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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지금 전국은]지게 위에 둥지 튼 '소쩍새 가족'

◀ANC▶
여름밤 소쩍새 울음소리는
잊혀졌던 농촌 풍경 중 하나인데요.

경북 의성의 한 농가 마당에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부부가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안동 mbc 엄지원 기자입니다.
◀END▶

◀VCR▶
농가 마당에 걸린 지게 위,
한여름 뙤약볕을 맞으며
보초병이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올빼미과 야행성 동물인
천연기념물 324호 소쩍새 어미가
졸린 눈을 부비며 둥지 앞을 지키고 있는
겁니다.

안에는 솜털로 뒤덮힌 새끼 세 마리가
노란 눈망울을 깜박거리며 쉬고 있고
갓 낳은 듯한 알도 보입니다.

한 달 전부터 살림을 차린 소쩍새 부부는
낮에는 어미가 둥지를 지키고
밤에는 수컷이 들쥐나 여치 같은 먹이를 물어
와 공동 육아에 나서고 있습니다.

◀INT▶김봉태/집 주인(최초 발견자)
"해가 빠지고 어두워지면 (수컷도)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먹이를 물고 와서 두 마리가 계속 새끼 먹이를 주죠. 신기하죠."

소쩍새는 주로 야산의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지만 최근엔 민가나 도심 공원에서도
발견됩니다.

먹이 구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INT▶박희천/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도시에서 환하게 나오는 불빛 때문에 곤충들이 몰려오면 잡기가 상당히 쉬워지거든요. 주변에 버린 쓰레기에서 고기라든지, 그걸 따라 쥐들이 오면 그걸 잡으러..."

아기 소쩍새는 생후 한 달부터는
날개짓과 사냥을 배워 독립생활을 시작하는데,
요즘엔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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