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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전주)고물가에 무너진 '착한가격'.."휴·폐업 고민"

◀ANC▶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착한가격 업소가 줄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서민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는데요,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데다 휴·폐업을 고려하는 곳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주mbc 강동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착한가격업소 간판에 달린 전통시장 부근의 한 음식점,

매서운 칼바람에 닭곰탕과 국수 등 뜨끈한 국물요리를 찾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수 한 그릇이 단돈 3,900원,

저렴한 가격과 보증된 맛에 입소문을 탔지만, 이제는 예전의 가격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지난해 하반기 6천 원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주인은 미안한 마음에 사과문구를 써붙였습니다.

[김영숙 / 음식점 운영] "(언제 붙이신 거예요) 지난 10월 달이요 (지난해) 추석 지나고 원가가 많이 오르고 그래서"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길은 줄고 식자재 가격과 가스요금까지 빚을 내 운영했지만 결국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김영숙 / 음식점 운영]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농산물도 그렇고 공산품도 많이 오르고 전기, 가스도 많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다른 착한가격 업소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40년 가까이 문을 연 제과점,

맛과 가격에 대한 자부심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요즘 같은 어려움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밀가루 등 재료비가 많이 오른 데다 시민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올들어 빵 가격을 종류에 따라 개당 200원에서 500원 가량 올린 상황

[우효숙 / 제과점 운영] "밀가루값, 설탕값, 버터값.. 나는 버터값이 어마무시하게 오르더라고 40년 가까이 해오던 걸 놔야 되냐 말아야 되냐 그 정도로 어려워요. "

맨몸으로 버틸 수 있어 재료비 부담이 적은 미용실같은 업소만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

시민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정미화 / 착한가격업소 이용] "조금 올린 것에 대해서는 좀 그렇지만..다른 손님들이나 이렇게 다녀보신 분들한테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서운하지만 (가격은 여전히) 괜찮다고 그래요"

가격과 품질, 서비스 등 일정 요건을 갖춰 전주시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는 40곳,

고물가의 여파로 미용실 뺀 대부분의 업소가 가격을 올려 더이상 착한가격업소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조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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