉지 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비닐봉지째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워낙 많다보니, 비닐을 골라내기 위해 별도 인력까지 투입됐습니다.

온 종일 악취를 뿜어내는 음식물 쓰레기 선별기 앞을 지키고 선 작업자가 골라내는 비닐봉지는 30분도 안 돼 100리터가 넘는 통을 가득 채웁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심지어 냄비와 옷가지에서부터 운동화에 부엌용 칼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미처 걸러내지 못한 이물질이 선별기나 분쇄기에 걸려 장비가 고장 나면 수리로 작업이 1-2시간 지연돼 애를 먹기 일쑤입니다.

◀INT▶ 김무영 / 음식물자원화센터 2공장 관리자 "의류 제품 비닐봉지에 음식물을 버리는 경우 가 있는데 갈고리로 건졌을 때는 (선별기 망사리에 걸려) 위험할 수 있거든요."

제주시와 서귀포시 환경시설관리소로 반입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214톤.

비닐봉지째 무분별하게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로 수거와 처리 현장에서는 오늘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