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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것만은 바꿉시다⑤] 물에 녹는 물티슈?

◀ANC▶
무분별한 물티슈 배출로 인한
하수처리 문제를 살펴보는
연속기획, '이것만은 바꿉시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최근 사용량이 늘고 있는 화장실용 물티슈,
이른바 물에 녹는 물티슈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대형매장에서 판매되는 화장실용 물티슈.

물에 녹아
변기에도 버릴 수 있다는 광고에
최근 소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SYN▶00마트 관계자(음성변조)
"(물에 녹는) 일회용 물티슈 찾는 고객들이 많이 증가하다 보니까 해당 카테고리(범주)에 대해서 전용 진열 공간이 생겨났고, 종류도 많이 증가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화장실용 물티슈는
정말 물에 잘 녹을까?

화장지와 화장실용 물티슈,
일반 물티슈 세 종류의 분해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화장지는 1분 정도가 지나자
조각나기 시작해 5분 뒤 완전히 분해됩니다.

일반 물티슈는 전혀 녹지 않았고,
물에 녹는 물티슈는
10분 뒤 물이 탁해지기 시작했지만
30분이 지나도 여러 조각으로 분해될 뿐
원형은 남아있습니다.

◀INT▶김진식/제주하수처리장 수질관리팀
"물에 녹는 물티슈는 교반(휘저어 섞음)을 30분 정도 해본 결과, 일반 휴지는 5분 정도에 완전히 분해가 됐는데 이 물티슈는 아직 과정이 진행 중이고 한 50% 정도 물에 녹은 것으로 실험 결과 나왔습니다."

다른 제품도 차이는 있었지만
일반 화장지보다 분해되기까지
최소 4배 이상 걸렸습니다.

(S/U) "20분 넘게 돌린 결과 눈으로 보이기에는
물티슈가 모두 분해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뭉침 현상은 그대로 남아있고,
잘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제품마다 설명서에는
변기에 막힐 우려가 있으니
한 두 장씩만 쓰라거나
화장실용이지만
변기에 버리지 말라고 쓰여진 경우까지 제각각.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국가처럼
실제 변기에 버려도 문제가 없는 물티슈인지
제품 기준 규정을 엄격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제대로 녹지 않은 물티슈가 오수관을 지나면서
다른 이물질과 섞이거나 여러 장이 뭉치면
하수 펌프장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S/U)
"하수처리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물론 무심코 버린 물티슈 때문 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수발생량에 대한 예측 실패와
노후화된 시설 등이 더 심각한데요.

하지만 물티슈 사용 문제는
비용 투자나 정책 등으로는
전혀 바꿀 수 없습니다.
도민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김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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